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책 3명 사기 등 혐의 구속송치…'동시진행' 수법으로 빌라 매매
2016년부터 5년 동안 339명 피해

임차인 수백명을 대상으로 수도권에서 전세 보증금 68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전세사기 일당 31명이 검찰에 넘겨진다. (부동산.빌라 2023.7.6) / 사진 = 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임차인 수백명을 대상으로 수도권에서 전세 보증금 68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전세사기 일당 31명이 검찰에 넘겨진다. (부동산.빌라 2023.7.6) / 사진 = 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임차인 수백명을 대상으로 수도권에서 전세 보증금 68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전세사기 일당 31명이 검찰에 넘겨진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범죄집단조직 및 사기 혐의를 받는 김모(42)씨 등 5명을 이날 검찰에 송치한다. 이 중 김씨와 총책 A씨, B씨는 구속 상태로 송치된다. 영업팀, 중개팀, 홍보팀 등 조직원 26명도 사기 혐의로 함께 불구속 송치된다.

이들은 지난 2016년 3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소재 빌라 수백채를 인수한 뒤, 전세 계약을 맺은 임차인 339명의 보증금 680억원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김씨 일당은 통상적인 무자본 전세사기 범죄와 달리 직접 주택임대업체를 설립한 뒤 '동시진행' 수법으로 빌라를 매매하며 세입자들의 돈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동시진행'은 전셋값을 부풀려 매맷값과 맞춘 뒤, 세입자가 낸 보증금으로 주택 매매대금을 치르는 무자본 갭투기의 일종이다. 세입자와 전세계약을 체결한 뒤, 전세계약 기간 중 세입자 몰래 전세보증금으로 부동산 매매대금을 치르고 집의 소유권을 바지 명의자로 변경하는 게 일반적 수법이다.

경찰은 396억원 상당의 부동산 203채에 대해 기소 전 몰수보전을 신청했다. 또 김씨 일당 소유의 부동산, 예금채권, 차량 등 18억원 상당에 대해서도 추징보전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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