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고사진)

【서울=서울뉴스통신】 강재규 기자 = 우리나라는 현재의 고령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오는 2020년대 후반까지는 국내 금융산업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장기금융자산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7일자 'BOK경제연구' 제31호 '인구 고령화가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 연구자료에서 이같은 분석결과를 내놨다.

일반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면 장기 금리는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한다는 것이 통념이다.

장기금리 하락은 노후대비 장기자산 수요 증대, 저성장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 하락 등에 기인하며, 고소득층의 기대 잔여수명 증가로 인한 자산축적 유인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은 윤경수(금융안정국 금융안정연구팀 차장) 연구팀 분석 자료에 따르면 보유자산이 상대적으로 많은 50대 후반 가구주 수 증가로 금융자산 규모가 2028년경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웃 일본 사례 적용 시 그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실물자산 금융자산 추이

하지만 금융기관의 수익성 하락 및 고수익 상품수요 증대가 예상된다고 한은은 내다봤다.

즉, 고령화로 인한 저성장 · 저금리 및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가 금융기관의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주식, 펀드 등 고수익 상품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은행의 예대마진 축소 및 보험·연금·자산운영업 등의 운용수익률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한편, 저금리 하에서 국내 고령층의 주식투자나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고령화는 실물자산 편중현상의 심화 가능성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즉, 우리나라 고령층의 실물자산 보유성향이 지속될 경우 향후 국내 가계의 실물자산 편중현상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가계는 미국, 유로지역, 일본 등 주요국과 달리 연령대가 높을수록 보유 총자산 중 실물자산 비중(2016년 60세 이상 82%)이 높아 금융심화, 가계 투자행태 변화 등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이같은 실물자산 보유 편중현상이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국내 고령층 자산의 부동산 등 실물자산 편중현상이 향후 장기간 지속될 수 있어 주택가격 변동 및 유동성 리스크 완화를 위해 실물자산(부동산) 유동화 제도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주택 유동화가 가능한 민간 역모기지 상품은 주택가격 변동 및 기대수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활성화가 미흡한 실정이다.

생명보험과 연계한 「하이브리드 주택연금」 및 주택시장지수 관련 파생상품 등을 도입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주택연금(공적 역모기지)을 운영하면서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민간 역모기지 상품 개발을 활성화하는 전략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연구팀은 "고령층이 토지를 담보로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토지연금제도 도입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저작권자 © 서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