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불간친(疏不間親)유의 해 거사비(去思碑) 제막 바란다.

         김대운 대기자

【기동취재본부 = 서울뉴스통신】 김대운 대기자 =2022년7월1일은  전국 곳곳에서 광역 및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새로운 임기 4년이 시작되는 역사적인 출발선이다.

단체장들은 선거 과정을 통해 해당 지역민들과의 소통(疏通) 중시와 임기 내내 자신을 믿고 지지해 준 지역민들의 염원을 담은 초심(初心)을 간직하겠다는 것을 공통점으로 내세웠다.

낙선된 단체장들도 그들의 선거 당시에는 지역민과의 격의 없는 소통을 강조했었다.

그러나 그들이 표방했던 소통이 임기 내내 제대로 이뤄졌다면 자신들이 희망했던 선거의 결과는 자신들이 원했던 방향으로 되지 않았을까?

되돌아보면 이들이 그토록 강조했던 지역민과의 소통(疏通:막히지 않고 트임)은 진정한 소통이 아니라 자신과 자신 주변인들을 위한 소통(梳統:빗질)을 했던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강하게 들기도 한다.

소통(疏通)의 소(疏) 字를 파자(破字)하면 바를 정(正) 字의 옛 글자인 발(足) 소(疋) 字와 아들 子의 옛 글자로 구성되어 있다.

소(疏) 字가 갖는 의미는 ‘아이가 나오려고 문이 열리고 발이 움직인다’ 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즉, 고통(苦痛)을 수반(隨伴)하는 여자의 출산(出産)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소통은 말처럼 쉽게 표출되는 단어가 아니다.

산고(産苦)의 고통과 함께 아이 출산(出産)의 기쁨을 느끼는 산모(産母)처럼 소통(疏通)의 의미가 심오(深奧)함에도 대부분 단체장들을 비롯 지도층 인사들은 소통이라는 용어를 쉽게 내세운다.

따라서 자신과의 친소(親疏) 관계에서 벌어진 진영(陣營)안에서 의견 나눔을 마치 소통이라는 미명(美名)으로 둔갑시키다 보니 정중관천(井中觀天:우물 안에서 하늘을 쳐다봄)신세로 전락한 채 결국 자신도 모른 체 불통(不通)으로 이어져 왔음을 알고 뒤늦게 후회하는 경우를 종종본다.

단체장들이 소통(疏通)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천택납오(川澤納汚: 하천이나 못은 더러운 물도 받아들인다는 뜻으로 우두머리 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을 널리 포용함)의 정신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런 뒤에 소불간친(疏不間親: 친분이 먼 사람은 친분이 가까운 사람을 떼어 놓지 못한다, 내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 이야기를 취사선택해 먼저 듣는다) 경우를 늘 염두에 두고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흔히 그동안 쌓였던 과거 정부의 폐해를 없앤다는 명분으로 자신이 스스로 폐해를 만들어 가는 거폐생폐(去弊生弊)의 과정을 반복해서 지켜보고 있다.

7월1일 취임하는 단체장들은 자신의 퇴임 이후 자신 임기 동안의 잘못으로 인해 법적 책임을 지는 볼썽사나운 모습에 해당 지역민들은 지쳐있음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지역민들은 행정기관 청사(廳舍)안 대회의실 벽면에 걸려있는 역대 단체장 사진을 자주 볼 수 없다. 또 보기를 원치 않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내 손으로 선출된 단체장이 그가 근무했던 청사 광장에 보란 듯이 세워져 있는 거사비(去思碑: 전임자의 선정을 추모하여 주민들이 세우는 비석)를 보며 이곳을 지나는 후대 지역민들도 이를 보며 역사를 조망(眺望)할 수 있는 표징(標徵)을 간절히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선 시대 단체장 개막 이후 행정기관 청사 광장에 전임 단체장 기념 식수 외에 거사비(去思碑)가 세워져 있는 것을 좀체 볼 수 없다.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 단체장들이었음에도 임기가 끝나면 쉽게 잊혀지고 만다.

4년 후 해당 지역민들과 함께 해당 관청 광장에서 아름다운 거사비(去思碑) 제막식 광경을 목도(目睹)하면서 자신들이 선출 한 단체장 행적들이 후손들을 위한 역사로 길이 남기를 원하는 지역민들의 바램이 기우(杞憂)가 아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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