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확정 연기론에 민주당 "논의 안 됐다… 소설인 듯"
이재명 측 강한 반발 "누가봐도 1등인 이 지사 견제하려는 의도"

대선 후보 경선 연기론에 이재명 지사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경기도]
대선 후보 경선 연기론에 이재명 지사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경기도]

【 경기·남부 = 서울뉴스통신 】 김인종 기자 = 민주당이 대선 후보 경선 연기론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일부 언론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대선 후보 선출을 늦춰야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민주당 당헌에는 대통령 선거일 180일 전까지 후보 선출을 마치도록 규정되어 있다. 내년 3월 예정된 대선에 맞추려면 늦어도 8월에 경선을 치러 9월 초 후보를 확정해야 한다.

최종 후보를 선거일 120일 전에 선출하는 국민의힘에 비해 너무 일찍 후보를 확정하면 불필요한 공격에 휩싸일 수 있고, 4월 재보궐 선거와 코로나19 상황이 겹치면서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대선 후보 경선 연기는 논의도, 검토도 안 됐다"라며 선을 그었다. 신영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단 한 번도 그런 논의를 한 바 없다. 소설일 수 있다"고 일축했다.

이재명 지사 측도 경선 연기론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지사의 당내 독주 체재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 지사의 한 관계자는 "경선 연기는 누가 봐도 1등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당내 잠재적 대선주자들에게 이 지사를 따라잡을 시간을 벌어주려는 의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공부 덜 했으니 시험 날짜를 미루자는 것이다. 유불리에 따라 사욕으로 경선 일정을 흔들면 내전이다. 판을 흔들어서 정권 재창출이 안 되면 감당할 수 있냐"고 했다.

이러한 연기론은 최근 연이어 발표 중인 여론조사 결과와는 흐름이 조금 다르다. 지난 13일 SBS의 의뢰로 ㈜입소스가 6일~9일 수집한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민주당 지지층의 43.4%가 이재명 지사를 차기 대통령 후보로 지지한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이처럼 민주당 지지자의 관심은 점점 이재명 지사에게 향하고 있지만, 그 스스로 '비주류'라고 한 만큼 당내 최대 세력인 친문과의 관계는 아직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지사에 대한 친문 세력의 견제 심리가 수면 위로 드러난 상황에서 이 지사가 당내 최대 세력인 친문과 어떤 관계를 형성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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