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대한 시민의 꿈과 희망, 염원을 담은 시민 공모 슬로건 작품이 선정됐다.

서울시는 시민 공모를 통해 접수된 총 997편 슬로건 중 최종 당선 슬로건으로 박애자(영등포구 양평동, 71세)씨가 응모한 ‘함께 만드는 서울, 함께 누리는 서울’을 선정했다고 28일(월) 발표했다.

서울시는 11월 11일부터 17일까지 1주일 간의 응모기간 동안 접수된 총 997편 중 인터넷 투표를 거쳐 최종 6작품을 선정했으며, 이에 대해 지난 24일(목) 오전 10시 30분 서울시장 집무실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시민, 관계 전문가, 시청 직원 등이 심사한 가운데 서울에 대한 시민의 꿈과 희망, 염원을 담은 슬로건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시는 최종 당선작을 희망상으로 정하고, 이 밖에도 총 6편의 소통상, 나눔상, 네티즌 인기상 등을 선정해 발표했다.

소통상은 ‘사람이 희망인 도시, 서울’과 ‘시민이 시장입니다’가 차지했으며, 나눔상은 ‘사람중심, 행복중심, 희망중심’과 ‘천만시장의 행복 서울’에 돌아갔다. 또한 시민선호도 투표결과를 반영해 122명이 선택한(17.9%) ‘희망이 숨 쉬는 도시, 꿈이 실현되는 서울’에는 네티즌 인기상이 수여된다.

지난 11월 11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이번 공모전은 시민이 시정의 방관자가 아니라 적극적인 참여자로, 서울의 미래를 함께 그려간다는 취지에서 진행돼 왔다.

서울시는 슬로건 공모를 통한 다양한 의견수렴을 위해 심사 과정에도 만전을 기했다.

총 3차례에 걸쳐 진행된 이번 심사는 1차 예비심사, 2차 시민 선호도 투표, 3차 최종 심사로 나눠 진행됐다.

1차 심사는 시민과 브랜드 전문가 및 관련 부서 직원 등 7명이 참여한 가운데 11월 21일 열렸으며, 전체 응모 작품 997편 가운데 예선통과 작품 20편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어, 공모전 참여자인 시민이 직접 작품을 평가 할 수 있도록 인터넷을 통한 시민선호도 투표를 11월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진행, 시민 의견을 반영했다. 인터넷 투표는 1차 심사를 통과한 20작품을 대상으로, 시민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슬로건에 투표하도록 했다.

이날 심사에 참여한 시민은 서울시가 진행한 ‘잊지못할 나의 서울이야기(2010, 수필공모전)’와 ‘서울시민 공익광고 공모전(2011)’ 수상자로, 수필 부문 수상자인 이경민 씨는 영동중학교 사회교과 교사로 재직 중이며, 광고 공모전 수상자인 노아영 씨는 현재 숙명여대 디자인학과에 재학 중이다.

심사위원에는 내부 공모를 거쳐 선발한 서울시 직원도 참여했는데, 행운의 주인공은 도로계획과에 근무하는 전태호 주무관이다.

시민과 함께 서울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고 싶어 직원 심사위원 선발에 응모했다는 전태호 주무관은 “시민과 시장, 직원이 함께 무릎을 맞대고 의논하는 소중한 자리에 참가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심사에는 바쁜 일정에 쫓기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직접 참여했으며, 이밖에 김수현 희망서울 자문회의 위원장, 서울시 김현성 기획비서관, 안승일 문화관광기획관, 정헌재 시민소통담당관, 박항기 메타브랜드 대표 등이 참여하여 최종 심사 작품 20편에 대한 엄정한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위원별 추천 작품에 대한 자유 토론으로 진행된 이번 심사에서 당선작으로 선정된 ‘함께 만드는 서울, 함께 누리는 서울’에 대해 안승일 문화관광기획관은 “사회 양극화가 심한 문제로 제기되는 상황에서, 보수와 진보, 좌와 우 모두 포함해, 우리 모두 같이 가자는 협치의 시정 철학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양쪽을 다 아우르는 수 있는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박항기 메타서울 브랜드 대표는 “글자 수와 운율이 잘 맞아 구조적으로도 훌륭하며, 희망과 행복 등의 추상적인 개념대신 구체적인 의미가 포함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심사위원회는 “최근 젊은층이 88만원세대 등으로 불리며 취업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기성세대가 사회적 이익을 함께 나누려고 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계층과 세대를 아울러 함께 누리는 서울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사에 참여한 위원들은 “작은 일 하나에도 시민의 의견을 받아들여 결정하는 박원순 시장의 시정철학을 볼 수 있는 계기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공모전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수상자에게는 ‘1일 서울시장 체험’ 및 시청 구내식당 데이트 등 박원순 서울 시장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서울시는 이번에 선정된 슬로건을 토대로 조만간 슬로건 활용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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