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통신】롯데그룹이 재계 서열 5위에 걸 맞는 기업상을 보여야겠다. 롯데는 지난 6월 10일부터 110일가량 검찰로부터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 일가와 그룹정책본부, 계열사, 전문경영인에 대해 숱한 압박수사에 시달렸다. 신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SDJ부회장, 신영자 롯데복지재단이사장 등 오너의 자택이 압수수색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검찰은 대규모 횡령 및 배임혐의를 신 회장에게 적용했지만, 법원은 구속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롯데 계열사 사장단 9명중 6명에 대한 영장도 기각됐다. 그동안 투입된 수사 인력과 방대한 수사에 비해 성과가 미흡한 측면에서 검찰의 수사행태에 비판 여론이 작지 않다. 검찰의 의욕과잉이 문제다. 저인망식 그물을 던져놓고 혐의점을 찾아보자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간다. 사전에 충분한 내사자료를 바탕으로 전격적으로 수사, 기소하는 스마트한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여하튼 롯데그룹은 심기일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기업의 모습을 가꿔가는 데 힘써야 한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은 미흡한 부분이 많이 있다면서 “제가 책임지고 고치겠다. 조금 더 좋은 기업을 만들겠다”고 약속한 개혁 안들을 실천하면 될 것이다. 예컨대 ▲지배구조 개선 등 윤리경영 강화 ▲정책본부 축소 등 조직·인사 개편 ▲적극적 사회공헌 등이 큰 틀이 될 수 있다. 사실 신 회장은 구속을 면했지만 수사가 끝난 게 아니라는 점을 인식, 기존에 추진하던 지배구조 개선안과 기업 투명성 확보, 사회공헌 방안 등 혁신안을 성실하게 실천하면 된다.

마침 호텔롯데가 국내 최고급 노인요양병원인 보바스기념병원을 운영하는 늘푸른의료재단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다. 기업이 단순히 의료수익을 창출하는 개념을 넘어 보바스기념병원의 인프라를 통해 소외계층 및 취약층에 대한 의료봉사와 지원활동을 진행한다면 롯데의 새로운 기업상 구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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