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직혁명의 이창현입니다.  
안녕하세요. 이직혁명의 이창현입니다.  

안녕하세요. 이직혁명의 이창현입니다.  

최근 조용한 사직이라는 단어가 상당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조용히 그만둔다는 것은 직장인이 퇴사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조용히 자기 할일만 한다는 거죠. 자기 할일이 받는 연봉만큼만 하겠다는 의미 입니다. 

일과 자신의 생활의 균형점을 찾는 다는 워라밸과 어찌보면 비슷할 수도 있는데요. 워라밸은 일도 열심히 하지만 그 만큼 자신의 인생과 생활도 중요하기 때문에 일에만 매몰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보면 조용한 사직은 그 보다는 조금 더 소극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 조용한 사직의 시작

조용한 사직이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것은 미국에 거주하는 IT 엔지니어 자이드 펠린(Zaidle ppelin)이 틱톡에 하나의 영상을 올리면서 시작되었는데요. 이 영상의 내용은 "일이 곧 삶은 아니고, 당신의 가치가 업무 성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라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해당영상은 35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49만개의 좋아요가 달리게 되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많은 미국 직장인들 특히 2030 세대의 직장인들이 조용한사직을 해시태그로 살면서 더욱 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되었습니다. 핵심적인 메시지는 일을 삶의 최우선 가치로 여기지 않겠다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 직장인중 1,5091명 중에서 50%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조용한 사직을 실천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천한다는 의미는 심리적인 동의를 가지고 있다는 거죠. 난 조용한사직을 하고 있고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절반정도 된다는 거죠. 

​2. 조용한 사직에 대한 직장인의 생각

조용한 사직이 미국에서 시작된것 이므로 한국에서는 조금 다르게 반응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의 직장환경은 분명히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문화도 다르고 사회 구조도 다르죠. 우선 조용한 사직의 개념은 새롭지는 않습니다. 월급 받는 만큼 일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스포츠에서 허슬플레이가 자주 등장하죠. / Unsplash의Muyuan Ma
스포츠에서 허슬플레이가 자주 등장하죠. / Unsplash의Muyuan Ma

조용한 사직과 반대되는 개념이 허슬컬쳐(hustle culture)입니다. 

스포츠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를 허슬플레이어라고 부르죠. 개인의 생활보다는 일을 우선시 하며 직장내에서 승진, 진급과 같은 성과을 올리는 것에 매진하는 열정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의미 합니다. 거의 완벽하게 조용한사직과 대칭되는 개념입니다.  

저도 솔직히 회사 다니면서 받는 돈 이상으로 열심히 일을 해야 겠다고 자주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최소한 받는 돈 정도의 성과는 내야 한다고는 생각했죠. 조용한사직과 허슬컬쳐 중간의 회색지대에 있었다고 할까요? 때로는 굳이 열심히 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일을 마무리하고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몸은 좀 힘들지만 야근도 마다하지 않은 적도 있습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저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옳고 그름이 아니라 다르다

조용한사직, 허슬컬쳐 중에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논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개인 영역의 문제이기 때문이죠. 만약 어떤 사람이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해야 한다면 이 두가지 개념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만큼만 노력하고 일한다면 아마도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가는 것은 쉽지 않을 겁니다. 태생적으로 엄청나게 좋은 머리와 운을 타고나지 않는 이상은요. 결국 자기계발의 영역에서 생각해 보더라도 퇴근 후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공부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조금은 만족스러운 미래를 만날 수 있을 겁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조용한 사직보다는 허슬컬쳐를 분명 선호할 겁니다. 만약 어떤 사람 회사를 운영하는데 A라는 직원은 정해진 업무는 이상없이 하지만 업무 이외의 회사상황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사람이고 B라는 직원은 정해진 업무 이외에 추가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하며 실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면 A 보다는 B를 회사의 핵심인력으로 키울 것입니다. 

회사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 Unsplash의Alex Kotliarskyi
회사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 Unsplash의Alex Kotliarskyi

​나는 조용한 사직처럼 일하고 싶다고 하면 그렇게 하면 됩니다. 누구도 그 방식이 틀렸으니 그렇게 하지 말라고 이야기 할 필요는 없죠. 다만 내가 회사의 업무를 할 때 그러한 태도를 가지고 있다면 회사 역시 당신을 그렇게 평가하고 대할 것이라는 겁니다. 평생 직장의 개념은 사라졌지만 회사에서 일 하면서 보내는 시간은 여전히 우리 삶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직장인은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회사에는 조용한사직을 좋아하는 사람과 허슬컬쳐에 가까운 사람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어떤 스타일을 선택하더라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회사에서 지급하는 연봉과 처우, 복지혜택은 그 사람의 업무 역량과 성과에 따라 달라진 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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