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이 원하는 서울-양평고속도로, 국토부 노선으로 반드시 재추진하겠습니다”

전진선 양평군수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전진선 양평군수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경기도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기초자치단체인 양평군은 본래 양근군과 지평군으로 독립된 지역이었으나 구한 말, 두 군이 통합되어 각각 한 글자씩 따와 양평이라는 하나의 군으로 탄생했다.

양평군은 남한강과 북한강을 관통하고 근처에 팔당댐이 있어 각종 규제가 중첩되어있는 지역으로 개발이 제한되어 있다. 이런 이유로 평지가 거의 없고 산이랑 계곡이 발달되어 있으며 군부대가 많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개발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청정지대인 만큼 관광산업을 통한 발전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양평군 지평면에서 태어나 지평초-지평중-인하대 사범대학 부속고를 나오고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수료했다. 이후 경찰직을 수행하면서 양평군 경찰서장을 역임한 후 국민의힘 소속으로 정계에 뛰어들어 양평군의회 의장직을 수행, 이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해 압도적 지지를 받아 양평군수직에 올랐다.

그는 취임 후 ▲구석구석 군민이 만족하는 생활행정 ▲돌봄과 배려의 보건복지 ▲균형과 채움의 지역균형발전 ▲활기찬 일자리와 생태자원활용관광 ▲소통하는 민원플랫폼 이라는 5대 군정방향을 설정하면서 양평군민들을 위한 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다. 전 군수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관광산업 분야로 이미 각종 개발제한에 걸려있는 양평을 받아들이는 한편, 다른 활로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한 예로 불교와 천주고, 기독교가 함께 공존하는 양평의 문화적 입지를 바탕으로 종교관광을 연계하는 구상을 하고 있다.

전진선 군수는 근래 큰 이슈로 점화되고 있는 서울-양평 고속도로에 관해서도 “반드시 재추진해야 할 사업”이라며 “양평군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염원한 사업인 만큼 짧은 시간내에 6만명의 군민이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그렇기에 지금의 벌어진 일련의 일들이 정치적 해프닝으로 마무리돼 조속히 착공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5대 군정방향 설정… 생활행정으로 군민 호응 얻어

종교‧자연환경 강점 살려 관광도시로 도약시킬 것

‘청정지역’인 만큼 친환경 밀 산업 개발 육성 박차

의료돌봄 구축… 군청 신청사 건립도 진행 예정

▲ 취임 후 1년이 지났다. 소회는?

지난 2022년 7월, 12만 4,000여 군민들의 염원을 담아 양평군 민선8기가 새롭게 출발한지 어느덧년 1개월이 지났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군수되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양평에서 50%넘는 지지를 받는게 쉽지는 않았는데 지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해 민선 8기 출범이후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경찰-의장 출신을 거치면서 경험도 많이 쌓았고 군정을 많이 돌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인구감소라는 사회적 현상 속에서 양평군은 전원도시의 장점을 갖고 살고 싶은 지역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지속가능한 발전과 관광문화 개발로 ‘사람과 자연, 행복한 양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2019년부터 계속되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군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지속되었고, 작년 8월에 집중호우가 내려 3일만에 700mm가 내린 호우가 가장 큰 문제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이뤄내고 지금까지 복구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100년만의 홍수라는 엄청난 재난으로 군민 여러분의 재산피해가 많기도 했습니다만, 지혜롭고 현명한 군민들의 참여와 협조 덕분에 우리는 슬기롭게 잘 헤쳐나올 수 있었습니다.

생활행정에도 방점을 뒀는데 군민들이 가장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가 생각한 계기가 됐습니다. 그래서 생활행정에 대한 부분을 얘기했고 복지문제도 신경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 행정’의 대표 사례는?

