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깃털로 장식한 생닭· 칡넝쿨 등 '택배 상자 안 비밀 선물' 제공 …맹수 사육사가 들려주는 '특별 설명회'도

▲ 풍부화 상자를 기다리고 있다.(사진 제공 = 서울대공원)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서울대공원(원장 송천헌)은 27일부터 28일까지 오후 2시 30분에 '호랑이 특별생태설명회'를 진행한다고 26일 전했다.

이번 설명회는 '세계 호랑이의 날(7월 29일)'을 맞이해 맹수사 호랑이 방사장에서 동물복지 활동인 '행동풍부화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세계 호랑이의 날(International Tiger Day)은 2010년 호랑이 서식 국가 13개국이 한자리에 모인 호랑이회담(Tiger Summit)을 통해 매년 7월 29일로 지정되었으며, 호랑이 보전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고 서식지 보호를 위하는 국제적인 날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는 전세계 호랑이 개체수를 3,000마리 내외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마저 계속 감소하고 있어 멸종위기(Endangered)종으로 지정하고 있다.

호랑이는 현재 6아종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부 아종(수마트라호랑이, 말레이호랑이, 남중국호랑이)은 심각한 멸종위기(Critically Endangered)로 분류되었다.

서울대공원은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시베리아호랑이의 보전에 힘쓰며 순수혈통을 늘리는 데 공헌하고 있고, 2018년 5월에 태어난 4마리의 새끼도 국제혈통관리대장에 등록했다.

동물행동풍부화란 동물원 및 수족관과 같이 사육 상태에 있는 동물에게 제한된 공간에서 보이는 무료함과 비정상적인 행동 패턴을 줄여주고, 야생에서 보이는 건강하고 자연스런 행동이 최대한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모든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이번 호랑이의 날을 맞아 서울대공원에서는 호랑이를 위해 다양한 행동풍부화를 진행한다. 고양이처럼 종이상자에 관심이 많은 호랑이를 위해 택배 상자 안에 호랑이가 좋아하는 먹이 및 다양한 물건을 넣어줘 호기심을 자극할 예정이다. 또한 추운 곳에서 서식하는 시베리아호랑이가 더욱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우족과 사골 등 여름 특식을 얼음과 함께 제공하여 호랑이의 촉각을 자극하는 등 다양한 풍부화도 함께 진행한다.

여름나기.(사진 제공 = 서울대공원)

다양한 행동풍부화를 선보이는 이번 생태설명회는 베테랑 맹수 사육사가 호랑이에게 적용되는 풍부화에 대한 설명과 시베리아호랑이 보전활동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명한다. (https://youtu.be/mhEnR9yj9q4)

한편, 폭염이 지속되는 무더위 속, 시민들이 시원하게 동물원을 관람 할 수 있도록 27일부터 8월 18일까지 토, 일, 광복절에는 밤 9시까지 야간에도 연장 운영한다. 야간개장 기간에는 야간 생태설명회 및 먹이 먹는 모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대공원 홈페이지와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기간 중 월~금요일 평일은 오후 7시까지 개장한다.

서울대공원 어경연 동물원장은 "서울대공원은 동물복지 및 종보전에 많이 힘쓰고 있으며, 이번 세계 호랑이의 날을 계기로 관람객들이 행복한 호랑이를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하며 "연장운영기간동안 여름밤 가족과 연인이 함께 신선한 바람을 맞으며 동물원을 관람하고 휴식의 시간을 가져보라"고 말했다.

풍부화 재료를 만드는 사육사들.(사진 제공 = 서울대공원)
풍부화 재료를 만드는 사육사들.(사진 제공 = 서울대공원)
풍부화 재료를 만드는 사육사들.(사진 제공 = 서울대공원)
풍부화 상자를 기다리고 있다.(사진 제공 = 서울대공원)
풍부화 재료를 준비하고 있는 사육사.(사진 제공 = 서울대공원)
들소 털이 든 선물 상자를 받았다.(사진 제공 = 서울대공원)
기타를 갖고 놀고 있다.(사진 제공 = 서울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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