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문화재단, ‘김포 문수사 일대 학술 및 정밀 지표조사’ 완료

▲ 사진=김포문화재단

【김포=서울뉴스통신】 이창호 기자 = (재)김포문화재단(대표이사 최해왕)은 지난 달 완료한 '김포 문수사 일대 학술 및 정밀 지표조사' 결과 문수산에서 조선시대와 고려시대의 건물터로 추정되는 지역을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재)국토문화재연구원이 맡아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이번 조사는 고지도 및 고문헌 분석, 현장 지표조사 등을 통해 문수사의 역사적 가치와 연원을 규명하고 주변 유적의 유존현황과 효과적인 보존방안을 마련하고자 실시되었다.

이번 조사에서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91호로 지정된 ‘문수사 풍담대사 부도 및 비’ 부근에 전하고 있는‘응진당대사비’ 일대의 평탄지와 건물터 추정지를 새롭게 발견했다.

우선 응진당대사비 일대의 평탄지에서는 3단의 석축과 함께 조선시대 백자편, 도기편 등이 발견되었는데, 이곳은 조선총독부박물관 문서 '전등사본말재산대장'에 ‘풍담대사 부도 및 비’와 함께 문수사의 재산으로 기록되어 있는‘상월당대사비’, ‘강월당대사탑’ 및 부도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곳이다.

또한 조선시대 건물터와 고려시대의 건물터로 추정되는 두 곳은 조선후기 지도에 ‘문수곡(文殊谷)’이라 표시된 곡부상에 위치하고 있다.

조선시대 건물터는 총 1,400여㎡로 2단의 석축이 확인되었으며, 발견된 조선후기의 자기편, 와편, 도기편 중 특히 와편이 압도적으로 많아 건물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고려시대 건물터는 총 3,300여㎡로 잔존 높이 2m가량의 3단의 석축이 확인되었는데 원래는 더 여러 단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역시 상당수의 와편, 도기편 등이 확인되었는데 이 중 와편은 고려시대 기와의 특징인 어골문이 타날된 것으로 이곳에 고려시대의 건물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김포문화재단

이번 조사의 관계자는 “문수곡은 현재 군부대로 인하여 접근이 어렵지만 과거에는 문수산성 북문으로부터 문수사로 올라가는 주요 동선으로서 이 선상에서 확인된 건물터는 문수사와 관련된 건물들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며, “보다 명확한 규모와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추가적인 발굴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훼손을 막기 위한 보존조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재)김포문화재단 최해왕 대표이사는 “학술적 목적으로 문수사 일대에 대한 지표조사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문수사의 역사적 원형을 찾는 일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되었다”고 말하며 “이번 조사는 문수사의 역사적 위상과 스토리의 폭을 한층 넓히는 계기로, 향후 추가적인 조사, 학술대회, 스토리텔링 등을 실시하여 김포 문수산과 문수사가 가지는 역사적 의미를 하나씩 밝혀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서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