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중문화를 세계의 ‘주류’로 처음 인정한 계기
싸이의 大히트는 한국문화를 세계로 내보낸 ‘쾌거’

2012년 11월 5일 파리에서 열린 플래시몹에서 '강남스타일'을 공연하는 싸이/Thomas Samson
2012년 11월 5일 파리에서 열린 플래시몹에서 '강남스타일'을 공연하는 싸이/Thomas Samson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태공 기자 =2010년대 초반은 인스턴트 히트의 시대였다. ‘할렘 셰이크(Harlem Shake)’에서 ‘파티록 앤섬(Party Rock Anthem)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플랫폼은 홍보와 바이럴러티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2012년 7월 15일, 대한민국의 가수이자 래퍼인 싸이는 밝은 파란색 턱시도, 잊을 수 없는 승마 댄스, 그리고 중독성 있는 가사 "오빤 강남 스타일"에 떨어지는 에너제틱한 비트로 글로벌 가요계를 강타했다.

'강남스타일'은 순식간에 입소문을 타며 전 세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이 노래는 공중파를 장악했고, 뮤직 비디오는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넘쳐났고, 싸이의 뒤로 넘긴 머리와 선글라스는 미국 심야 쇼에 등장했다. 이 노래는 9월에 빌보드 핫 100에 데뷔했으며, 2주 후 1위에 올랐다. 유튜브 조회수 10억뷰를 돌파한 최초의 영상이기도 하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2012년 유튜브 조회수 10억뷰를 돌파한 최초의 영상이 됐다/CNN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2012년 유튜브 조회수 10억뷰를 돌파한 최초의 영상이 됐다/CNN

본국에서는 이미 유명했지만 세계적으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싸이는 순식간에 세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 됐다. 1년 안에 그는 3개의 기네스 세계 기록을 깨고 뉴욕의 메디슨 스퀘어 가든(Madison Square Garden)에서 마돈나(Madonna)와 함께 공연을 하고 있었다. 서울에서 온 당시 35세의 그에게 회오리같은 성공은 그가 결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강남스타일‘ 10주년을 앞둔 인터뷰에서 그는 그 시기의 인생을 생일 축하에 비유했다. 그는 2018년 자신이 설립한 음반사이자 엔터테인먼트 에이전시인 ’피-네이션(P-Nation)‘의 서울 본사에서 취재진에게 "그 전날에는 기대에 들떠 있었고, 당일에는 조금 거칠고 미쳤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 노래의 영향력은 음악 산업을 훨씬 뛰어넘었다. 사실 '강남스타일'의 성공은 1990년대 이후 한국 정부가 추진하려는 한국 문화의 최근 국제적 확산을 설명하는 '한류'의 주요 촉매제로 여겨진다. 

조지메이슨대학교 한국캠퍼스에서 K팝과 한류를 가르치는 문화학 부교수 이규택에 따르면, 동아시아 이외의 지역에서 한국 대중문화를 주류로 처음 인정한 것은 '강남스타일'이었다며, "유튜브와 같은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이러한 종류의 미디어 플랫폼은 K-pop과 한류를 해외에서 정말 인기 있고 크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K팝 고속도로를 포장하다
10년 후 한국의 인재들은 새로운 수준의 세계적인 인기와 팬덤에 도달하고 만다.

K팝 밴드 ’방탄소년단‘은 2021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뮤지컬 배우였으며 이후 그룹은 그래미 시상식에서 공연하고 백악관에 모습을 드러내 아시아 대표성과 반아시아인 증오 범죄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걸그룹 ’블랙핑크‘는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하고 레이디 가가, 셀레나 고메즈 등의 콜라보레이션을 했으며, 4명의 멤버가 모두 메이저 브랜드나 럭셔리 패션 하우스에 앰버서더로 합류했다.

Lee는 매우 성공적인 K-pop 활동이 공유 가능한 비디오 콘텐츠를 사용하여 전 세계 청중에게 도달함으로써 싸이의 발자취를 따르고 있다고 믿는다. Lee는 "'강남스타일'이라는 빅히트가 없었다면 방탄소년단도, 블랙핑크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K팝의 세계화에 도움을 준 싸이를 자주 인용하고 감사를 표했다. 보이 밴드의 멤버 중 한 명인 슈가는 싸이의 새 앨범 "Psy 9th"의 리드 싱글인 "That That" 을 공동 프로듀싱하고 피처링하기도 했다. ’강남스타일‘처럼 노래는 중독성 있고 춤을 출 수 있으며 뮤직 비디오에는 가수의 고유한 유머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미 YouTube에서 2억 72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슈가는 싸이 유튜브 계정에 공개된 인터뷰 비하인드에서 '강남스타일' 가수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그는 미국에서 K팝의 길을 열어준 덕분에 (방탄소년단이) 그 길을 더 편안하게 따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감사는 상호적입니다. 싸이 또한 방탄소년단의 성공에 대해 "믿을 수 없는 위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의 모든 부분이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2012년에 느꼈던 그 무거운 짐을 방탄소년단이 짊어진 지 6~7년이 되었습니다."

2022년 4월 29일 서울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새 앨범 '싸이 나인스(Psy 9th)'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싸이/정성준
2022년 4월 29일 서울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새 앨범 '싸이 나인스(Psy 9th)'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싸이/정성준

◆’추진력‘ 가진 유일한 엔터테이너
싸이에게 그의 글로벌 성공에는 항상 다른 면이 있었다. '강남스타일' 시절만큼 설레고 기뻤던 그는 공연을 하고 길을 가다 보니 '너무 압도되고 속이 조금 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명성은 또한 새로운 기대와 더 많은 히트작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불러일으키는 법이다. "노래가 한번 히트하면 당신의 노래는 계속 히트해야만 한다"며 "사람이 히트해야 성공이 지속 가능하다. 이 경우 나는 전자이고 방탄소년단은 후자다"라고 털어놓았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의 성공을 재현한 적이 없지만, 그는 지난 10년 동안 자신이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단 하나의 추진력을 가진 뮤지션이자 댄서임을 증명했다. 2012년부터 그는 자신의 가장 잘 알려진 댄스 히트곡부터 이전의 곡을 연상시키는 부드럽고 리드미컬한 발라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이는 세 개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P-Nation을 설립한 이후 그는 이 레이블을 사용하여 한국의 차세대 공연을 발견, 개발 및 창의적으로 지원해왔다.

그 사이 싸이는 여전히 고국의 공연장을 채우고 있다. 그의 연례 콘서트 시리즈 ’흠뻑쇼(Summer Swag)는 팬데믹으로 인해 취소된 후 현재 진행 중이다. 싸이는 "관객과 상호 작용하고 그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내가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며 "나는 그 순간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랑스럽고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의 미션은 "재미있는 음악을 만들고, 재미있는 춤을 추고, 내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기 위해서"라며 초심은 히트곡 이후로 변하지 않았다.

싸이는 "그것이 내 희망이다"며 "10년 전에도 같은 마음이었고, 20년 후에도 같은 마음이 될 것이다. 저는 항상 진실할 것입니다"고 덧붙이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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