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준비해온 군민행복 실천방안 과감하게 추진
산림클러스터 조성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 우선할 것
은어ㆍ송이 양대 축제 '5감 만족' 축제되도록 최선 다해

'희망찬 봉화' 슬로건 아래 새로운 봉화 군정을 열변으로 소개하는 민선8기 박현국 봉화군수 
'희망찬 봉화' 슬로건 아래 새로운 봉화 군정을 열변으로 소개하는 민선8기 박현국 봉화군수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태공 기자 =늦장맛비가 세차게 내리는 21일 기자는 흔히 우리나라에서 몇 남지않은 오지로 알려진 경북 봉화군을 찾았다.  어렵사리 약속을 잡은 민선 8기 박현국 봉화군수와 인터뷰를 위해서다. 

사람들이 고 노무현 대통령이 영면해 있는 경남 김해의 봉하마을과 흔히 혼동하는 봉화군은 한때 오지 중의 오지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버스나 열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든 승용차로 이동하든 서울에서 2시간 반이면 충분하다.

취임 초기에다 3년 만에 대면행사로 치러지는 전국적 행사 '은어축제' 준비로 눈코 뜰새없이 바쁜 형편에도 불구하고 박현국 군수는 반갑게 맞이하면서 시간을 내주었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대뜸 질문부터 던졌고, 박 군수는 마치 미리 준비라도 한듯 술술 대답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인터뷰는 이렇게 시작됐다.

인터뷰 내내 적극적인 태도로 발언을 마다않는 박현국 군수
인터뷰 내내 적극적인 태도로 발언을 마다않는 박현국 군수

--자칫 딱딱한 자리가 될까 우려됩니다. 취임 일성으로 “오직 군민만 보고 가겠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직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했는데, 어느 분이 표절한 것입니까? (웃음)

▷ (웃음) 이건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만나게 된다면 물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오직 군민만 보고 가겠다고 말씀드린 것은 봉화의 주인은 군민이고, 군민이 곧 군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민선 8기 군정 슬로건을 ‘군민이 주인인 희망찬 봉화’라고 정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앞으로 봉화의 주인인 군민들과 함께 희망찬 봉화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할테니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정책개발로 청년들 정착 유도할 것

--이른바 ‘지방 소멸’이 전국적인 문제로 대두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는 도시로 떠나고 나이가 든 이후에도 부모가 이룬 현지 자산을 승계하지 않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농업만 고집해도 될까요?

▷지금 봉화는 계속되는 인구감소, 심각한 노령화 등 지방소멸의 위기를 절실히 체감하고 있습니다. 봉화의 6월 현재 인구는 3만 478명으로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봉화 인구는 머지않아 3만 명의 벽도 무너지게 되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무엇보다 청년인구 유출을 막아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농업지원 정책의 대변환과 농업생산 기반시설 확충 등 안정적인 정주여건으로 정착환경을 조성하고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한 인큐베이팅 사업을 통해 안정적 소득기반을 갖춘 청년농업인을 집중 육성할 계획입니다.

또한 봉화의 풍부한 산림자원을 활용한 '산림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청년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여건에 맞는 농촌형 중소기업 유치 및 청년과 유휴노동력에 대한 취업기회 확대, 공공일자리 확충 등 다양한 정책개발을 통해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데 지난 5년간 귀촌 귀농 인구 중 1000여명이 봉화를 떠났다는 말이 들립니다. 귀촌 귀농의 개념을 다시 정립해야 하지 않을까요?

▷2017년 봉화군 귀농 귀촌 인구는 전국에서 경북 상주 다음으로 많았습니다. 그만큼 도시민들이 봉화의 가치를 알고 있었다는 말이죠. 하지만 이후 점점 귀농귀촌 했던 분들이 떠나면서 지난 5년간 459명이 역귀농귀촌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우리 봉화군은 2008년부터 일찍이 귀농인 지원조례를 제정해 귀농인을 위한 보조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귀농‧귀촌 교육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더이상 봉화에 정착한 귀농귀촌인들이 떠나지 않고 현지인들과 더불어 잘 살게 하기 위해 귀농귀촌 지원을 더욱 실효성 있게 펼칠 계획입니다. 

귀농형, 웰빙형, 펜션형 등 귀농귀촌인 인구유입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테마형 주택단지 조성사업을 확대하고 버섯재배 희망 농가에 대한 버섯클러스터 단지 임대를 통해 소득 창출과 안정적인 정착을 도울 것입니다.

기존에 추진 중인 ‘귀농인 이사비용 지원사업’과 ‘귀농인 정착장려금 지원사업’은 물론, 도비 보조사업인 ‘귀농인 정착지원사업’을 좀 더 확대해 군비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또한 산지와 같은 오지 지역에 전입한 귀농‧귀촌인 대상으로 인터넷 등 통신선로 설치비용을 지원하고, '경북형 작은정원 사업'을 통해 예비 귀농‧귀촌인의 체류 시설, 텃밭, 커뮤니티 센터를 조성하는 등 귀농귀촌 문화 복지 인프라 확충에도 힘써 많은 귀농귀촌인들이 봉화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인구 감소에 따라 인근 영주시 또는 영양군과의 합병이 오래 전부터 논의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인근 시ㆍ군과의 통합으로 도시 규모가 커져, 재정 효율은 물론 기존 지역의 장점을 모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행정구역 확장, 통합 이후의 공공행정이 효율적이지 않고 오히려 자치성과 민주성을 저해한다고 보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현재 봉화는 소멸 고위험지역으로 분류돼 있어 인구 구조의 노령화와 지방소멸위기를 맞고 있는 지자체로서 지속가능한 도시기틀을 마련하는 것은 당연한 현안입니다.

