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협력업체들 "요즘 세상에 임금 체불이 웬 말 …해도해도 너무 한다"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동부건설 본사가 입주해 있는 코레이트타워 앞에서 임금체불을 주장하는 호성이노베이션과 자재 대금을 받지 못한 강림산업, 동원리프트 등 2차협력업체 관계자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2024.03.07. 사진 이진화 기자 ljhljh20@naver.com © 서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뉴스통신】 이진화 기자 =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동부건설(대표 윤진오) 본사가 입주해 있는 코레이트타워 앞에서 임금체불을 주장하는 호성이노베이션과 자재 대금을 받지 못한 강림산업, 동원리프트 등 2차협력업체 관계자들이 '요즘 세상에 임금 체불이 웬 말이냐. 해도해도 너무 한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를 벌였다.

앞서 동부건설은 지난 2022년 6월 1253억원 규모의 반도체 장비업체 하나머터리얼즈 아산2사업장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5월 동부건설은 협력업체인 1차 협력업체 금강TDC에게 약 50억원 규모의  내부 수장공사를 맡겼는데, 공사는 이번달에 마무리 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수억원 규모의 임금과 자재 대금 체불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강TDC가 지정한 각 공사에 참여한 호성이노베이션, 강림산업, 동원리프트 등 2차 협력업체들은 금강TDC측에 임금 및 자제 대금 지불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제대로 된 답변도 듣지 못했다고 한다.

이런 배경에서 이들 업체가 원청업체격인 동부건설을 찾아 시위를 벌이게 된 것이다.

동부건설측은 금강TDC에 공사 대금 전액을 이미 지불해서다. 동부건설측은 금강TDC와 호성이노베이션 등 2차 협력업체와 다툼에 끼어들기 싫다는 입장이다.

호성이노네이션 등은 원청업체인 동부건설이 적극 중재에 나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이 아주 희박하다는게 건설업계 일치된 판단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청인 대형 건설사가 임금 체불 중재에 나서게 되면 그것의 일종의 사례가 될 수 있다. 특히, 1차 협력업체는 건설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그의 눈치를 살펴야 할 수도 있다"며 "동부건설이 그냥 강 건너 불 구경하듯 그냥 지켜보는 형국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 가운데 참여연대 한 관계자는 "원청→1차 협력업체→2차 협력업체로 이어지는 한국 건설업계의 수직적 생태계에서 협력업체는 약탈적 구조에 그대로 노출될 수 밖에 없다"며 "원청인 건설사가 이를 풀어야 한다. 이는 협력사와 ESG 경영을 확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첨언했다.

한편, 동부건설 측은 서울뉴스통신 기자의 취재에 "당 현장은 대부분의 공정이 완료되어 준공을 앞두고 있는 상황으로, 당사는 그동안 양사간의 원만한 중재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왔으며, 당사가 금강TDC에 지급해야 할 공사비는 대부분 정산 및 지급되었다"고 설명하며, 

"당사는 양측간의 조속하고 원만한 합의를 희망하고 있다. 양측의 의견 중재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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