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은수미시장의 2021신축년 시정운영 철학을 보고

【 경기·중서부 = 서울뉴스통신 】

은수미시장이 의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하는 장면. 자료사진/성남시
은수미시장이 의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하는 장면. 자료사진/성남시

김대운 기자 =은수미 성남시장이 2021년 시정을 이끌 철학을 사자성어로 ‘원견명찰(遠見明察)’ 선정했다.

‘혜안(慧眼:사물을 꿰뚫어 보는 안목)으로 성남시정을 살피겠다’라는 의지 담았다.

은 시장은 취임하면서 믿지 아니하면 일어설 수 없다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사자성어를 사용해 취임 일성 포효를 울린바 있다.

이어 하나의 생각과 뜻대로 일로매진(一路邁進)하면 하늘과도 통한다는 일념통천(一念通天)의 사자성어를 밝히며 시정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다짐을 한 바도 있다.

그리고 2021년에는 ‘원견명찰(遠見明察)’ 이라는 사자성어로 시정을 이끌어 가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원견명찰(遠見明察)’ 에 앞서 다사나난했던 2020년의 성남시정을 회고(回顧)한다면 과연 일념통천(一念通天)의 실현은 되었을까?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

시정을 이끌어 가는 시장으로서의 일념과 시민들의 생각하는 일념과 사이에서 발생한 괴리 현상으로 공통적함의(含意)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이는 통천(通天)이 될 필요 충분요건 미달 사유가 충분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 해를 돌아보면서 그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곱씹어 볼 일이다.

코로나19 정국 속에서 성남시뿐만 아니라 전국이 모두 힘들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시름을 달래고 있음에도 코로나-19 감염병의 기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오히려 보란 듯 기승을 부리며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시민들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불안 심리가 더욱 증폭되고 있는 요즘이다.

이럴 때 일수록 조직의 수장은 주변을 추슬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 나갈 수 있도록 의지를 천명해 나갈 필요가 있다.

열린 귀와 함께 나와는 다름을 인정하는 자세, 나와 뜻을 같이 하지는 않지만 그들의 생각도 일응은 맞을 수가 있다는 합리적 열린 사고(思考)가 수반된 공통분모가 형성될 때라야 비로소 일념(一念)을 이룰 수 있고 이를 통해 통천(通天)의 기회가 올 터인데 이같은 필요적 절차가 없었기에 통천(通天)은 이미 손이 미치지 않는 이상향의 요원한 세계에 머물 지 않았나 하는 생각때문이다.

행정은 현지인들이 요구하는 공통적인 문제점 해결과 나아갈 발전적인 점을 현실에 접목시키는 실천 행위이지 이상형의 철학을 실현시키는 무릉도원(武陵桃源)의 실험대상은 결코 아니다.

그런면에서 2021년 신축년(辛丑年)을 맞아 은 시장이 ‘원견명찰(遠見明察)’의 정신으로 촘촘하고 사려 깊은 행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힌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원견명찰’은 ‘멀리 보고 밝게 살핀다’라는 뜻으로 한비자의 고분(孤憤) 중 “지혜로운 사람은 반드시 멀리 보고 밝게 살핀다(智術之士, 必遠見而明察)”라는 구절에서 비롯됐다.

이 부분에서 우리가 유심히 살펴야 할 중요한 것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지혜로운 사람과 지식인의 차이점이다.

지식은 자신이 습득하면 채워질 수 있지만 지혜는 자신이 습득한다고 해서 스스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자신이 얻은 지식으로 세상을 이끌어 가려는 망상을 통해 지혜의 문을 닫아버리는 잘못된 우월의식과 선민사상은 자신에게 있어 경험이 최고의 스승이라는 맹자(孟子)의 울림도 한순간에 부정하며 함몰시키는 위험한 행태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지식은 머리로 움직일 수 있지만 지혜는 머리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동류의 마음을 뜨겁게 받아들일 수 있는 상식과 열린 마음의 가슴이 요구되고 있다.

다양한 의견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채 내가 최고이고 나 만이 최고라는 보이지 않는 엘리트의식 상태에서 ‘나를 따르라’ 고 한다면 이는 소아병적인 독선주의 발로다.

이는 일선 현장의 행위자로 하여금 능동적 긍정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발전적이고 건설적인 면은 거부케하고 마지못해 움직이는 수동적, 피동적 자세를 강요하는 것으로 치부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2021년도에는 단 한 명의 시민도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더욱 촘촘하고 세밀하게 살피겠다는 은 시장의 ‘원견명찰(遠見明察)’ 정신의 시정 운영 철학에 거는 기대가 크다.

2021년 한 해를 마무리 할 때쯤이면 차기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공약 실천 등 흔들림없는 실천으로 성과를 나타내야 한다는 조급증과 강박관념은 무리수로 나타나 또 다른 실수를 범할 수도 있다.

내 때에 끝을 내지 못한다면 다음 때에라도 성공시킬 수 있도록 착실한 교두보(橋頭堡)와 함께 다림줄을 놓는다는 우보(牛步)의 걸음걸이가 필요한 때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는 격언이 있다.

은 시장은 자신이 내건 2021년의 원견명찰(遠見明察)과 함께 운지장상(運之掌上:손바닥 위에서 물건을 굴린다는 뜻으로 마음대로 될 것 같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마음대로 안됨) 의 의미를 되새길 것을 주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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