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체 개발에 필수, 한국형전투기사업 · 미사일 등 개발 시 활용…미래 전력 확보에 기여

【서울=서울뉴스통신】 조필행 기자 = 5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연구개발 중 실험실이 없어 해외까지 직접 나가야했던 수고가 덜어졌다. 무엇보다 해외에서 실험을 진행할 시 어려웠던 보안 유지가 가능해졌다.

비행체 개발에 필수적인 실험실인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 남세규)의 천음속풍동실험실이 대전에서 첫 바람을 불었다.

ADD는 6월 5일 오전 11시 안 회그룬드 스웨덴 대사와 국방부, 방위사업청, 공군, 항공우주연구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관계자 및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천음속풍동시설 KS-T1500의 준공식 및 가동식을 개최했다.

항공기나 미사일이 하늘을 비행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람(wind)’이다. 이러한 바람을 만들어 비행 시 발생하는 공기역학적 힘을 측정하는 풍동(風洞, wind tunnel)은 비행체 개발을 위한 핵심 시설이다. 천음속은 음속을 나타내는 마하1.0 부근의 속도 영역으로 일반적으로 전투기의 비행속도 영역이며, 복잡한 유동(流動)현상이 생기는 구간이다.

이번에 설치된 천음속풍동 KS-T1500은 스웨덴 항공우주국(FOI)에서 국방과 우주프로그램에 사용하던 시설을 ADD에서 전반적으로 개량한 것으로, 마하 0.4에서 1.7까지 천음속 실험이 가능하다.

실험실에서는 천음속 영역을 비행하는 전투기 및 미사일을 축소모형으로 제작하고, 풍동실험을 통해 비행체에 작용하는 힘과 압력을 측정한다. 풍동실험을 통해 생산된 데이터는 비행체의 자세 안정성, 구동장치, 구조설계 등의 중요한 데이터로 활용된다.

바람을 부는 방법도 독특하다. 기존의 풍동은 시험을 위해 바람을 일정량 모았다가 한 번에 부는 불어내기식 방법과 팬(pan)을 활용해 바람을 계속 순환하는 순환식 방법 두 가지다.

두 가지 모두 각각의 장점이 있는데 천음속풍동은 두 가지 방법을 접목해 효율성을 높인 독특한 방법의 풍동이다. 이렇게 설치된 천음속풍동은 현재 진행 중인 한국형전투기사업(KF-X)과 미사일 등 다양한 연구개발에 활용할 수 있어 우리나라 미래 전력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안 회그룬드 스웨덴 대사는 축사에서 “천음속풍동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가능성을 구현하고, 대한민국의 안보 역량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남세규 ADD소장은 “스웨덴의 국방연구소(FOI)와 스탁스(STARCS)사 그리고 주한 스웨덴 대사관의 도움으로 풍동 건설이 완수 됐다”고 전하며 “ADD는 아음속풍동과 초음속풍동에 천음속풍동이 더해지며 비행체 개발에 필수적인 풍동 인프라를 선진국 수준으로 구축했으며 첨단 항공기술 개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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