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 없는 시정으로 '행복도시 희망여주' 만들겠습니다“

이충우 여주시장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이충우 여주시장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여주는 경기도 농업의 중심지이자 지리적으로도 강원도와 충청북도에 맞닿아있는 경기동부의 핵심 도시 중 하나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지리적 이점 때문에 한강수계법, 수도권정비계획법(이하 수정법), 상수원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가 중첩되며 도시 발전이라는 측면에서만 보면 정체된 도시였다. 이런 이유로 여주시에서는 규제 개혁 혹은 완화를 위해 노력해왔으나 매번 녹록지 않은 현실을 마주했다.

이충우 여주시장은 여주에서 태어나 여주군청 9급 공무원으로 첫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3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여주를 위해 일해오면서 도시계획, 도시개발, 도시행정의 전문가일 뿐만 아니라 기업 CEO로의 경험까지 두루 갖춘 인물이다. 그는 “여주가 지금보다 더 발전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치열하게 연구하고 생각해왔다”라고 회상했다. 이를 바탕으로 살기 좋은 여주를 만들기 위해 정치에 입문, 한 번의 낙선을 경험했지만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여주시장으로 당선돼 의욕을 가지고 시정에 임해왔다.

그리고 취임 1년 만에 50%에 달하는 공약 이행 성과를 보여주면서 새로운 여주시를 만들겠다는 그의 행보는 희망이 가득한 여주를 꿈꿀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이충우 시장을 만나 시정 운영 방향에 관련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가업동 시청 신청사 건립 확정… 2028년 준공 목표

SK 하이닉스 용수 공급‧산업단지 조성 등 현안 신속 처리

도자기 축제‧강천섬 친환경 테마파크 건립… 관광산업 부흥 기대

”항상 초심으로 시민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시책 펼칠 것“

 

▲ 민선 8기 여주시장으로 부임한 지 1년이 지났다, 소회는

지난 1년간 정말 쉴새 없이 일해온 것 같습니다. 오로지 ‘행복도시 희망여주’를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민선 8기 시정의 기틀을 세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먼저 가장 의미있는 성과로 시청사 이전 문제를 꼽고 싶습니다. 타당성 조사와 공론화 과정을 거쳐 신축 이전하기로 하고 역세권인 가업동 일원으로 부지도 확정지은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길 기대합니다.

또, 꼭 필요한 시설임에도 혐오 시설로 여겨져 미뤄졌던 가축분뇨 공동 자원화 시설도 최종 후보지를 확정했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2022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여주시가 ‘종합청렴도 1등급’으로 평가받은 것도 행정의 신뢰를 주는 결과라고 생각해 매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이미 완료한 사업도 적지는 않으나 아직 미진한 사업은 그 원인을 파악하고 방법을 개선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추진하겠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난 1년이란 시간 동안 주민들이 여주를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 또 앞으로 더 나아질 거란 기대감이 생겼다는 점이 저는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아직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습니다. 수십 년 동안 여주는 한강수계법, 수도권정비계획법(이하 수정법) 등 많은 규제에 묶여 있습니다. 더 발전하는 여주를 꿈꾸며 준비한 사업들이 좌절될 때마다 사람들은 규제를 탓하며 스스로 뒷걸음치곤 했습니다. 저는 여주에서 나고 자랐을 뿐만 아니라 공직 생활도 여주에서 시작했고 경기도에서는 줄곧 도시 계획과 개발 업무를 담당해 누구보다 여주의 어려움과 가능성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규제 개혁은 이상적이긴 하지만 먼저 규제 속에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 그 방법이 더 현실적이라는 게 저의 판단입니다. 이런 움직임과 시도 속에서 비로소 위기가 기회로 바뀐다고 믿습니다.

▲ 여주시민들이 시에 기대하는 부분은 무엇이라 보는지.

근래에 여주시민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시정 주요 정책 만족도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40.4%가 경제분야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여주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한 사안으로는 25.7%가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습니다.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더 많은 시책을 발굴해내 추진하도록 무던히 노력하고 시민의 기대에 부합하는 시정을 펼치기 위해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용수공급을 상생협약을 맺었다. 언제 이행할 것인지.

여주시 여론조차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예상했고 실제로도 매우 어려웠던 문제였습니다. 저희 시에서는 중첩규제로 인한 차별과 불공정을 따져 제시한 합리적인 상생 방안으로 정부와 SK로부터 합의안을 도출해내면서 지난해 11월 상생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만족할 만한 결과라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대승적 결정을 받아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상생협약 이후 여주시는 관련 전담팀을 구성해 행정지원 체계를 갖추는 등 꼼꼼하게 이행 여부를 관리 중입니다. SK하이닉스가 약속한 매년 여주 쌀 200톤 구매 계약은 지난 1월에 완료한 바 있습니다. 연계해 반도체 관련 기업 유치도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어 매우 기쁩니다.

