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도정과 국정경험으로 수원의 영광을 재건하겠습니다”

이기우 전 국회의원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이기우 전 국회의원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조선의 대표적인 실학자 정약용은 저서인 목민심서의 이전 6조에서 “참으로 쓸 만한 사람을 얻지 못하면 그저 자리를 채울 뿐이니 그런 자에게는 일을 맡기지 말라(苟不得人, 備位而已, 不可委之以庶政)”고 강조했다. 이는 모든 일에 있어 해당되는 격언이지만, 정치에 있어서는 특히 그 자리에 맞는 적임자가 중요하다.

올해 1월부터 특례시로 새출발한 수원은 2022년 특례시 원년을 이끌어나갈 적임자를 찾고 있다. 수원은 오는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초대 수원특례시장’이 될 후보를 선택하게 된다. 특례시 명칭에 걸맞는 여러 권한들을 확보하기 위해 중앙정부 및 경기도와 소통하고 협력을 이끌어내야하는만큼 후보를 선택하는데 있어 더욱 신중해야하며 중요한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기우 전 국회의원은 수원 태생으로 매산초·수성중·유신고·성균관대·아주대 공공정책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는 1998년 제5대 경기도의원으로서 지방정치를 경험하였으며, 제17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중앙정치를 알고,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를 지내며 행정경험까지 쌓았다. 이후 국회의장 비서실장이라고 하는 중요한 차관급 직책을 맡아 정무적인 조정역할까지 수행해온 그는 자타공인 ‘정치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 전 의원은 그동안 경험하고 습득한 정치·행정·정무 역량을 한데 모아 진정한 ‘수원특례시’를 만들어나가고자 한다. 나고자란 고향이자 그를 정치적으로 키워준 수원을 위해 이바지하기 위해 초대 수원특례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기우 전 국회의원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수원군공항 이전부지에 미래산업개발연구단지 조성

수원중심 ‘메가시티’ 구축…경제특례시 시대 연다

▲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수원은 그동안 지역경제가 좋지않아 정체되어 있던 상황이었으나, 지난 1월 특례시로 승격하면서 일대 전환기를 맞이했습니다. 특례시는 인구 100만이 넘는 도시에 대해서 행정적·재정적인 특례를 일부 주는 것이기 때문에 지방자치 제도에 있어 의미가 큽니다. 그러나 특례사항에 대한 정리가 아직 안되었고, 특히 재정 문제에 대해서는 해결이 되지 않은 상태로 국회에서 입법이 되었습니다.
"다른 지자체의 재정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옵션 때문에, 소속된 경기도로부터 재정에 대한 추가 특례를 받기는 어렵고, 중앙정부와 직접 해결해야 된다는 것이었죠. 수원특례시 초대 시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법을 만드는 국회를 설득하여 지방자치법 개정이나 보완입법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국회와 중앙정부를 설득하여 수원특례시의 지위를 확보해야 할 뿐만아니라, 경기도와의 관계 또한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정치력을 발휘하여 수원특례시가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하게끔 선도적 역할을 해야합니다.
따라서 중앙정치를 모르고 수원특례시장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산적한 제도적·입법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치력을 갖춰야한다고 봅니다.
수원의 미래를 위해 저의 모든 역량과 열정을 쏟을 계획입니다.

