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승리. "서민들의 내집마련 꿈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 할 터"

【기동취재본부 = 서울뉴스통신】 김대운 본부장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지역주택조합에 가입한 조합원들의 눈물 나는 투쟁을 생각하면 밤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이제 절반의 승리를 했을 뿐입니다.

천신만고 끝에 지역주택조합조합장과 업무대행사 등의 비정상적인 업무행태를 저지하고 나아가 조합원들의 권리 쟁취를 위해 앞장서 온 경기 김포 통합사우스카이타운 지역주택조합(이하 조합) 비대위원장 최영준(50)씨를 만났다.

경기 김포 통합사우스카이타운 지역주택조합 최영준 비대위원장. 그는 "평생 내집한 채 마련하고자 하는 조합원들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조합원들의 권익증진 위해  사즉생의 각오로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 고 밝히고 있다. 사진/김대운 대기자
경기 김포 통합사우스카이타운 지역주택조합 최영준 비대위원장. 그는 "평생 내집한 채 마련하고자 하는 조합원들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조합원들의 권익증진 위해  사즉생의 각오로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 고 밝히고 있다. 사진/김대운 대기자

- 조합원들의 권리 쟁취를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는데 조합의 개황을 먼저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0. 당 조합은 경기도 김포시 사우동 일원 31천여 평 부지에, 2,900여 세대의 아파트를 건설할 예정으로 2015년부터 조합원을 모집해 온 곳입니다.

조합원만 2,500여명 규모이며 사업비가 1조원에 육박하는 수도권 지역에서는 최대규모 공동주택사업현장입니다.

최초 1차 조합원 모집, 2차 조합원 모집 등 우여곡절 끝에 조합은 지난 2019년 조합설립인가를 마쳤고 20214월 비로소 사업계획 승인을 접수했습니다.

6년여간의 긴 기다림 끝에 사업승인 신청이 되었다는 소식에 조합원들은 이제야 본격적인 사업이 진행되고 곧 내 집 마련의 꿈이 실현되는 것으로 알고 부푼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현장입니다.

-. 그렇다면 무슨 이유에서 조합원들에 의한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지고 최영준씨는 험난한 고난의 십자가를 메게 되었습니까?

0. 결론부터 말하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습니다.

기존 조합장과 업무대행사는 우리에 비하면 조직력과 막강한 자금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발단은 20216월 미심쩍은 임시총회 개최와 함께 상정된 의안입니다.

조합 측은 이미 사업계획 승인이 신청된 상황에서 시공 예정사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기에 시공사와의 본계약 체결을 반대해야 한다고 조합원들에게 설명하였습니다.

당시 조합장은 시공예정사가 무리한 요구를 하기때문에 조합원들에게 추가분담금이 발생하며, 추가분담금을 없애기 위해서는 예정된 시공사와의 본 계약을 부결시킨 후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해야 한다는 논리를 편 것입니다.

추가분담금은 토지구입비, 공사비 등으로 구성되는데 착공도 하지않은 시공예정사에서 추가분담금을 요구할 리 없다는 점에서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의 미심쩍은 설명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고 이런 와중에 조합 운영상황에 대한 궁금증들이 쏟아졌고, 급기야 조합에 정식으로 상황을 묻는 조합원들이 생겨났습니다.

조합원들은 조합의 해명이 석연치 않아 정보공개를 청구하기에 이르렀고 조합은 관련법에 의해 자료를 공개해줘야 함에도 개인정보 보호 운운하면서 이를 계속 미뤄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결국 조합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게 되었고 조합원들의 추대에 의해 제가 비대위원장 직을 맡게 되었던 것입니다.

-. 당시 비대위원장으로서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고되었을 텐데~~~?

0. 집 없는 서민들 마음속에 맺혀 있는 내 집 마련의 꿈은 평생에 한번 뿐 일겁니다.

여유있는 사람들이야 남의 이야기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소박한 집 한 채 마련하기 위해 우리의 모든 것(시간·열정·재산)을 바친 현장입니다.

비대위가 꾸려지자마자 곧 눈물겨운 투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을 위한 험난한 길목에는 비대위원들뿐만 아니라 조합원들의 열정적이고 든든한 자원봉사의 힘이 큰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추가분담금없는 확정분양가 약정의 일방적 파기, 규약의결 연명부에 날인된 동일한 필체의 조합원 자필서명, 사업 진행에 대한 중요사안 비공개 및 은폐, 조합장이 임의로 사업부지인 토지 31천여평을 업무대행사 청일로부터 6천억원에 구매한다는 계약서 작성의 들통, 1,900여억원에 달하는 조합원 납입 가입비의 지출 증빙 비공개, 총회의결사항인 시공사 선정을 임원회의에서 위법적으로 선정한 점 등 조합 운영방식의 월권과 탈법에 대한 문제 제기와 개선 및 공개요구 등 조합원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東奔西走)했습니다.

-. 조합 측은 자신의 행위에 대해 불신(不信)을 불러온 점에 대해 해명은 내놓았습니까?

