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사재출연’ 등 포함한 자구안 제출…상거래채권은 모두 상환 방침"

김주현(가운데) 금융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한 대응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김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2023.12. 28./사진= 금융위원회 제공
김주현(가운데) 금융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한 대응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김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2023.12. 28./사진= 금융위원회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시공능력평가 16위 종합건설업체인 태영건설이 28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을 갚지 못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자업)을 신청한 가운데, 금융당국은 대주주 고강도 자구노력을 전제로 워크아웃을 통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분양계약자·협력업체 등을 신속하게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태영건설의 유동성 위기는 특유의 요인에 따른 것으로 과도한 불안심리가 확산하지 않는 한 건설산업 전반이나 금융산업의 시스템 리스크로 연결될 가능성은 없다”며 “시장 연착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등이 함께 관계부처 합동회의를 열고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한 분양계약자·협력업체 보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태영건설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워크아웃은 기업이 자력으로 빚을 갚는 것이 불가능할 때 채권단 협의를 거쳐 대출 만기를 연장하거나 신규자금 지원 등을 논의하는 절차다. 채권단의 75% 동의를 거쳐야만 워크아웃에 돌입할 수 있다.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사옥 2023.12. 28.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사옥 2023.12. 28.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우선 금융당국은 태영건설 대주주의 고강도 고통분담을 강조했다.

태영그룹·대주주는 1조원 이상의 자구노력과 더불어 워크아웃을 위해 계열사 매각과 자산·지분담보 제공 등 추가 자구 계획을 제출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이를 구체화하는 중이다.

금융당국은 또 태영건설 사업장 60개 중 양호한 곳은 정상 사업을 추진하고, 정상 진행이 어려운 사업장은 재구조화 및 매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분양진행 사업장 22개에 대해서는 태영건설이 계속 시공하고 필요 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보증으로 시공사교체·분양대금환급 등 분양계약자 보호조치도 실시할 방침이다.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581개사에 대한 하도급대금 지급보증, 발주자 직불합의를 통해 하도금대급을 원활히 지급하고 협력업체 대출 만기연장·금리인하 등 신속지원(패스트트랙) 프로그램을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향후 워크아웃 과정에서 태영건설의 철저한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채권단과의 원만한 합의와 설득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며, 이 과정에서 시장참여자의 신뢰와 협조가 필요하다”면서 “정부도 부동산 PF 시장의 연착륙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전경 / 사진 = 서울뉴스통신 DB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전경 / 사진 = 서울뉴스통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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