▲ 수원 지역경제를 위한 정책에는 무엇이 있는지.
크게 두 가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수원의 독자적인 지역경제를 다시 재생시켜 수원의 영광을 재건하는 것과, 경제특례시 수원을 중심으로 한 인근 도시와의 상생협력 '메가시티 프로젝트' 입니다.
현재 수원은 예전에 많았던 안정적인 일자리들이 떠나고, 그 자리에 아파트들만 들어서면서 잠만 자는 베드타운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기업이 내는 세금이 줄어들고 생산성이 점점 하락하다보니 재정이 어려워지게 된 것이죠. 따라서 기존 기업이 역동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 새로운 기업도 적극 유치하여, 수원이 독자적으로 자생할 수 있는 경제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여 미래첨단기업을 유치하고, 청년창업기지를 구축하여 1000여개의 스타트업기업을 육성함으로써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입니다.
또 제가 제안하는 것이 수원을 중심으로 화성·용인·오산 등 인근 도시들과 상생협력 관계를 만드는 ‘메가시티’ 개념입니다.
삼성전자를 예를들면 수원의 디지털시티, 화성반도체, 기흥반도체 등 3곳으로 나뉘어있지만, 하나의 삼성이고 하나의 경제인 것처럼, 각 지자체로 나뉘어있는 이곳을 중심으로 한 경제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수원의 망포와 동탄, 오산이 트램을 매개로 하나의 교통권으로 연결된 것처럼, 광역교통망부터 시작해 주변의 산하 기업들도 같이 상생하며 그 효과를 여러 도시가 함께 누려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경제산업 분야를 전담하는 ‘수원경제과학진흥원(가칭)’을 창설하여 지역경제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 대한 운영지원대책, 새로운 기업의 유치,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소통창구의 역할을 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 군공항 이전에 대한 생각을 들려주신다면.
얼마전 수원10전투비행단 소속 전투기가 인근 화성시 정남으로 추락하여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다행히 조종사의 살신성인으로 민간인의 피해는 없었지만,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밀집지역을 생각하면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수원전투비행장 문제는 지금도 소음보상에 대한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고 있고, 더이상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 방위의 국방 전략으로도 맞지 않기에 국방부가 정한 대체부지로 신속히 이전해야 합니다.
정부(국방부)는 지자체간의 갈등을 유발하기보다는, 국가안보와 관련된 국책사업으로 책임있게 진행해야 합니다. 시장이 되면 화성시장과 함께 양 도시의 미래비전과 상생협력 방안에 대해 진솔하게 대화하겠습니다. 김포공항의 활용 방안과 경기남부 민간공항 설립도 논의되고 있기에,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실현가능한 대안을 만들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군공항 이전 부지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기본은 미래산업입니다. 4차 미래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기업들이 모이는 클러스터단지가 되어야합니다. 지리적 여건은 물론 삼성을 비롯하여 용인의 SK하이닉스 등이 들어옴에 따라, 군공항 이전부지에 배후연구개발단지가 들어서게 된다면 이곳이 할 수 있는 역할이 굉장히 큽니다.
수원, 화성,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을 먹여살릴 수 있는 전략적인 미래산업 요충지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연구개발 전문기업들이 들어오게 된다면 결국에는 삼성, SK하이닉스, 향남제약단지 등은 물론 지역 대학들과도 연계한 하나의 클러스터로 갈 수 있는 미래산업연구개발단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수원지역 내 낙후된 지역들이 많다. 이에 대한 개선 계획이 있으신지.
수원의 대표적인 축의 하나가 1번국도입니다. 1번국도는 현재 차량의 통행은 많지만 주변이 상당히 낙후되어 있어, 도시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서는 역할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뿐만아니라 수원역 주변도 오래된 상권이 아직까지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1번국도와 수원역 인근 등 낙후된 지역을 랜드마크로 다시 도시디자인함으로써, 서울의 테헤란로처럼 첨단산업과 업무용 고층빌딩으로 가득한 거리로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비행장 고도제한 규제로 인해 사업성이 떨어져 민간개발이 지지부진한 곳들은 공군, 지역 국회의원 등과 협의하여 사업성을 올릴 수 있도록 적극 대처할 것입니다. 또한, 재개발·재건축 여건이 맞지 않아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곳들에 대해 '리모델링 신속 협의제'를 도입하여 적극 지원하고자 합니다.

▲ 수원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 우리는 사상초유의 코로나 팬데믹을 겪고 있습니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지역경제의 중심축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생계가 위험할 정도의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공동으로 해결해야할 문제이지, 그분들에게만 피해를 고스란히 떠넘기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이제 코로나도 마지막 단계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부디 용기를 잃지말고 잘 버텨주시고, 새롭게 출범한 수원특례시의 자랑스러운 시민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자랑스러운 수원특례시가 될 수 있도록 서로가 힘과 지혜를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특례시가 된다는 것, 특례시민이 된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차기 시장의 큰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작권자 © 서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