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매산로 골목시장엔 지금 … 활기찬 바람이 불고 있어요”

▲ 민수정 수원시소상공인연합회 갓매산로 상인회장이 인터뷰에 앞서 카메라 앞에 포즈를 잡았다.

【수원=서울뉴스통신】 대담=김인종 편집위원장/ 글=김동초 대기자 =

우리낙지한마당 운영… 단골 많이 확보
매달 어르신 식사대접·반찬나눔 등 봉사도
골목상권 살리기 정책 펼치는 市에 감사
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직 최선 다할것

사진 속의 모습은 아름답다는 생각이 드는 스타일이다. 하긴 분당에서 ‘민선생 뷰티아카데미’를 4호 점까지 내면서 엄청난 인기 속에 10년 이상을 운영했으니 ‘美’의 기초에 대한 센스는 기본적으로 배어있고 일반인 보다는 훨씬 앞선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 경우는 민수정 갓 매산로상인회장이 말을 안 하고 미소로 일관하며 상대를 맞이할 경우에만 그렇다는 얘기다. 하지만 민수정 갓 매산로상인회장의 말문이 터지기 시작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에너지가 넘치다 못해 상대방의 혼을 접수해 버린다.

그렇다고 이 상황이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다. 민수정 상인회장은 일단 만나면 즐겁다. 그래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한 두 시간쯤은 훌쩍 지나가 버린다. ‘늦가을의 공기’가 적당하게 어울리는 어느 날 오후, 갓 매산로에 있는 민수정 상인회장이 운영하는 ‘우리낙지마당’이란 식당에서 그녀의 드라마 같은 삶의 궤적을 들어보았다.

민수정 상인회장은 경기도 광주 초월면에서 태어나 여자로서 아름다움의 정점인 23살까지 살았다고 한다. 광주의 유지로서 할머니 할아버지를 비롯한 대가족이 대대로 터를 이어 삶을 꾸려온 곳이라고 했다.

집은 부유했지만 당시는 교통 등 문화인프라가 열악한 탓에 버스가 없어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는 들길사이, 20리 길을 걸어 등·하교를 했다고 한다. 그런 환경 탓으로 주위의 자연과 친숙하게 동화가 되었고 심성 또한 자연을 닮아갔다고 했다.

원래 타고난 미모에다 자연의 순수함이 겹쳐 영화 ‘동막골’의 소녀처럼 머리에 ‘패랭이꽃’도 꽂고 다녔을 것으로 연상됐다.

그녀는 광주종합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국 요녕성 ‘요녕중위대학’으로 유학을 가 대처의학인 ‘중위학’을 전공했다고 했다. 그리고 국내로 들어와 결혼 후 바로 서울 청량리에서 ‘대규모싸이즈’의 볼링장을 한 5년 정도 운영하며 분당에 살림집을 장만했고 ‘민선생뷰티아카데미’란 가게를 오픈해 4호점 까지 오픈하면서 12년 간 성황리에 운영, 어느 정도 재산을 모을 수 있었고 사회적으로 저명했던 이들과도 교분을 맺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했다.

그런 자금의 여력으로 1999년에 수원시 매산동에 대지를 구입 할 수 있었고 집을 지어놓고 관리인 만 둔 채 계속 분당에서 ‘민수정 뷰티아카데미’를 운영하던 차에 수원시에 장만한 집으로 구청에서 계속된 호구 조사와 세금 등이 부과돼, 아예 그 곳에 칼국수 집을 내고 남편이 운영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생각대로 장사가 잘 안 됐고 운영의 미스로 손실이 자꾸 발생했다고 했다. 결국은 분당의 ‘뷰티아카데미’를 정리하고 수원 매산동으로 와 민수정 상인회장 본인이 본격적으로 식당운영을 시작했다고 한다.

업종도 칼국수 집에서 ‘우리 낙지마당’으로 바꿔 대대적으로 음식점 사업에 뛰어 들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수원에 아무런 연고가 없었고 황무지 상태에서 식당을 운영하려니 무척 힘이 들었고 막막했다고 했다.

하지만 민수정 상인회장은 타고난 친화력과 낙천적인 성격, 그리고 본능적인 사업수완과 측은지심을 겸비한 봉사정신이 빛을 발휘하기 시작, 오늘 날 수원시에서도 손에 꼽히는 대표적인 ‘낙지 식당’을 만들어 놓았다고 했다.

