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된 교과 교육을 벗어난 우리는 모두 영재(英才)

김현영 칼럼니스트 (단국대학교 초빙교수)
김현영 칼럼니스트 (단국대학교 초빙교수)

[김현영 칼럼니스트] 

오늘날 거리를 걷다 보면 어디를 가든지 아이들을 교육하는 학원 기관의 간판과 프로그램에 영재(英才)를 부각하는 열기가 넘쳐난다.

내 아이는 다르고 특별하다는 관점에서 영재 테스트와 지적능력 검사를 하고, 이른 시기부터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영재는 타고난다든지, 교육과 훈련으로 이루어진다든지, 일찍이 발굴하여 관리해야 한다든지, 머리가 좋으면 영재라든지…. 사람들이 바라보는 영재의 기준과 범위 그리고 관점은 여전히 의구심과 모호함이 존재한다.

사전적 의미로 영재(英才)는 탁월하거나 뛰어난 재주와 능력을 갖춘 남달리 똑똑하고 영리한 면이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러나 사회에서 흔히 말하는 영재는 이른 시기부터 학교교육의 교과별 학업성취도가 높고 우수하다거나 난해한 문제를 잘 해결하는 경우를 지칭하고 있다.

학교교육에서 학업성취 평가의 중요도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국어, 수학, 영어, 과학 등 대학 입시 관련 교과 영역이 핵심을 이루고 있으며, 그 밖의 교과는 등한시되고 있다.

이에 재능이 뛰어난 아이들의 기준과 범위도 점차 대학 입시를 위한 학업성취 기준의 우수함으로 서열 평가되고, 예체능 분야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게 적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교 교과의 우수성 또한 뛰어난 능력과 재능일 수 있으나 오늘날 존재하는 광범위한 분야와 직업군에 비추어 볼 때 이는 한정된 관점에서 바라보는 편협한 견해가 될 수 있다. 

실제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 영역의 지식은 광범위한 요소 중 일부분에 불과하며,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능력 발휘의 범위는 굉장히 넓고 다양하다는 점이다.

이전 SBS 방송에서 대한민국의 특별하고 다양한 영재들을 찾아 사실적으로 보여주었던 <영재 발굴단>이라는 프로그램을 한동안 방영하였다.

당시 긍정적•부정적 시선의 양면적 교차로 많은 쟁점이 되었지만, 영재를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여 진정한 재능을 가진 아이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기회를 얻거나 발굴할 수 있었다는 데에서 그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

진정한 영재의 의미는 학업성취와 관련된 한정된 능력에만 놓인 것은 아니며, 학문적인 가르침만으로 이야기할 것도 아니다.

일상에서 보이는 요리를 잘하고 나누어 먹으며 사람들과 잘 단합하는 일, 재치 있는 언변과 담론으로 재미있고 행복한 웃음을 선사하는 일, 그리고 이를 두루 갖추고 있는 그 자체도 탁월하고 뛰어난 영특한 능력이라는 점이다.

맹자는 진심(盡心) 상(上) 편에서 군자삼락(君子三樂), 즉 군자(君子)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고 한다. 여기에 득천하영재이교육지(得天下英才而敎育之)라 하였다. 

즉 군자는 학식이 높고 행실이 어진 자로 천하의 영특한 인재를 모아 가르치는 일이 참된 즐거움이라 강조한다.

중요한 것은 인간 삶 전체를 광의적으로 바라볼 때 이 세상에서 누구나 나름 잘하는 분야와 일이 있고, 바라보고자 하는 영역에서 비범한 능력과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 하나라도 반드시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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