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발표 '2017 한국부자보고서'

【서울=서울뉴스통신】 강재규 기자 = 한국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개인)의 보유 부동산 규모는 평균 28.6억원으로 국내 전체 가계의 부동산자산 평균 2.5억원의 약 11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50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한 한국 부자의 비중이 14.8%, 100억원 이상 부동산 보유 비중은 4.3%로 분산이 매우 큰 분포를 형성하고 있다.

1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7 한국부자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개인)의 보유 부동산 규모는 평균 28.6억원으로 국내 전체 가계의 부동산자산 평균 2.5억원의 약 11배 수준으로, 부동산 최초 구입시기는 서울에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건립되기 시작한 1970년대 후반부터 시작해 1990년대 후반의 비중이 22%로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2000년대 초반, 1990년대 초반 순이었으며, 구입지역은 강남 개발이 본격화되던 1980년대 중반까지는 서울 강남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노원구/마포구 등에 대규모 주택 단지가 건설된 1980년대 후반에는 서울 강북이, 분당/일산 등 서울 근교 신도시 건설이 이루어진 1990년대 초에는 경기 지역의 구입 비중이 높음을 확인할 수 있다.

거주 부동산의 경우, 아파트가 77%로 국내 일반 가구의 아파트 비중 48%를 크게 상회하고 있어 한국 부자에게 아파트가 가장 보편적인 주거 형태임을 알 수 있으며, 단독/연립주택, 주상복합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투자 부동산의 경우, 글로벌 고자산가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거주용 부동산 제외)이 차지하는 비중은 18% 수준인 반면, 한국 부자들의 부동산 투자 비중은 36%로 2배나 높았다.

◆ 부동산에 대한 인식과 자산형성 과정= 한국 부자의 부동산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한국 부자에게 있어 부동산은 주식과 비슷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동시에 손실 위험은 매우 낮은 투자 자산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부동산 투자 수익률이 하락함에 따라 “앞으로 부동산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증대된 것 또한 사실이다.

금년 조사에 참여한 한국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개인)의 보유 부동산 규모는 평균 28억6천만원(중앙값 15억원)으로 국내 전체 가계3의 부동산자산 평균 2.5억원의 약 11배 수준이다. 50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한 한국 부자의 비중이 14.8%, 100억원 이상 부동산 보유 비중은 4.3%에 이르는 등 한국 부자의 부동산자산 규모는 분산이 매우 큰 분포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 부자의 부동산자산은 ‘거주용 주택/아파트/오피스텔’이 49.5%, 거주용 외 ‘투자용 주택/아파트/오피스텔’(18.4%), ‘빌딩/상가’(16.1%), ‘토지’(14.5%) 등 투자용 부동산의 비중이 50.5%를 차지하고 있다.

자산 규모가 큰 부자일수록 전체 부동산자산 중 투자용 부동산 비중도 높게 나타나는데, 총자산 50억원 미만의 경우 43.7%, 50~100억원의 경우 65.3%, 100억원 이상의 경우 82.0%가 투자용 부동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산이 많을수록 ‘빌딩/상가’에 대한 투자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초고자산가를 중심으로 ‘빌딩/상가’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높음을 알 수 있다.

조사 응답자 중 ‘스스로 자금을 모아’ 처음 부동산을 구입한 한국 부자의 비중은 69%였으며, 상속 및 증여에 의해 최초 부동산을 소유한 비중은 약 30%로 나타났다. 연령이 낮을수록 ‘스스로 자금을 모아’ 부동산을 구입한 비중은 하락하고 ‘상속/증여’ 비중은 증가하는 것은 상식에 부합한다.

한국 부자의 최초 구입 부동산은 아파트가 76.6%로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으며, 아파트 외 주택/오피스텔(14.0%), 토지(4.7%), 상가(3.2%) 순이었다. 구입 시기별로는 1980년대 들어 아파트의 비중이 80%를 넘어선 후 점차 그 비중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는 반면, 상가 및 전원주택 등 기타 부동산의 비중이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구입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의 경우 아파트의 비중이 80.2%로 가장 높고 주택/오피스텔이 18.6%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대구/경북은 아파트(96.2%)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나타낸 반면, 울산/부산/경남은 아파트(63.2%)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주택/오피스텔(26.3%) 비중이 높았다.

◆ 투자부동산에 대한 인식= 한국 부자에게 있어 부동산은 단순히 거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수익을 실현하기 위한 투자자산으로 인식되어 왔다. 투자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글로벌 고자산가11의 부동산(거주용 부동산 제외) 투자 비중은 17.9% 수준인 반면, 한국 부자들의 부동산 투자 비중은 35.8%12로 2배나 높았다.

또한 다양한 투자대안 중 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대한 질문에서 ‘국내 부동산’은 43.6%(1+2순위 기준)로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으며, 손실 위험 등을 고려할 경우에도 선호도가 53.1%로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한국 부자에게 있어 부동산은 수익률이 가장 높은 자산으로 인식됨과 동시에, 손실 위험 등을 고려하더라도 여전히 가장 매력적인 투자대상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투자 포트폴리오 상 부동산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KB금융연구소가 해마다 발표하는 ‘힌국 富者 보고서’는 2011년부터 매년 금융자산(예적금, 보험, 채권 및 각종 금융투자상품에 예치된 자산의 합) 10억원 이상 보유한 개인을 대상으로 자산 운용행태 및 인식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된 설문조사를 근거로 하여 작성됐다.

‘2017 한국 富者 보고서’는 KB경영연구소 주관으로 시장조사 전문회사를 통해 전국의 금융자산 5억원 이상 보유자 600명에 대한 조사를 수행하고 ‘한국 부자’에 해당하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응답자 400명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조사기간은 2017년 4~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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