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청에 설치한 오송 지하차도 참사 희생사 합동분향소에서 20일 김영환 충북지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충북도 제공) 2023.07.20.​
충북도청에 설치한 오송 지하차도 참사 희생사 합동분향소에서 20일 김영환 충북지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충북도 제공) 2023.07.20.​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지난 15일 오전 8시51분께 충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로 아비규환에 빠진 피해자들이 구조를 요청하는 다급한 목소리가 그대로 담겼다. 물로 가득 찬 어둠 속에서 피해자들은 차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도와주세요”라는 짧은 외마디가 들렸다.

2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충북 청주의 지하차도 침수 참사와 관련 당시 긴박한 외침과 비명 등이 포함된 119 전화 녹취록이 처음 공개됐다.

20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진희 충북도의원이 충북소방본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참사 당일인 지난 15일 오전 7시51분 첫 신고를 시작으로 오전 9시5분까지 총 15건의 119 신고가 빗발쳤다.

물로 가득 찬 어둠 속에서 신고자들이 겪었을 공포감이 녹취록에 그대로 담겼다.

오전 8시38분 음성 내용을 알 수 없는 다급한 여성의 119 신고를 시작으로 초와 분 단위로 구조를 요청하는 신고자들의 절규가 잇따랐다.

오전 8시40분 “지하차도가 다 잠겼다”는 신고, 오전 8시42분 “오송역으로 가는 지하차도 버스 안으로 비가 들어오고 있다”, 오전 8시43분 “물이 가득 차서 빠져나갈 수 없다”는 등의 신고가 이어졌다.

당시 미호강 미호천교 임시제방은 오전 7시58분께 무너지기 시작해 8시40분에서 44분 사이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를 6만t의 물이 집어삼켰다. 이 사고로 주행 중이던 시내버스와 화물차 등 차량 17대가 침수돼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충북경찰청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함께 궁평2지하차도와 미호강 임시 제방을 합동 감식했다.

이날 감식에선 당시 배수 시설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했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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