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날을 맞아 한 수씩 음미해 볼 시집 출간돼 주목 

  김대운 대기자
  김대운 대기자

【기동취재본부 = 서울뉴스통신】 김대운 본부장 =어버이 날을 맞아 마음 한켠에 담아 놓았지만 차마 말 꺼내기가 쉽지 않았던  '아버지·엄마 사랑해요' . 

신학을 전공했지만 사회운동도 선교의 일환이라며 목회를 접고 사회운동을 해왔던 이덕수씨가 그동안 쌓아왔던 원고를 모아 시집을 내 화제다.

때로는 업어주기도 하고 /
업히며 살아 간다
업어주는 일 업히는 일 /
이것이 사는 일이다
좀 더 무거운 사람 좀 더 가벼운 사람/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업어주고 싶지 않은 사람 /
업히고 싶지 않은 사람 /
그래도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다
가슴을 등에 맡기는 일 /
믿는다는 것도 그에게 업히는 일 /
우리는 혼자 살 수 없다
내려놓고 싶지 않은 사람 /
내리고 싶지 않은 사람 /
그렇게 업어주고 업히며 살 일이다. 시인/ 이덕수의 '우리는'

  시인 이덕수
  시인 이덕수

저자 이덕수는 1994년 계간 시 세계를 통해 신인상을 거머쥐며 문단에 등단했다.

이후 그는 한국문인협회, 한국현대시인협회, 한국기독교문인협회, 경희문인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사회의 밝은 모습을 찾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동안 틈 날 때마다 한 수씩 지었던 서정적인 문구를 모아 뒤늦게  ‘지금 사랑해야 겠다’라는 시집을 냈다. 

고인이 되신 시인 박화목씨는 생전 이 시인이 지어낸 시에 대한 평을 통해 “그는 절제된 시어로 감동을 잘 포장하여 일상의 사상(事象)에서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일을 놓치지 않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를 눈여겨 본 시인의 한사람으로서 이덕수의 시를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덕수 시인은 사회를 밝게 바라보는 직관력을 소유했다.

어둠은 밝은 태양으로 인해 스스로 자연스럽게 벗겨지듯 인간도 밝은 면이 있다면 그가 가지고 있는 본질 또한 어둠이 숨어있지 못함을 직시하기 때문이다.

흔히 시(詩)는 말씀 언(言)과 절 사(寺)가 결합된 글자로 묵언 수행을 하는 극도의 수행기관에서 스스로 자신에게 맹세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덕수 시인의 작품집

그렇듯 이덕수 시인의 시어(詩語)에는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각성의 영혼이 담겨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주는 것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다.
나의 것이 너에게로 가서
새로운 것이 되는 것이다.
-중략-
줌으로써 더 채워지는
비밀한 그 무엇이 된다.
-후략-

이덕수. '주는 것은'

비움은 채움을 위한 준비 작업이라 했다.

우리는 비움을 안다고 하지만 채움을 먼저 알았고

남을 위한다는 이타주의(利他主義) 보다 
나를 먼저 위하는 이기주의(利己主義)를 먼저 배웠다

갈수록 삭막해지는 현실에서 모두에게 구도자의 삶을 강요할 수는 없다.

다만 어버이의 날을 맞아 잠시나마 나를 낳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을 멀리했던 순간을 되돌아보게된다.

그동안 갖은 핑계를 대며 나만을 사랑했던 에고이즘(egoism)의 시대를 만끽했더라면 더 늦기 전에 이덕수 시인의 ‘지금 사랑해야 겠다’ 시집을 구해 행간에 쌓여있는 이 시인이 그려놓은 시어에 잠시 마음의 평온과 회개의 마음을 되찾아 보길 권해본다.

그는 목회자의 길을 걷기 위해 신학을 공부했지만 목회를 하지 않는다

목회 대신 사회운동을 하면서 이 또한 하나님이 주신 선교 사업의 일환이라 여기며 오늘도 묵묵히 자신의 내면의 세계에서 용트림치며 사회를 향한 절제된 사랑의 언어를 생산해 내고 있다.

자신을 태워 주위를 비추는 촛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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