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 수장 의중 외면한 ‘네 탓 타령’ 속에 피해는 시민 몫으로 귀결

        김대운 대기자
        김대운 대기자

【기동취재본부 = 서울뉴스통신】 김대운 본부장 =성남시의회의 2023년도 예산안 미처리로 인한 준예산 사태는 다수당인 집권여당 대표의 몽니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성토가 이어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23년도 새해 1월2일 첫 업무 시작일을 맞아 성남시민들은 성남시의회의 예산안 미처리로 준예산 집행이 현실화되자 12년만에 정권을 교체해주고 적폐청산 등 그동안 쌓였던 잘못과 실추된 성남시민들의 자존심을 되찾아 줄 것을 희망하며 다수당 의석수를 만들어 주었음에도 오히려 야당의 몽니가 아니라 다수당인 집권여당 대표의원과 몇몇 의원들이 몽니를 부리면서 마치 이를 집권 여당 전체의원의 의사인 양 집행부가 제출한 예산안 심의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는 행위라며 시민들이 격앙된 모습을 보이는 것.

더구나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의견을 존중해 이를 반영하면서 예산안 의결 통과를 기대했던 시장의 의사에 반해 집권당인 여당 대표가 이를 뒷받침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시장의 의중을 거부한 채 당론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회의 참석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여당의원으로서 의회에 임하는 자세가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2일 성남시 분당구 노인회의 ‘Y’모 씨 일행은 의장실을 찾아 “소수 야당의원들이 자신의 의사를 관철시키기 위해 본회의장 점거, 의장 출입 봉쇄 등의 행위는 간혹 보아왔지만 집권 여당 측 의원들이 자신들의 의사를 관철시키려고 집행부 수장의 의사에 반해 의회를 공전시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광경이다”면서 “이렇게 하라고 시민들이 의원들을 선출해 준 것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당 소속이면 당심을 믿고 지지해 준 유권자들의 뜻에 따라 같은 당 소속인 시장이 시정을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의정활동으로 뒷받침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자신들의 뜻에 맞지 않는다고 자신들의 의사를 관철시키기 위해 자기 정치를 하는 것은 마치 시장이나 의장의 권위를 무시한 채 자기 정치행위를 하려는 아주 고약하고 교만이 넘치는 의정 행태다”고 집권여당 대표의원들과 관련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심술궂게 욕심부리는 성질을 몽니라 한다. 순수 우리말인 이 용어는 故 김종필 국무총리가 현역 시절 자주 사용하곤 했던 단어다.

당시 집권당 국무총리로서 국무위원이었던 김 총리가 국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자신들의 의사를 관철하기 위해 의회 등원을 거부한다든지 당론이라며 떼를 쓸 때 몽니를 부린다는 표현으로 한때 정가를 출입하는 언론에 화두를 장식하기도 했던 단어로 역사 속, 수면속으로 들어 갔다고 믿었던 단어가 새삼 세상 밖으로 나왔다.

소수 야당 의원들로부터가 아니라 다수당인 집권 여당 의원들에 행태에 의해서다.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여당이라는 프리미엄까지 지녔음에도 몽니라는 단어가 회자되어 나온다는 것이 일반인들의 상식으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문일 것이다.

준예산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감수되는 사정을 감안해 시장과 시 의장을 비롯한 공무원들은 성남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4차산업의 성남시 접목을 위해 외국 첨단 산업 현장을 방문해야 할 1월 3일부터 15일까지의 북미 출장의 공식 일정도 몽니로 이를 접도록 만들었다.

집권 여당의 행태를 보면 몽니를 부려 준 예산 정국으로 시민들의 불편을 야기한 수준을 넘어 조그마한 파리가 흰 것을 더럽히는 현상, 즉 곧 소인이 군자를 욕되게 하는 청승점소(靑蠅點素)의 현상을 불러왔다고 할 수 있다.

시의원들은 후보자로 선거유세를 할 때 자신들은 시민을 위한 봉사자로서 주민들의 머슴이라는 공통 용어를 사용하며 한 표를 호소해 시의회에 입성했으므로 곧 주인은 시민이요 군자이고 시의원은 머슴인 소인이므로 청승점소(靑蠅點素) 현상의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혹여 집권 여당 시 의원이 ‘의원은 의원이고 시장은 집행부의 수장일 뿐’이라는 이분법적 갈라치기 독립적 의식을 지니고 있다면 이는 자신들을 지지해 준 유권자들의 의사를 원천적으로 무시한 집권여당 소속의원으로서 있을 수 없는 만용(蠻勇)으로 비치는 우를 범하게 된다.

집권 여당 시의원들을 바라보는 성남시민 유권자들의 민심은 ‘우리도 한번 바꿔 보자’ 는 공통분모를 형성했던 선거 당시 요원의 불길처럼 번졌을 때와는 많은 변화가 있음이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결코 예전의 민심의 상태가 아니어서 예측하기가 녹록하지 않다는 것이다.

민심은 천심이라 하지 않았는가. 시민들의 불편을 볼모로 잡고 자신의 의사를 관철시키기 위해 당심으로 위장하려는 바람직하지 않은 행태다. 

민심 이반은 순간이며 이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엄청난 수고의 댓가가 치러짐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지 않은 가.

준예산 상태를 초래한 의원들은 시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변명할 것이 아니라 선거유세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언제까지 청승점소(靑蠅點素)현상의 자충수 굿판을 벌이고 있을지 시민들은 지켜볼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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