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종 경기도취재본부장.
김인종 경기도취재본부장.

수원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느 도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곳으로서 경기도 제1의 도시이자 대한민국 중심 도시 중 한 곳이었다. 수십년 전부터 현재까지도 이런 수원의 위상은 시기마다 약간의 변화가 있었지만 대체로 공고하게 그 지위를 이어갈 수 있었다.

100만이 넘어가는 광역시 규모의 인구, 대한민국 최고의 대기업 삼성전자의 소재지, 우리나라 최초의 신도시이자 세계문화유산인 화성과 수도권에서 서울, 인천 다음가는 문화적 인프라를 갖춘 수원은 남부러울 것 없던 도시였지만 많은 이들이 아쉬워했던 부분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대도시에 걸맞은 특급호텔이나 국제회의장 등, 소위 변변한 고급시설들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결핍을 느낀 것은 일반 시민뿐만이 아니었다. 수원시는 1990년대 중반부터 수원컨벤션센터 건립 계획을 추진했는데, 그 중심에는 당시 첫 민선 1기 시장으로 당선된 고(故) 심재덕 전 수원시장이 있었다. 심재덕 전 수원시장은 1995년 당시 ‘수원화성은 수원의 과거이고 컨벤션은 수원의 미래다’라며 컨벤션센터 건립을 추진한 것은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컨벤션센터 건립은 순항하지 못했는데, 우여곡절 속에 사실상 컨벤션센터는 건립 무산 수순까지 갔지만, 2014년 염태영 전 수원시장 재임 당시, 수원시민과 공직자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다시 도전해 2019년 3월 29일, 드디어 컨벤션센터가 개관식을 열게 되면서 장장 24년에 걸친 숙원사업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개관함과 동시에 예약이 꽉 찰 정도로 폭발적인 힘을 과시했던 수원컨벤션센터는 코로나로 인해 부침을 겪었지만, 코로나 사태가 끝나가는 현재 다시금 그 잠재력을 개화하며 2023년까지의 모든 일정이 꽉 차는 등. 수원과 수도권 남부의 마이스 산업 중심지로 우뚝 서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지난 9월 22일, 이필근 신임 이사장이 선임되면서 수원컨벤션센터를 어떻게 운영해나갈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앞서 수원시의회와 수원시의 공공기관장 청문회 협약이 통과됨에 따라 그 대상이 되어 집중공격을 받기도 했는데, 그는 ‘당연한 절차’라며 전혀 개의치 않았고, 오직 “수원컨벤션센터의 발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겠다”는 다짐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이필근 이사장은 40년 공직생활과 4년의 도의원 경험을 잘 활용해 컨벤션센터를 운영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행사로 수원컨벤션센터에 들렀다 가는 단발성 프로그램보다 화성행궁을 비롯한 수원의 문화유산과 연계해 이른바 수원 관광 패키지를 만들겠다는 구상과 함께 지역공동체와의 협력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시민참여형 이벤트를 기획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것 뿐만 아니라 자신을 ‘수원컨벤션센터‘의 대표 영업사원’이라고 소개하면서, “내 자신이 문화와 예술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부족한 부분은 본부장을 비롯한 전문가들이 역할을 해주면 되고, 저는 경영인의 마인드로 각 분야에 포진되어 있는 직원들이 능력을 120%이상 발휘할 수 있도록 판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흔히들 사람은 나이를 먹어갈수록 도전과 모험, 새로운 것들을 회피한다고 말한다. 본래 자신이 했던 방식, 경험들에 익숙해지고 반대급부로 도전과 모험이라는 미지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커져서 꺼리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필근 이사장은 일에 관련해서는 베테랑이지만 이와 동시에 베테랑같지 않은 면모를 보이고 있다. 다양한 업무를 100% 잘 수행하면서도 모두의 이익이 되는 것이라면 새로운 것에 계속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2000년대 중반, 권선구 평동 동장에 부임하면서 지역의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한 그는 이전 동장들과는 다르게 사랑의 119 봉사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 주민들에게 엄청난 호응을 얻고 심지어 ’떠나지 말아 달라‘라는 지역주민들의 간절한 요청까지 받기도 했다.

이제 이필근 이사장은 수원컨벤션센터를 대표하는 영업사원으로서 지금까지 해온 업무와는 다른 분야에 도전한다. 과연 그의 도전이 어떤 결과물을 만들지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그 끝에는 성공적인 도전으로 남아 수원컨벤션센터가 수도권을 넘어 마이스 산업의 중심지가 되는 그날을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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