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화자 경기문학인 대상 수상자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임화자 경기문학인 대상 수상자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임화자 수필가는 『경기문학인』 대상 및 『백봉문학상』 『경기 예술인상』을 수상한 실력있는 작가이다. 그녀는 본래 초등교사로서 교육계에 35년간 재직하다 명예퇴직을 하고 오랫동안 사회 봉사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이런 그녀가 문학도의 길을 걷게 된 것은 교직 생활 중 1984년, 제물포 수필 문학회 동인으로 활동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새교실 수필 3회 추천으로 1992년 한국 문예 등단을 거쳐 문단에 나오게 됐다고 회상했다.
임 수필가의 문학 활동은 오산 화성 여교사회 창간호부터, 『제물포 문학』 작품, 『수원문학』 작품, 『경기여류 문학』, 『경기수필』, 『경기문학인』, 『문학과 비평』지에 꾸준히 발표되었다. 작품집 외 활동으로 「경인일보」, 「월간경기」, 「중부일보」, 「새수원신문」 등 각종 신문에 작품이 실려 현재에 이르렀다. 또한, 35년 간 초등학교 교편을 잡으면서 『문교 장학』지에 작품이 투고되기도 했다. 저서로는 -수필집- 『행복을 꿰는 여자』, 『세월의 모래밭에 묻힌 사랑』 ‘그리움으로 남은 계절’ 외 공저가 다수 존재한다. 현재는 수원 문인협회 회원, 한국경기 수필가협회 회원, 경기 여류 문학회 회원, 경기문학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문학과 비평 소설로 등단해 30여 년 이상 활동한 베테랑 작가가 됐다.
임 수필가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본인이 가르쳤던 몇몇 제자가 기억에 남는다고 전하기도 했다. 특히 “퇴직 후에도 독도 수호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울릉도·독도 해양 연구기지 대장직’을 맡아 5년간 헌신하고 있는 제자를 직접 찾아가 격려했던 것이 특별한 추억”이라며 “이 외에도 5명의 제자가 목회자가 된 것이 신기하면서도 자랑스럽다”라고 멋쩍은 웃음과 함께 말했다.

▲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저는 수필가로 활동하고 있는 임화자라고 합니다. 1942년에 출생한 저는 어린 시절 초등학교를 오목천동에 학교가 없는 관계로 수원 시내 큰댁에서 신풍초등학교를 다니면서 늘 부모님과 형제들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죠.
중학교, 사범학교 시절에는 책을 많이 읽고, 학원과 잡지 등에 작품을 내어 실리기도 하는 등 문학의 꿈을 키웠습니다. 그 외 사회활동으로 걸스카우트 훈련 강사를 35년간 활동하였으며 여든이 넘는 현재까지도 미력하지만 활동하고 있습니다. 갖가지 레크레이션, 야영 활동 등을 해왔으며 교직 35년을 마치고 신학을 3년 공부해 전도사의 직을 받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영화교회 장로로서 온전한 신앙생활을 통해 교회와 이웃 사회에 봉사와 전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구요. 또 다른 봉사활동으로는 비즈공예 강사로 20여 년간 활동한 일입니다. 비즈공예를 통하여 청소년, 학부모, 경기도 여성단체에서 운영하는 다문화 교육, 지역사회 동사무소, 중앙요양원, 민들레학교 등에 창의력 계발, 심성지도, 봉사활동에 참여하여 비즈공예 나눔 활동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 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글을 쓰게 된 동기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어머니’에 대한 글짓기 덕분이었습니다. 선생님은 내가 쓴 글을 칭찬해 주시며 나와서 읽어 보라고 하셨는데요. 부끄럼을 많이 타던 내게 선생님의 그 칭찬은 용기를 북돋아 주었고, 더욱 책 읽기에 몰두하게 됐죠. 그 계기를 통해 사춘기에 더욱 문학의 세계에 빠져들었는데요. 그러나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려가다 보니 꿈은 잊고 살아야 했습니다. 6남매 맏며느리로, 남편 옆에서 삼 남매를 키우며 시집살이하는 게 내 인생이라 여겼습니다.
이렇듯 평온한 삶을 살 줄 알았으나 1982년 남편이 교통사고로 요절해 그로 인한 슬픔으로 희망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남편과의 사별은 매우 힘들었고 감당하기 어려운 외로움을 안겨줬습니다. 남겨진 삼 남매를 기르기 위해 오로지 교직 생활에 열중하고 있을 때, 우연히 교육청에서 교사 독후감 발표회를 갖게 되어 작품을 내서 우수상을 받게 되었는데요. 이후 도교육청에서 주최하는 애향 회보 집필을 맡아 활동을 하게 되었고. 주부 백일장에 참여하여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글쓰기를 끌어안고 살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지만 수필은 나를 드러내는 맨살 같은 글이라서, 한 편의 글을 내놓으면 속내를 들킨 것 같아 항상 부끄럽고 자신이 없었는데요. 그렇지만 글을 쓰고 나면 외로움을 잊을 수가 있었고, 삶의 에너지를 얻을 수가 있어 행복했습니다. 지금도 흠 없는 글보다 신선하고 패기 있는 문체로 읽는 사람에게 따뜻하게 위로가 되는 작품을 집필하기 위해 오늘도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쓰고 있습니다.

