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돈 제2대 수원특례시바둑협회 회장이 카메라 앞에 포즈를 잡았다.
서정돈 제2대 수원특례시바둑협회 회장이 카메라 앞에 포즈를 잡았다.

바둑은 중국 고대에 요 임금이 망나니였던 자신의 아들을 수양시키기 위해 만들었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역사가 굉장히 오래된 게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삼국시대 백제 개로왕과 도림의 이야기가 적힌 삼국사기 기록에 처음 등장하면서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긴 전통과 깊이를 가지고 있는 바둑이 큰 위기를 맞고 있다. 현대사회에 진입하면서 바둑 이외에도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많은 콘텐츠들이 생겨남은 물론이고, 이로 인해 점차 줄어가는 바둑인구와 더불어 최근 2년간 코로나가 창궐하면서 바둑 관련 대회·행사가 위축됐다. 바둑학원들 또한 엄청난 피해를 입으면서 어려운 나날들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바둑은 오래된 역사만큼 이제는 낡은 게임이라 할 수도 있지만, 다른 관점으로 보면 몇천 년 동안 전통이 내려오고 있고 현재도 사랑받는 두뇌 보드게임으로서 독보적인 위상을 구축해냈다. 실제로 바둑은 우리나라에서도 50년대부터 프로제도가 이미 마련되어있었고, 어린이들의 두뇌 개발과 노인들의 치매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증명하기도 했다.

이번에 취임한 서정돈 수원시바둑협회 회장은 수원시 바둑협회 회장으로 16년 동안 재임했던 조웅호 초대 협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제2대 회장으로 선출되어 수원시 바둑협회를 이끌어나갈 예정이다. 서정돈 협회장은 “조웅호 초대 회장님이 16년 동안 수원시 바둑협회를 잘 이끌어 온 만큼 ‘제가 잘 이어받을 수 있을까’하는 적잖은 부담감을 느낀다”고 말하면서도 “2대 회장으로 선임받은 만큼 맡은 바 소임을 다해서 수원 바둑 발전을 위해 이바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바둑은 게임의 재미·두뇌개발·치매예방 고루 갖춰
좌우명은 곧은 길을 가라는 ‘직도일행’ 입니다

 

▲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제2대 수원시바둑협회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 서정돈입니다. 출생지는 대전으로 일찍이 아버지를 따라 서울에서 학교를 다녔는데요, 졸업하고 제약회사에 취직했으나, 부산으로 발령이 났고 제약 및 도매업을 운영하게 되었죠.

그 후 우연한 기회로 수원에서 팔달문에 있는 9개 시장의 초대회장으로 활동했고, 수원상공회의소 유통협의회장 7년 연임, 현재는 31개 지부를 둔 경기문화콘텐츠진흥원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수원시바둑협회 제 2대 회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수원시바둑협회는 조웅호 회장님이 17년간 재임해 이끌어 오셨는데요. 재임 기간동안 세계대회, 수원시장배, 중부일보대회 신설 등 전국 최고의 단체와 대회들을 만들어 많은 동호인과 협회 관련해서 많은 단체를 운영해 수원 바둑인들을 위해 힘써오셨습니다.

이렇듯 단체 내 훌륭한 분들이 많은데 부족할 수도 있는 제가 이토록 무거운 자리에 맡게 되어 잘할 수 있을지 고민스럽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방면에 걸쳐 일했던 경험으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회장으로서 협회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
수원시 바둑협회 구성은 여성연맹, 강사회, 성균관대기우회, 심석회, 경석회와 후원회, 부회장, 이사, 감사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렇듯 전국 최고로 많은 동호인들과 함께 유대를 쌓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당장 시급한 현안으로 수원시바둑협회를 위한 수원시 예산이 절반 이상 삭감되었는데요. 바둑의 저변과 협회 발전을 위해선 예산확보가 그 어느때보다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외의 부분에선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방면에 걸쳐 지역사회를 위해 일했던 경험을 발판 삼아 협회 발전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8월 13일 ‘수원시장배 전국 바둑 대축제’ 개최
9월 3일에는 ‘클럽대항전’도 연이어 진행

 

▲ 코로나로 중단된 ‘수원시장배 전국 바둑 대축제’ 올해 계획은.
수원이라는 도시의 규모와 인프라에 비해 바둑인들을 위한 행사와 프로그램들이 너무나도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럼에도 일단 지난 2년 동안 코로나로 인해 중단되었던 바둑인들을 위한 행사들을 다시 개최하고자 합니다. 수원 바둑의 큰 행사 중 하나인 ‘수원시장배 전국 바둑 대축제’를 재개할 예정인데요. 행사일은 8월 13일로 수원의 대표 바둑행사인 만큼 더 심혈을 기울여 운영하려고 합니다.
또한, 9월 3일에 중부일보의 후원으로 열리는 클럽대항전도 진행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스포츠 도시 수원’ 위상에 걸맞는 프로팀 창단에 대한 의견은.
일단 한국기원에서 주관하고 있는 프로바둑기사 리그인 KB바둑리그, 여자바둑리그가 있는데요. 이밖에도 대한바둑협회에서 주관하는 아마바둑리그인 KBF바둑리그가 있습니다.

저희의 목표는 먼저 이 리그에 수원시 이름으로 참가하는 것을 첫 번째 주요과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활성화가 된다면 그때 수원시 소속의 자체 팀을 만들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의 상황으로는 분명 쉬운 일은 아니나, 그래도 점진적으로 노력을 기울여봐야겠죠.

▲ 바둑인구가 감소하면서, 수원에 있는 바둑학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관내 초등학교 수업에 특성화 교육으로 일주일에 1~2회 정도 바둑을 정규수업에 넣을 생각을 계속해서 하고 있습니다.

다른 시에서는 이미 진행하는 곳들이 있는데 학업에 지친 아이들에게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반응이 매우 좋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그렇게 된다면 바둑 방과 후 수업 및 바둑학원과 연계가 되어서 활성화가 잘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바둑인구의 지속적인 감소가 뼈아픈 요소로 작용했지만, 근래에는 코로나로 인해 수원 소재의 바둑학원뿐만 아니라 전국에 존재하는 바둑학원들이 이전에 유례가 없을 정도로 막대한 타격을 입었는데요. 다시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거리두기가 해제됐으니 다시 바둑계 전반에서 활력이 넘치기를 기대합니다.

▲ 수원시 바둑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바둑은 게임으로써의 재미와 어린이들의 두뇌 개발 및 어르신들의 치매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 스포츠입니다. 휴식을 위한 여가생활에서 이보다 더 건전하고 즐거운 취미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둑은 매우 훌륭한 취미지만, 앞서 말했듯 과거에 비해 저변 확대가 용이하지 않고 바둑인구도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점들로 볼 때, 기초부터 바둑을 시작하는 바탕을 만드는데 힘써야한다고 봅니다.

수원 바둑의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 좌우명은.
아버지께서 어릴때부터 제 책상위에 매년 붓글씨로 적어주셨던 곧은 길을 가라는 직도일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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