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필리핀 FTA’ 두고 김의장 “어느 의회 빨리 비준하는지 내기 하자”

김진표 국회의장은 21일(현지시각)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을 예방했다. (사진=국회 제공)
김진표 국회의장은 21일(현지시각)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을 예방했다. (사진=국회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신현성 기자 =필리핀을 공식 방문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이 24일(현지시간) 수도 마닐라에서 2박 3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김 의장은 페르디난드 마틴 고메즈 로무알데즈 필리핀 하원의장의 초청으로 필리핀을 공식 방문했다. 국회의장의 필리핀 방문은 정의화 전 의장 이후 8년만이다.

25일 국회에 따르면 김 의장은 이날 오후 하원 사우스 윙 별관에서 로무알데즈 의장과 업무 오찬에 나서 광물개발·에너지·방산 등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확대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로무알데즈 의장은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기념해 24일 필리핀 하원에서 김 의장 방문에 맞춰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정전협정 70주년 기념 결의안’을 전달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앞서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한 뒤 포텐샤노 캄바 필리핀 육군 참모장과 만나 차세대 전투기 등 방산 협력을 제안했다. 캄바 참모장은 김 의장에게 방산협력을 위한 예산 지원을 필리핀 의회에 전달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같은날 마닐라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만찬에서 다문화가정 교육·취업 등 조직적 지원 시스템 구축, 필리핀 우수 인력의 한국 파견·초청이민 확대, 재난 발생 시 동포 지원, 필리핀 참전용사 초청 사업 개선, 에너지·방산 한국기업 지원 등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로무알데스 의장은 오찬에서 “2024년 수교 75주년을 앞두고 필리핀 의회도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최근 협상이 완료된 한·필리핀 FTA(자유무역협정)가 성공적으로 대한민국 국회에서 비준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장은 “어느 의회가 더 빨리 비준하는지 로무알데스 의장과 내기하고 싶다”며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로무알데스 의장은 “부가가치가 낮은 원석을 수출하는 대신 이를 반가공하거나 완제품으로 수출하는 고부가가치화가 절실하다”며 “발전소와 송·배전 설비 구축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장은 “귀국 후 투자 희망 기업을 찾아보겠다”며 “광업·제조업 고도화에는 ‘클린 에너지’가 필요한데 원전 등도 양국 협력이 확대될 수 있는 유망한 분야”라고 언급했다.

김 의장은 또한 “다시 한번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지지를 요청한다”며 “필리핀의 지원을 통해 양자관계 발전과 기업 간 교류·협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25일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과 후안 미겔 주비리 상원의장을 잇달아 만나 한-필 FTA 조기 비준 및 에너지·인프라·광물·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확대하고 필리핀 최고위급의 부산엑스포 지지를 적극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의장 방문단에는 국민의힘에서 이달곤 의원(한-투 의원친선협회장), 더불어민주당에서 김병기·어기구 의원, 김재준 공보수석비서관,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 등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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