0. 특별한 해명은 없었고 오히려 정상적인 사업운영이었다고 강변하면서 비대위 측을 불순목적의 단체로 매도하기만 했습니다.

조합 측의 위법과 탈법, 기만적 운용에 참다못한 조합원들은 급기야 조합장 해임과 규약 변경 등을 위한 임시총회를 발의해 조합원의 과반을 넘는 1,382명의 동의를 받아 조합 측에 임시총회 개최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조합 측은 조합원들의 정당한 요구마저 묵살해 결국 임시총회 결정은 법원의 손으로 넘어갔고 20211125일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의 결정에 의해 2022120일부터 125일까지 전자투표를 통한 임시총회를 개최하게 되었으며 조합장·임원·업무대행사 변경 등의 의결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경기 김포 통합사우스카이타운 지역주택조합 공동주택 조감도. 자료사진
경기 김포 통합사우스카이타운 지역주택조합 공동주택 조감도. 자료사진

-. 최 위원장께서는 조합원 권리회복을 위해 노력을 경주해 왔음에도 현재 조합원 자격이 박탈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무슨 연유가 있습니까?

0. 조합 운영의 잘못을 바로잡고 조합원들의 피눈물 나는 투쟁을 앞장서 이끄는 비상대책위원장을 하다보니 조합 측 입장에서는 눈엣가시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자신들이 생각할 때에는 조합의 업무를 방해한다고 보았겠지요.

자신은 선()이고 우리는 악()의 개념인 흔히 2분법적 논리를 대입했겠지요.

자신의 치부를 들춰내는 사람을 좋아할 리 없다는 것이 일상적인 현상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당시 싸움 대상이었던 비대위원들에게 조합 측이 전가의 보도처럼 취할 수있는 방법은 규약에 의거 조합원이 조합 품위와 명예를 훼손했고 사업을 방해‘했다고 하면서 저뿐만이 아니라 비상대책위원을 같이 했던 동료 조합원들까지 무더기로 조합원 자격 박탈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지난한 투쟁 끝에 조합이 이제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곧 법에 의해 조합원 자격도 원상복구 되리라 봅니다.

개인적으로 조합원 자격 박탈은 다윗과 골리앗 싸움의 전쟁터에서 입은 전상(戰傷)이요 바른 길을 선택한 것에 대한 명예로운 보상이고 힘들게 권리를 쟁취해 준 비대위원들에게 조합원들이 사랑으로 가슴에 달아준 훈장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평생을 기다리며 내 집 한 채 마련하고자 꿈에 부푼 긴 여정을 함께하고 있는 조합원들의 밝은 모습을 바라보면, 조합원으로서 자격이 박탈·정지된 시간은 조합원들의 행복을 위한 더 나은 계획과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잠시 저를 쉴 수 있게 해주는 여유있는 휴양과 재충전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조합원들에게 하실 말씀은?

0. 통합사우스카이타운 지역주택조합은 6년이라는 암흑의 긴 터널을 지나 비로소 출구가 보이기 시작했지만 갈길이 결코 녹록지 않고 헤쳐나가야 할 숙제도 산적해 있습니다.

조합원들께서는 신임 조합장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하여 꿈에 그리던 내 집 마련의 첫 삽과 완공된 아름다운 주택을 거닐며 과거를 회상할 수 있기를 진정으로 기원합니다.

우리들 땀과 신념의 결실로 자라나는 2세들에게 내일의 희망을 선사해주는 행복한 소망이 속히 실현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어렵게 쟁취한 조합원들의 권리가 손상되거나 훼손되지 않도록 서로 안아주며 살갑고 정겨운 마을이 되어가는 첫 걸음인 만큼 조합원들이 단합되어 서로 격려하며 디딤돌이 되어 주실 것을 간곡히 바라마지 않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후기

겨우내 가물었던 대지가 촉촉이 내린 봄비로 한숨을 돌리는가 하면 가로수마다 녹색 옷으로 갈아입으려는 꽃 잎새 봉우리가 수줍은 듯 얼굴을 내미는 김포시청 앞 4거리를 거닐면서 조합원들이 집회를 벌이며 시위를 벌였던 거리상황이 주마등처럼 흐른다.

김포시청 입구 4거리에 김포시청 주택과가 펼침막으로 걸어 놓은 지역주택조합 조합원 가입주의하세요. “조합원모집신고 사업계획타당성꼭 확인하세요.'

경기 김포 시청 입구 4거리에 김포시청이 설치했던 현수막 모습. 사진/김대운 대기자
경기 김포 시청 입구 4거리에 김포시청이 설치했던 현수막 모습. 사진/김대운 대기자

최 비대위원장과의 인터뷰 후 이동하는 필자의 눈앞에 보이는 김포시청의 펼침막 구호가 공직자 눈에는 조합원들 피해를 예방하려는 행정당국의 강한 주의사항을 반영한 것처럼 비칠지 모르겠으나 필자의 눈에는 한없이 초라하게만 보이는 것은 왜일까? 강한 의구심이 뇌리에 똬리를 틀면서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골리앗을 상대로 한 다윗의 무용담을 듣고 난 뒤에 바라본 탓 이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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