그리고 식당개업 초기, 봉사와 연을 맺게 되는 웃지 못 할 일화가 생겨나기도 했다. 당시 식당에서 일반쓰레기가 자주 나오는 관계로 꽉 차지 않은 봉투상태로 밖에 내버리곤 했는데 자꾸만 쓰레기만 남고 종량제 봉투는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해서 CCTV를 달아 감시한 결과 어느 할머니가 쓰레기를 끄집어내고 봉투만 가져가는 현장이 목격되었으나 20년 동안 생일상 한 번 받아보지 못한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듣고 그 때부터 그 할머니를 돌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게 할머니와 인연을 맺어 개인적으로 봉사를 해오 던 중 2년 만에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게 계기가 되어 무연고 노인들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계속 이어오던 중 우연히 식당에 들른 수원시 소속 ‘사회복지사’와 ‘노인 돌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그때부터 본격적인 제대로 된 봉사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주로 식당에서 독거나 무연고 노인들의 생일잔치를 열어줬고 반찬지원을 하며 매달 5~6회 정도의 봉사활동을 지금까지 진행해오고 있다고 했다.

이런 봉사활동이 사회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어느 날 매산동장이 식당으로 찾아와 복지협의처 가입을 권유, 드디어 제도권으로 진입, 봉사활동을 해 오던 중, 2010년 수원시 최초의 복지협의체가 탄생했고 자신도 타지에서 외로움을 느끼던 차에 오히려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계기가 정착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복지위원으로 시작해서 총무를 거쳐 7년 만에 위원장이 되었다며 자랑스러워하기도 했다. 순간 아름다운 마음에 아름다운 미모가 겹쳐지니 더욱 빛이 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수년 째 매산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을 역임하며 보람 있는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는 중이란다. 결국 2013년경에는 분당의 살림집을 세를 놓고 현재 ‘우리 낙지마당’ 2층에서 살림을 꾸려 생활해 오고 있다고 했다.

이젠 수원에 대한 애정도 많이 생기고 두 아들이 이곳에서 잘 자라주어 큰 아들은 분가해 안정된 가정을 꾸렸고 작은 아들은 수원시 권선구에서 공무원으로 재직 중이라고 했다.

현재 낙지 집은 아저씨가 주방을 맡아 수준 높은 요리를 만들어 주고 있으며 자신은 가게의 운영을 맡아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며 수원시민으로서 긍지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민수정 회장은 수원시 갓매산로 상인회장은 물론 현재 수원시 소상공인 연합회 부회장직도 함께 맡고 있다. 처음 매산로시장에 발을 디뎠을 때는 시장거리에 가로등이 없어 몹시 불편한 것은 물론 어둠으로 인한 불안감도 컸다고 했다.

후일 가로등도 세우고 상인들과 진정한 협력을 통해 상인회 발전은 물론 봉사활동도 활발하게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주로 하는 봉사활동으로는 ‘어르신 생일잔치’, ‘반찬 지원’, ‘어르신 식사대접’, ‘홀몸어르신 관광(민속촌 등)’ ‘동사무소 쌀 기부행사’ 등 지역사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봉사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 필자의 질문엔 망설임 없는 대답이 특유의 우렁참을 동반해 튀어나온다. “봉사란 목적과 계획을 수반하지 않고 눈앞에 보이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분명하고 또렷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그리고 봉사든 일상이든 자신이 최선을 다해 행하면 자연히 자식들이 본을 받는 것 같다고 했다. 해서 자식들도 먼 거리에 있는 양로원에 봉사활동을 다니고 하는 것을 일상처럼 자연스럽게 행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덕소에 있는 ‘신망회’란 요양원에 아들들을 정기적으로 보내 ‘서빙’등 여러 가지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하며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일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다고 했다.

민수정 상인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얼굴 전체에 온화한 미소가 감도는 모습으로 지금의 삶에 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자신의 삶이 평범하지는 않았고 나름대로의 ‘질곡’은 있었지만 지금이 너무나도 행복하다고 했다.

어찌 보면 인생의 후반부에서 느끼는 행복이 진짜인 지도 모른다는 뜻이었다. 장사도 잘되고 봉사활동도 보람 있고 자식들 또한 잘 자라라서 제몫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으로서 말년에 이런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은 복이 많아야 한다며 자신은 복이 많은 여자라고 했다.

앞으로도 갓 매산로 상인회장으로서 상인들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지역사회에 소외된 이웃들에게도 끊임없는 관심과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민수정 수원시 소상공인연합회 갓매산로상인회 회장’은 모습은 천상 여자다.

아름다운 여장부 같으면서도 고우며 밝고 맑은 여린 마음씨를 소유하고 있다. 그런 모습과 심성에서 이런 순수한 봉사활동이 이루어지는 건 정말 지극히 당연한 일일게다. 이런 인물들이 있어 오늘 날의 사회가 그래도 살만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일 게다.

고맙고 또 고맙다. 이쁜데다가 목소리도 크고 마음씨 까지 곱다. 민수정 상인회장으로 인해 살만하고 ‘행복한 갓 매산로상인회’가 될 것이다.

▲ 수원에 특별한 인연이 있다면?