▲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진행 상황은.

여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전략산업 유치를 위한 산업단지 확보를 위해 가남, 점동, 북내, 강천 일원에 산업단지 15개소의 조성을 추진 중입니다. 신속 집행과 조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1,2지구는 반도체 일반산업단지로, 3지구는 신소재(2차전지)일반산업단지로 나눠 진행 중에 있습니다.

현재 일반산업단지 조성은 타당성 용역을 통해 개발 대상지 선정, 수요예측, 경제성 등을 분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계획은 2025년에 착공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올 5월에 개발 계획 및 실시설계 용역을 착수할 계획입니다.

이와 더불어 조성 기간 단축을 위해 산업단지 15개소 설계용역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만큼 15개 산업단지에 약 70개의 기업이 입주하면 최소 1,50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기업 유치 관련해서는 최근 2차전지 신소재 기업인 ㈜그리너지와 국내 비닐랩 시장 1위 ㈜크린랲을 유치했습니다. ㈜그리너지는 기존 이차전지에 사용되던 흑연을 LTO(리튬탄산화물)로 대체한 LTO 배터리를 연구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여주시는 이차전지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목표로 1:1 프로젝트매니저를 지정해 ㈜그리너지 협력업체의 투자유치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여주시와 기업의 상생을 위해 경기 동부지역에 K-배터리 혁신생태계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 신청사 이전 상황과 도시 공동화에 대한 방안은.

올 1월에 신청사 건립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해 본격적인 용역이 진행 중입니다. 각종 행정절차를 거쳐 내후년에는 신청사 건립공사를 착공하리라 기대하고 있으며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주시청사 이전이 결정되면서 원도심 활성화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주시는 지역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검토해 현 청사에 공공기관 활용을 포함하는 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동 제일시장 재개발과 시민회관의 재건축, 중앙동 지역의 도시 재생 사업은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일시장은 재개발을 통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방문객들이 다시 찾을 수 있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며 시설 노후로 폐쇄된 시민회관도 올해 안에 착공해 여주시만의 문화·전시·복합거점센터로 만들려고 합니다. 옛 경기실크 부지는 지역 활성화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민간투자 유치 등 활성화 계획을 올해 안에 수립하여 매력적인 원도심으로 만들어갈 것입니다.

▲ 여주시가 추구하는 복지정책은.

경제가 어려워질 때 가장 위험에 노출되는 계층은 사회적 약자들입니다. 여주시는 이미 인구의 24%가 65세 이상으로 초고령사회입니다. 따라서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건강하면서 사회· 경제적 참여로 자유롭고 활력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을 여주시의 시정 목표로 삼아야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여주시는 지난해 12월 WHO 어르신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에 가입해 국제 기준에 맞는 체계적인 노인 복지 정책을 펼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여주시는 올해 노인 일자리 사업에 3,400명을 참여시킨다는 목표로 121억 원을 투입해 어르신 일자리 사업을 신속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애인의 이동, 교육, 취업 등 장애인 복지를 위한 다양한 정책도 마련해 수행하고 있습니다.

▲ 여주만의 독특한 관광-문화사업 발전 계획이 있다면.

올해 도자기 축제는 여주 도자기의 우수성에 문화예술을 결합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변화를 주어 많은 시민과 관광객의 관심과 호응을 받았습니다. 특히 진정한 문화관광축제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아 우리가 준비만 잘하면 충분히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본 기념비적인 성과였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강천섬 일원에 친환경 테마공원을 조성하고 있으며, 올해는 섬 안에 힐링센터를 운영, 각종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주를 대표하는 신륵사는 그 역사가 오래된 만큼 시설을 개선하는 등 경관 단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남한강의 남북단을 잇는 출렁다리가 완공되면 더 큰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여주시는 경기관광공사,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과 함께 지속적으로 여주 관광산업의 부흥을 위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으니 다양한 의견을 내주셨으면 합니다.

▲ 여주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정신없이 일에 몰두하다 보니 어느덧 1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제가 지난해 민선 8기 시장으로 확정이 날 당시 득표율이 68%였는데 시민분들이 지난 1년을 어떻게 생각하실지 저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시민 여러분 각각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만 한 가지 드리고 싶은 말은 시정을 경험해보니 외부에서 바라보는 것과는 달리 어려운 부분도 있었고 말하지 못할 고충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느꼈던 건 시민들께서 원하는 것, 그리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고 연구하고 끊임없이 생각해야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저에겐 매우 값진 시간이었다고 여깁니다.

제가 꿈꿔온 ‘행복도시 희망여주’라는 슬로건처럼 여주시를 위해 끝까지 초심 잃지 않는 여주시장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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