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유출 규모 지난해 10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대

▲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11월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주식 및 채권자금 모두 -39.6억달러 순유출됐다. 주식자금은 국내 경기 둔화 우려,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재부각 등으로 -24.4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주식투자자금 순유출 규모는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채권자금은 일부 만기도래, 차익실현성 매도 등으로 -15.2억달러 빠져나갔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 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39억6000만달러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주식시장에서만 24억40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는 지난 5월(-25억8000만달러) 이후 6개월만에 가장 큰 순유출 규모다. 외국인의 채권투자자금은 15억2000만달러 순유출됐다.

국제금융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 등으로 안정세를 보이다가 협상 관련 불확실성 재부각, 홍콩 사태 등에 따른 미·중간 정치적 갈등 우려, EU 등과의 무역분쟁 소지 등으로 변동성이 재차 확대됐다. 이러한 글로벌 리스크 요인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주요국의 금리 및 주가 상승 흐름이 제한했다.

국내 외환부문은 대외 불확실성 등을 반영하여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

주요 선진국 금리(국채 10년물)는 상승했다. 미국은 지난 11월말 1.78%에서 이달 6일 1.84%로 올랐고, 영국은 같은 기간 0.63%에서 0.77%로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10년물 국채금리는 1.73%에서 1.69%로 올랐다.

미국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로 가파르게 상승(11월 8일 1.94%)한 후 1단계 합의 지연 가능성, 홍콩 사태 관련 미·중간 갈등 심화 우려 등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미 상하원을 통과한 홍콩 인권법이 트럼프 대통령 서명을 통해 11월 27일 공식 발효됐다.

독일 및 영국은 미국 국채금리와 대체로 동조 흐름을 보인 가운데 미‧EU 무역분쟁 우려 등은 제약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은 프랑스의 미국 기술기업에 대한 디지털세 부과에 대응하여 24억달러 규모의 프랑스산 제품에 대한 최고 100%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12월 2일 발표했다.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주요 신흥국 금리는 국별로 엇갈리는 모습이다. 중국은 완화적인통화 정책 기조 등으로, 터키는 기준금리 큰 폭 인하(10.24일 250bp)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하락했다. 11월중 MLF 1년물, 역RP 7일물, LPR 1년‧5년물 금리를 각각 5bp 인하했다.

브라질 및 멕시코는 최근 칠레, 볼리비아 등 중남미 국가들의 정치‧경제 불안 등에 영향받으며 상승했다. 선진국 주가는 대체로 상승(MSCI 기준, 11.1~12.6일중 선진국 +2.8%)했다. 미국은 기업실적 호조 등으로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다가 주요국과의 무역분쟁 우려 등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독일은 경제지표 예상치 상회 등으로 상승하다가 미‧EU 무역분쟁 가능성 등으로 상승폭이 축소된 가운데 영국은 파운드화 강세 등에 따른 수출기업 실적 부진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신흥국 주가는 국별로 엇갈리는 모습(MSCI 기준, 11.1~12.6일중 신흥국 +0.7%)이다. 브라질은 3분기 GDP 성장률이 전분기대비 0.6% 성장하며 시장예상치(0.4%)를 상회하는 등 양호한 경제지표 등으로, 터키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3분기 GDP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0.9% 성장하며 4개 분기만에 플러스 전환하는 등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큰 폭 상승했다.

반면 멕시코는 제조업 PMI가 10월 50.4에서 11월 48.0로 떨어지는 등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남아공은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 등으로 하락했다.

미달러화는 주요 경제지표의 양호한 흐름 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으나 12월 들어 영국 조기총선(12.12일 예정)을 앞두고 보수당 승리 전망이 확산되면서 질서 있는 브렉시트에 대한 기대가 고조 등 브렉시트 우려 완화 등에 따라 파운드화 및 유로화 강세로 반락(DXY 지수, 11.1~12.6일중 +0.4%)했다. 엔화는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일부 약화되면서 약세다.

신흥국 통화는 대체로 약세(JPM 지수 11.1~12.6일중 –0.9%)다. 중국 위안화는 무역협상 전개 상황 등에 따라 등락했다. 브라질 헤알화은 연금개혁안 통과에도 불구하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며 극우적 성격을 보이는 가운데 룰라 전 대통령이 석방 후 정치 활동을 재개하면서 갈등 심화 우려 등 정치적 불확실성 고조로 약세를 보인 반면 남아공 란드화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캐리트레이드 수요 등으로 강세다. 통화정책위원회는 올해 마지막 회의(11.21일)에서 이상기후 등에 따른 높은 물가 불확실성 등을 감안하여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 때 1200원을 넘어섰던 원·달러 환율은 1180원대로 낮아졌다. 지난달 말 1181.2원을 기록했다 이달 6일에는 1189.6원까지 올라왔다. 원·달러 환율은 국내 경제지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재부각, 홍콩 및 위구르 인권법안에 따른 미·중간 갈등 우려 등 대외리스크 요인에 주로 영향을 받으며 상승했다. 수출 금액지수 YoY는 10월 -14.8%에서 11월 –14.3%(예상 -9.7%)가 지속됐다. 원·엔 환율 및 원·위안 환율도 상승했다.

(자료 제공 = 한국은행)

11월중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전달에 비해 축소했다. 11월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폭은 3.6원, 변동률은 0.31%로 전월(3.9원, 0.33%)보다 소폭 작아졌다. 원·달러 스왑레이트(3개월)는 내외금리 역전폭 축소(+3bp), 은행의 외화자금 공급 등으로 상승했다. 통화스왑금리(3년)는 국고채 금리 하락(-4bp), 기관투자자의 장기 외화자금 수요 등으로 하락했다. 외국환중개회사 경유 기준 11월중 국내 은행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57.5억달러로 전월(259.2억달러)에 비해 1.8억달러 감소했다.

11월중 대외 외화차입여건은 국내은행의 중장기 외화차입 가산금리가 하락하는 등 양호한 모습이다. 외평채(5년) CDS 프리미엄(월평균)도 전월 대비 하락(-4bp)했다.

(자료 제공 =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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