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수원화성박물관에 따르면 각자(刻字)는 목판·현판을 제작하기 위해 나무, 돌 등에 글자나 그림을 새기는 공예활동을 말한다. 인쇄를 목적으로 좌우를 바꿔 새기는 반서각(反書刻)과 현판용 글자를 목판에 그대로 새기는 정서각(正書刻)으로 나뉜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06호 각자장(刻字匠)으로 지정된 고원(故源) 김각한 선생과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 각자전수동문회의 작품 등 정조대왕과 수원화성에 관한 각자 작품 80여 점이 전시된다.
현판 탑본(搨本)만 전하고 있는 ‘장용영’ 현판을 축소·복원한 작품을 비롯해 용주사 소장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 ‘원행을묘정리의궤 반차도’, ‘화성성역의궤’ 등 다양한 도판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 기간 중 9월 1~3일에는 하루 2번씩(오전 10~12시, 오후 2~4시) 각자장 김각한 선생의 각자 시연 공개행사도 열린다. 전통 각자기법인 새김질, 목판인출(인쇄) 진행과정을 직접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장인의 붓과 칼의 자취가 스며 있는 각자 작품을 감상하며 전통 각자공예의 섬세함과 과학적 우수성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남부 취재본부 김인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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