하지만 인근 시ㆍ군 합병 문제와 같은 중대한 결정은 무엇보다 주민 의견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충분한 합의와 공감이 이뤄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로서 봉화군이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역 주도의 산업·일자리 정책을 수립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인재 육성과 같은 고용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지역 인구 감소의 핵심 고리인 청년 인구 유치를 위한 고용 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환경 파괴 최소화로 지속가능한 봉화형 먹거리 산업 추진할 것

--봉화를 상징하는 말로 ‘청정 봉화’를 들 수 있습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여러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청정’이야말로 도시환경에 찌든 도시민들이 선호하는 바입니다. 봉성~춘양~소천~명호를 잇는 형식적 사계절 테마 국제 관광벨트 완성보다 전국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극도의 청정함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요? 왜냐하면 지금은 청정이 많이 무너졌다고 느낍니다. 특히 명호면을 관통하는 낙동강 원류는 오염으로 치유 불능(?) 상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봉화의 풍부한 산림자원을 활용한 산림클러스터 조성도 마찬가지입니다. 위로는 강원도, 오른쪽으로는 울진군, 아래로는 영양군과 청송군이 각각 빼어남을 자랑합니다. 심지어 영양군 주도로 경북북부연구원이 시행하고 있는 ‘외씨버선길’ 사업에서도 봉화 구간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위 질문과 함께 답변) 봉화의 생태환경을 파괴하는 무분별한 난개발도 봉화의 중요한 현안 문제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평소 지속가능한 봉화발전의 미래비전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을 해왔고, 위기를 극복하고 대처할 수 있는 현실적인 실행방안들도 차곡차곡 챙겨온 바입니다. 

5대 핵심사업인 사계절 테마 국제 관광벨트와 국내 최대 산림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추진하고, 사후에도 철저하고 빈틈없이 관리해 지속가능한 봉화형 먹거리 산업들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유흥시설도 중요하지만 지역민을 위한 문화 인프라 확충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지난달 ‘시장애(愛) 불금 야시장’ 개막에 모인 많은 지역민들을 보며 문화에 대한 지역민들의 갈증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6월 17일 시장애불금 야시장 개장식에 2천여 명이 방문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습니다. 운영 5주차를 맞은 지금도 꾸준히 방문객들이 찾으며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문화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축소 운영돼 지역민들이 충분히 문화생활을 즐기기엔 어려웠던 것은 사실입니다.

올해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했던 '청량사 산사 음악회', '세계문화유교축전' 등 다양한 문화행사들을 개최할 예정으로, 앞으로 문화에 대한 지역민들의 갈증을 해소하고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5감 만족'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할 예정 

--마지막으로 봉화의 2대 자랑거리 ‘은어축제’와 ‘송이축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온라인으로 치러야 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올해의 계획은 어떤지요?

▷'봉화은어축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름축제 중 하나입니다. 올해 은어축제는 오는 30일 봉화읍 내성천 일원에서 개최되며 코로나19로 3년 만에 오프라인 축제로 진행되는 만큼 프로그램을 알차게 준비했습니다.

은어축제는 다음달 7일까지 열리는데, 은어 반두・맨손잡이 체험, 은어 숯불・그릴구이, 은어 먹거리 장터 등 다양한 체험 이벤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은어 축제와 연계해 '분천 한여름 산타마을 축제'도 23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열린다는 점을 알리고자 합니다. 

봉화 송이축제의 경우,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개최되지 못했습니다. 올해 송이축제는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며 청정봉화의 생태자연에서 재미와 건강, 휴식을 체험할 수 있는 '5감 만족'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할 예정입니다. 

--못다한 얘기가 많겠지만 꼭 강조해야 할 부분이 있으면 주제에 상관없이 말씀해 주십시오.
▷민선 8기의 대장정이 시작됐습니다. 이제부터 군민을 위한 봉화의 시간이 시작되도록 그동안 준비해온 군민행복 실천방안들을 과감하게 추진하겠습니다.

봉화 발전을 위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모두가 화합하고 서로 힘을 합쳐야 합니다. 화합하는 군정을 위해 군민들의 말씀에 열심히 귀 기울이는 자세로 임할 것입니다. 

군민들의 엄중한 뜻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모든 군민들이 함께 군정에 참여하는 진정으로 군민이 주인이 되는 봉화시대를 열어가는 데 매진하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군민의 행복과 봉화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곧 치러지는 은어축제는 물론 10월의 송이축제에도 개인적으로 참가하고 싶습니다. 박 군수님과 봉화군민 모두가 훌륭한 축제를 성공리에 치르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부족하지만 이 인터뷰를 통해 전국민이 우리 봉화군의 노력을 이해하고 지원해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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