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동환율제' 채택중인 우리나라, 원자재 수입국이기 때문에 수출국보다 영향 덜 받아"

▲ 통화팽창정책에 대한 총변수의 국가영향.(자료 = BOK 경제연구)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충격은 원자재 수입국보다 수출국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원자재 수입국인 우리나라에 큰 타격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서가 나왔다.

한국은행이 17일 발간한 'BOK경제연구'인 '미국의 통화정책이 원자재 수출국과 수입국에 미치는 영향'(김명현 경제연구원 국제경제연구실 부연구위원 집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미국의 통화정책이 국제원자재가격 변동을 통해 미치는 영향이 그렇지 않은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됐다.

원자재 수출국이 고정환율제를 채택할 경우, 미국의 통화정책은 수출국 및 수입국 모두에게 변동환율제의 경우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국은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해 환율변동 방지를 위해 변동환율제의 경우보다 이자율을 더 큰 폭으로 하락시킴에 따라 수출국의 생산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났다.

수입국의 경우에도 수출국의 환율이 더 크게 절하되면서 수입물가 및 인플레이션 하락폭이 더 커짐에 따라 이자율도 더 크게 떨어지고 생산 증가폭도 커졌다.

그러나 '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원자재 수입국이기 때문에 수출국보다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연구서는 미국의 통화정책이 원자재 수출국과 수입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시사점을 도출했다.

연구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충격은 미국의 총수요를 증가시켰다. 이는 미국의 원자재 수입수요 증가 및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을 초래했다.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은 원자재 수출국의 수출이 수입국보다 더 크게 늘어났다. 수출국의 생산도 수입국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국의 긴축적 통화정책도 이 같은 경로를 통해 수입국보다 수출국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각국의 상품과 특유한 상품 교역 구조를 고려하는 3국 DSGE 모델을 수립하여 시뮬레이션한 결과도 위 실증분석 결과와 동일하게 나타났다.

연구방법으로 2단계 접근법을 이용하여 미국의 통화정책 충격이 국제원자재가격, 원자재 수출국과 수입국의 수출 및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했다.

1단계 벡터자기회귀(VAR ; Vector Autoregressions) 분석을 통해 미국의 통화정책 충격을 식별했다.

2단계 국제원자재가격, 각국의 수출 및 생산을 종속변수로, 식별된 미국의 통화정책 충격과 종속변수의 시차변수를 설명변수로 하는 회귀모형을 통해 미국의 통화정책 충격에 따른 영향을 추정했다.

원자재와 원자재 무역구조(commodity trade structure)를 고려한 3국 모형 (three-country model)을 설정하여 미국의 통화정책 충격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수행하고 실증분석 결과와 부합하는지를 확인했다.

3국은 미국(원자재 수입국)과 원자재 수출국 및 수입국이다. 원자재는 교역 재생산의 투입요소 및 소비재의 하나로 모형에 고려했다.

연구 분석 결과 미국의 통화정책이 원자재 수입국보다 수출국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원자재 수출국의 경우 자국의 경제 안정을 위해 미국의 통화정책을 보다 면밀히 모니터링 해야 함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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