▲ 글을 쓸 때 본인만의 철학이나 신념이 있다면.
저의 가장 확실한 무기는 하나님을 영접한 믿음 생활과 삶에 대한 솔직함인 것 같습니다.
이는 세월이 갈수록 나의 철학과 신념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읽고 쓰는 일이 내 인생의 전부이기도 합니다. 그게 전부라고 말할 수 있어서 스스로를 격려하기도 합니다. 현재 나는 여전히 가난하고, 무명하고 그래서 자주 우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먹고 사는 일이 아무리 고단해도 살아있는 동안은 세상을 읽고 계속 글을 쓰는 사람으로 살 것 같네요.
 
▲ 작품 활동을 할 때 어떤 부분에서 영감을 얻는지.
매일 매일의 일상을 일기식으로 메모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일상의 생활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소재를 많이 얻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일상과 연결하여 소재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책 속에는 많은 교훈이 있고 삶의 모습이 있기에 그 속에서 내 삶의 모습을 찾아내기 때문입니다. 또, 자연의 변화 속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그 느낌을 문학 작품에 적용하며 저의 삶에 충만한 원동력을 채우는 힘을 얻고 있습니다.

▲ 수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을 소개 한다면.
저의 첫 수필집 “행복을 꿰는 여자”입니다.
그 내용은 사범학교 동창인 친구가 아들 결혼을 시킨다는 소식을 접하여 세월의 무상함을 수필로 적어낸 것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의 변한 모습을 보며 그중 나는 어떤 모습으로 비추어질까 궁금한 것을 글로 담았습니다.
두어 시간 대화를 나누다 일어서는데 거의 모두 둘이 둥실한 허리에 굽이 얕은 신 들을 신어서 서글프게 웃은 점, 저절로 나이가 들어 여자의 매력도 없으면서 여자로서 아름다워지려고 애쓴다는 나이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었습니다.
아름다운 여자는 외모가 아닌 내면에서 풍기는 아름다움을 알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매일 얼굴을 다듬듯 마음을 닦으며 “행복을 꿰는 여자”가 정말 아름다운 여자라는 생각으로 여자의 아름다움에 대해 진솔하게 수필집을 완성했다고 생각합니다.

▲ 이번에 경기문학인 대상을 수상했고 과거 백봉문학상과 경기 예술가상을 받았다. 소회는.
백봉 문학상은 초대 회장님이신 안익승 선생님을 기리는 상으로 유족께서 시상금을 준비하여 몇 년째 지급하고 있는 수원문인협회의 대표적인 문학상 중의 하나입니다. 안익승 선생님의 큰 따님 ‘안미자’씨가 초등학교 동창이기에 더 의미가 있고 정겨운 상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경기 예술가」 상은 수많은 경기도 예술인이 많은데 제가 받아서 진정한 경기도 예술인으로 한 걸음 다가간 기분이 들어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에 「경기문학인」 대상은 수십 년 경기문학인으로 활동한 흔적과 수필집 『세월의 모래밭에 묻힌 사랑』을 출간한 결과로 인정받아 수상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문학인들의 로망이기도 한 큰 상을 받게 되어 기쁘기도 하지만 앞으로 더 좋은 글을 써 달라는 독자들의 주문이기도 한 것 같아 조심스럽습니다.

▲ 작가님에게 수필이란.
문학은 꽃이 내뿜는 향기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이는 것도 아니고 들리는 것도 아니고 만져지는 것도 아니지만 때로는 약하게, 때로는 강하게 그 향기를 토해낸다고 봅니다. 향기는 형체도 소리도 없지만 그 냄새는 천리를 가고 만 리를 갑니다. 문학은 자기 발견이며 삶의 언어적 표출이기도 하니까요. 문학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덧붙여 우리의 삶 속에서 발견되는 소리 없는 꽃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글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곧, 글이 되는 것이라고 여깁니다. 거기에는 가식이 없고 위선이 없기 때문입니다.
남편과의 사별 후 하루하루 독백처럼 원고지를 메워갔습니다. 그건 나의 삶의 고백이자 또 하나의 신앙이었기 때문입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쓴다면 살아있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길이 문학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매일 매일 성경을 읽고, 기도하며, 신앙인으로서 믿음의 본이 되도록 노력합니다. 그리고 건강을 지키는 데 노력하여 자신은 물론 아이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살고 싶습니다.
이외에 개인적인 소망은 능력이 닿는 한 글을 써서 3번째 수필집 내고, 소설을 투고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 좌우명은.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데살로니카 전서’ 5장 16-18절 말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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