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미적 조화와 변혁(變革)의 축제장(場)

김현영 칼럼니스트 (단국대학교 강사)
김현영 칼럼니스트 (단국대학교 강사)

[김현영 칼럼니스트] 

2008년 시작된 무용인들의 최고 경연대회인 대한민국무용대상이 올해 15회를 맞이했다. 

대한민국무용대상은 예선, 본선, 결선 3단계로 심사하며, 5월에 27개 단체가 공모 참가하여 현대무용 6팀, 창작발레 1팀, 한국 창작무용 5팀인 12개 단체가 본선에 진출하였다.

코로나19로 2년간은 무관객 유트브 생방송으로 진행되었으나 이번 본선은 예술의전당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 공개로 개막되었다.

5시 축하 사절단의 사전축제를 시작으로 6시에 본선 경연이 이루어졌다.

축하공연은 대한민국 미래 무용계를 주도해 나갈 인재이자 꿈나무인 고양예고, 선화예고, 국립국악고, 서울예고 4개교 학생들이 출연하였으며, 한 동작 한 동작 역동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고양예고는 ‘胎動(태동)-하다’라는 주제로 한국무용 부채춤, 선화예고는 베토벤 7번 교향곡에 ‘안녕, 루드위그!(Hello, Ludwig!)’를 주제로 한 클래식 발레 공연, 국립국악고는 ‘合(합)’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무용극에 장구 연주와 전통춤인 함께 어우러진 한국무용, 서울예고는 ‘호두까기 인형’ 발레를 선보이는 다채로운 공연이었다.

아직은 더운 날씨 속 서향의 뜨거운 햇살 아래 편하게 마련된 좌석을 해가 저물 때까지 비워두면서 관람해야 했지만, 그늘에 서서라도 감상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무용에 대한 열정적인 관심과 호응은 매우 인상적이다.

6시에 시작된 본선 출연 작품 및 단체는 C2Dance ‘눈물의 무게’, 블랙토 ‘Side Effect(부작용’, 툇마루무용단 ‘New World’, 자작무브먼트 ‘윤회매십전(輪回梅十箋), 서울발레단 ’Requiem – Life’, 늘숨무용단 ‘수평선의 경계’, 마인드오브무브 ‘Keep Distancing’, 선아예술단 ‘island’, 블루댄스씨어터 ‘시간 위의 시간_공존과 공생의 흐름’, 라만무용단 ‘디아스포라 – 건너지 못한 강’, 유가원댄스프로젝트 ‘Imposter Syndrome’, 프로젝트 창 ‘시빌(Sibyl) : 사라진 시간’이었다.

전체 주제에서도 드러나듯 각 단체는 예술적으로 승화된 심미적 표현력에 더해 사회적이고 철학적인 총체적 상징성을 강하게 표출한다. 

대한민국무용대상의 색다른 묘미는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축제장으로 성장 발전해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2017년부터 전문심사위원과 시민심사위원이 함께 심사에 참여하는 시민 참여 형태로 자리매김해오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금년도 점수 배점은 전문 심사위원 7인의 80% 비율과 공개 모집을 통해 선정된 시민심사위원 10인의 20% 비중으로 구성되었다.

각 참가 단체에 대한 전문심사위원과 시민심사위원의 점수는 전자집계시스템을 통해서 즉각적으로 전광판에 동시 공개하는 투명함과 공정성 있는 진행을 원칙으로 했다.

본선에서 수상한 4개 팀은 대통령상, 문화체육관광부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상,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장상이 주어지기에 한 팀 한 팀 끝날 때마다 순위 변경에 대한 긴장감이 멈추지를 않는다.

대한민국무용대상은 정도와 수준을 가늠하는 겨루기이지만 관객 관점에서 수준 높은 다양한 장르의 무용 세계를 한 곳에서 집중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에 무용인들의 내면적 세계관을 직접 접하며 다채롭게 파악할 수 있고, 무용의 심미성과 올바른 가치관을 동시에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특히 무용인들이 표출하고자 하는 변혁적 메시지에 예술적 혼과 표현을 담아 기존 틀을 깨는 고도의 기량을 선보이며, 친근감 있는 접근성으로 모두가 함께하는 화합 장의 역할을 다한다는 면에서 더 큰 의미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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