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6.25 의료지원활동의 과정과 성과 연구…독일 의료지원국 포함 공론화

【서울=서울뉴스통신】 조필행 기자 = 국방부는 10일 오후 2시 국방부에서 독일을 6.25전쟁 의료지원국에 포함시키는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독일 6.25전쟁 의료지원활동을 재조명하는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회의는 여석주 국방정책실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스테판 아우어(Stephan Auer) 주한독일대사의 축사와 함께 6.25전쟁사 분야에 정통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주제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되며, 관련국가 및 관련부처, 학술기관 연구원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독일의 6.25전쟁 의료지원활동을 검토하고 학계 의견을 수렴했다.

국방부는 2010년 6.25전쟁 60주년 사업의 일환으로 6.25전쟁 지원국의 수와 지원 내용에 대한 연구를 통해 2012년에 16개의 병력지원국, 39개의 물자 및 재정지원국, 5개의 의료지원국을 지정했다. 5개의 의료지원국에는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이탈리아, 인도가 포함되었다.

독일은 1953년 5월 초에 UN군을 치료하기 위한 야전병원 파견 의사를 UN본부에 전달한 후, 1954년에 의료진을 우리나라로 파견하여 부산 독일 적십자 병원을 통해 치료 및 출산 지원활동을 펼쳤으나 의료지원국으로 지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학술회의와 같이 6.25전쟁 당시 인도주의와 자유민주주의 수호라는 가치 아래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국가들의 의료 지원활동을 발굴‧연구하는 작업은 그 국가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하고 지원국들과 지속적으로 유대를 강화시키기 위한 초석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이번 학술회의의 구성 및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1주제인 ‘6.25전쟁 시 독일의 의료지원 파견 과정과 성과’에 대하여는 군사편찬연구소 전쟁사부장 조성훈 박사가 발표하고,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김진혁 연구원이 토론자로 나섰다.

조 박사는 1954년 2월 미국과 독일의 지원협정 체결 시, 미국이 개별국가로서가 아니라 한국에서 UN군의 대행 국가로서 협정을 체결했다는 점과 병원의 임무가 부산으로 피난한 많은 민간인 희생자에 대한 자선활동으로 방향이 바뀌었다는 점에 주목해 독일의 의료지원활동을 검토했다.

미 보훈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6.25전쟁 기간이 정전협정 체결 후 불안한 평화협상 기간을 포함하여 1955년 1월까지로 정한 점과 호주의 6.25전쟁 연금 범주가 1956년 4월 19일까지인 점 등을 감안하여 독일의 의료지원 활동 시기 역시 6.25전쟁 기간에 해당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는 발표했다.

이어서 선문대 박흥순 교수가 제2주제인 ‘6.25 전쟁 시 UN 지원활동의 완료 시기 검토’에 대하여 발표하고, 前한국전쟁학회장인 김계동 박사가 토론을 실시했다.

박 교수는 독일 적십자 병원의 의료지원활동이 독일 정부의 참전 지원 정책의 일환이라는 점, 그 성격이 평화구축활동 이었다는 점과 전쟁기간 중이 아니라도 정전협정의 체결 이후의 의료지원활동 역시 시기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발표를 하고, 다만, 독일 의료지원단이 민간 요원이었다는 점에서 의료지원국의 지위 인정 여부에 대한 별도의 검토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3주제인‘독일에서 본 의료지원단 활동과 기억’에 대하여는 장기간 적십자 의료지원활동을 취재‧연구해 온 독일의 스테판 쇼만(Stefan Schomann) 기자의 발표에 대해 예원예술대 최형식 교수의 토론으로 이루어졌다.

쇼만 기자는 독일인이 바라본 독일 6.25전쟁 의료지원활동을 평가하며, 부산 독일 적십자 병원 활동은 독일 적십자 역사 및 한국과 독일 사이의 관계에 항상 중요한 장으로 간직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부산에서의 의료지원활동 경험이 이후 베트남전쟁 기간 민간인들을 위한 의료지원활동의 본보기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기존 의료지원국으로 지정되어 있는 국가들 중 인도와 이탈리아의 주한 무관들도 참석하여 독일의 6.25전쟁 의료지원활동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데 건설적인 의견을 보탰다.

향후, 국방부는 이번 학술회의에서 제시된 의견을 수렴하여 독일을 6.25전쟁 의료지원국에 포함하는 것을 공식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며, 의료지원국에 포함 시 이를 2018년 국방백서에 수록하고, 국가보훈처 등 관계부처와 협조하여 관련 기념물과 역사 자료 등 출판물에 6.25전쟁 의료지원국 활동 내용을 신규화하여 등재했다.

저작권자 © 서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