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색 빛 빈 하늘
부러질 듯 휘어진 청록빛 솔가지에
소복소복 피어난 아미(蛾眉)의 설화
에메랄드빛 눈부신 풍경

몇 날을 내리고 또 내리는
나목들 꽃 피우기 분망한 시간
대지의 파헤쳐진 흉터 벗겨진 상처도
모두 감싸 안아 넘치는 풍광

강아지랑 뛰어 뒹굴고 싶은 벅찬 마음
하얀 숲 베어 길 내지 말아요
아무도 오가지 않은 그 하얀 드레
우리 둘만이 마주 보는 은하의 사랑

하루 이틀쯤 그대로 두어요
뜰에 차오른 이 설경을 우리 생에
오늘처럼 경이로움을 만날 수 있을까요
옥빛으로 피워낸 우리의 순결한 꽃

 

조영희 시인

수원 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문학과 비평 회원

시 낭송가

화성시 문협 전국 시 낭송대회 최우수상

한국문예 전국 시 낭송대회 금상수상

 

시평 詩評

조영희 시인은 내적 시심이 깊다. 그는 늘 단정함과 반듯함을 좌우명으로 새겨 둔 듯하다. 삶에도 순종하고 겸허한 자세로 사는 사람다운 사람이다. 오랜 연륜으로 시를 쓰고 시낭송을 하는 조영희란 사람의 모습은 아름답다 못해 숭고하다. 긴 아픔을 무릅쓰고 의연히 살아가는 마음은 그 얼마나 굳건하고 성스러운가. 반듯한 모습의 삶에서 우리는 진정한 사람 냄새 나는 시인의 향기를 본다.

그래서 이번 시는 특히 「하얀 드레스」란 시제로 써내려간 시어마다 눈부심이 현란하다.

옥색 빛 빈 하늘 / 부러질 듯 휘어진 청록빛 솔가지에 / 소복소복 피어난 아미(蛾眉)의 설화

그 외에도 더욱 빛나는 하얀 드레스가 마음을 청아하게 한다. 조영희 시인의 새로운 또 다른시를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고 싶다.

<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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