-12년 전부터 아무도 연고도 없는 수원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함으로 인하여 많은 분을 알고 우리낙지한마당을 자리를 잡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초창기 식당을 운영하면서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중앙침례교회담임목사님을 알게 되면서 정신적인 면을 비롯 여러 분야에서 많은 조언과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오늘날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가장 큰 힘과 인연이 되어 참으로 행복하고 고맙게 느낍니다.
저는 서울에서 볼링장을 운영 하던 중 분당에서 지인소개로 ‘민선생뷰티아카데미’학원을 4호점까지 성공리에 운영하였고 당시 지인의소개로 수원에 헌집을 매입하여 지금의 우리낙지한마당이 탄생하게 되는 동기가 되었고 수원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답니다.

▲ 갓매산로상인회장으로 취임하신 소감은?

-부족하고 미흡한 제가 초대 갓매산로 상인회장이란 중책을 맡게 되니 무척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한편,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경기도가 진행하는 소상공인 육성책의 하나로 인정시장 등록의 기회가 주어져 우선적으로 갓매산로 상인회가 결성되었고 초대 회장자리를 맡게 됨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저는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및 수원시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소상공인 지역에서 경기도 제1호로 상인회가 결성되었습니다.
골목상권 지원 사업을 더욱 성공리에 이끌어가기 위해 우리 갓매산로상인회가 화합과 소통으로 똘똘 뭉치고 단결하여 갓매산로의 발전을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해서 매달 첫 주 월요일 새벽 6시30분엔 갓매산로 상인들이 모두 나와 주변을 청소하는 날로 정해서 담배꽁초 등 ‘쓰레기줍기’에 최선을 다하며 서로간의 우의를 다지는 한 편, 알차고 실용적인 교육과 벤치마킹과 주민화합축제 등을 통해 더욱 발전된 갓매산로상인회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 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으로서의 책임감은?

-수원의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의 경제현실이 매우 열악하며 힘든 현실입니다. 빨리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상권이 활성화돼서 소상공인들의 활발한 경제활동을 통해 지역상권이 풍족해 지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선 모든 소상공인들이 단합하고 원활한 소통을 이루어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재명지사가 “골목상권은 경제의 모세혈관이다”란 슬로건으로 경기도의 골목 상권을 살리기 위해 대규모상가나 대형 쇼핑몰의 입지를 제한하는 현실에서 저희 소상공인들도 이에 발 맞춰 지역 상권을 활성화 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경기도가 금 번 펼치는 계획은 소상공인들을 실질적으로 보호하는 조치로 보이며 2020년까지 관련도시계획 조례개정을 완료한다는 방침이 정해진 현실에서 소상공인들도 이에 발 맞춰 보다 발전적이며 협조적인 자세로 최선을 다해 수원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의 책무를 다할 것입니다.

▲ 회장님이 펼치시는 봉사활동들과 그 취지는?

-제가 운영하는 우리낙지한마당에서 정기적으로 ‘어르신생일잔치’와 ‘반찬 나눔봉사’, 그리고 ‘가을맞이 몸보신행사’ 등을 매월 정기적으로 진행하며 벌써 수 년 째로 접어들었습니다.
그 밖에도 매산동 주민자치센터와 연계협동으로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봉사를 하게 된 동기는 굳이 설명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이라도 이런 위치나 자리에 있게 되면 자연스럽게 주위에 소외된 이웃을 둘러보게 되고 당연히 그들을 도울 마음이 생길 것입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惻隱之心(측은지심)’의 마음을 본능적으로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굳이 봉사를 할 만한 여유나 위치가 아니더라도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웃이나 약자들을 보게 되면 도와주고 싶고 보살펴주고 싶은게 인간의 본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주위에는 아직도 복지사각지대 안에서 많은 이들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들을 찾아가고 보살피며 서로 나눌 때 사회가 밝아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봉사란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가장아름다운 행동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갓매산로 주민화합축제란?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수원시소상공인연합회 주관과 매산동 갓매산로상인회 주최로 열리는 축제입니다. 이는 경기도에서 첫 번째로 행한 사업이며 골목상권살리기 지원사업의 성공사례로 이어지며 소상공인들이 함께 나누면 좋겠습니다.
궁극적인 목적은 갓매산로 주민들의 화합과 소통, 그리고 갓매산로상인회 발전을 통해 갓매산로를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기 위한 축제입니다.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의 많은 지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수원시에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먼저 시에서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골목상권을 살리는 정책을 펼치는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소상공인들은 우리경제 가장 일선에서 삶을 영위하며 생계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행정적인 정책이나 기타 여러 가지 제도 등을 통해 기준을 세우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님이나 관계자들이 늘 현장을 방문하시어 시장상인들의 온도를 체감하시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우리 갓매산로상인회에게 많은 관심과 깊은 사랑을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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