먼저, 어르신들 복지와 고독사 방지를 위해 AI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한국전력하고 연계해 전기 사용량을 점검해서 평소보다 초과, 혹은 훨씬 안쓰고 있으면 이상을 느끼고 확인하는 시스템입니다. 이를 통해 혹시나 아프거나 돌아가셨는지 건강같은 것을 체크하는 후속조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청소행정에도 무척 관심을 쏟고 있는 중입니다. 환경과 연결 지을 수밖에 없는 지역이 양평이고 그 일환으로 청소과를 신설했습니다. 청정지역인 만큼 깨끗이 해야 찾아옵니다. 도시미화에 신경 쓰고 있는 만큼 도로가 파였거나 횡단보도 선이 흐려지는 사소한 것들도 세심하게 신경쓰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양평에서 학교를 등교할 때 강상과 강하를 잇는 다리가 두 개밖에 없어 교통체증이 심합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순환버스를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생활행정과 관련된 것들에 예산을 계속 투입할 생각입니다.

▲ 임기 내에 꼭 이루고 싶은 사업은.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관광사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싶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양평에서 내세울 수 있는 사업은 관광 외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양평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친환경 도시입니다. 50여 년간 인적이 끊겼던 거북섬과 대하섬 처럼 훼손되지 않은 관광자원이 많이 있습니다. 관광 테마가 확실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가령 북한강과 남한강(두물머리)을 예로 든다면 통일에 대한 염원이라는 스토리를 입힌다든지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 중에 하나로 종교적인 관점에서 큰 강점이 있습니다. 사나사라는 절로 양평의 향토절인데 고려말에 국사를 한 분이 사나사 출신입니다. 보우라는 분으로 사나사에서 출가해서 불교의 한 종파를 이룩해낸 시조 같은 분입니다.

그런 만큼 사나사를 복원해 불교의 시조이자 시찰로 만들어놓으면 불교계의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양근성지라는 천주교 성지가 양평에 존재합니다. 한반도에서 최초로 신앙공동체가 형성된 곳으로 천주교를 전파하는데 구심점 역할을 한 곳입니다. 1801년 천주교 신자들을 탄압한 신유박해 당시에도 여러 천주교인들이 순교한 성지로서 역사적, 종교적으로 뜻깊은 장소입니다.

이 외에도 1907년 창립한 장로교회가 있는데 기독교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성지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관광이나 종교적 관점에서 훌륭한 자원들이 있고 역대 군수님들도 각각은 했는데 연계를 시키지 못했던 거 같습니다. 집대성하고 승화시켜서 관광지로 만들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관광공사도 외국인 유치에 힘쓰고 있는 만큼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관광산업이 제일 우선순위지만 양평이 친환경 농업이 유명한 만큼 쌀이 대표적인 생산품이나 이천‧여주에 비해 덜 알려져 있습니다. 대신 제빵점이 많이 있는 만큼 ‘밀산업을 육성해보자’라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양평밀이라는 종자도 개발해놓은 상태입니다. 빵을 만드는 밀 국수를 만드는 밀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양평에 좀 더 많은 양을 심어서 밀산업으로 서서히 변화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밀을 키우면 5~6월에 농사를 짓게 돼 이모작이 가능해집니다. 밀 재배가 끝나면 이후 쌀가루를 만드는 품종을 재배할 수 있습니다.

밀 축제도 진행해봤는데 반응이 괜찮았고 성원을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이모작이 가능해서 수익 증대에 큰 역할을 할 수 있고 밀 제분소도 건설해놨습니다. 점차 재배량이 많아지면 2차 제분소를 만들 예정입니다.

▲ 돌봄과 의료체계 구축에 힘썼다. 그 이유와 진행 과정은.

군민 40% 이상이 응급의료체계가 부족하다고 느낀다는 주민조사 결과가 있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응급의료 취약지 중 한 곳이 양평입니다. 무엇보다 의료분야에서 가장 큰게 응급시설이라고 할 수 있어 이를 인지하고 길병원을 확대하려고 노력했지만 예산이 너무 들어가고 길병원에서도 적극적이지 않았습니다.

여러 노력을 해왔으나 쉽지 않았는데 이를 타개하고자 정부에 계속 알아봤더니 법을 개정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합니다. 특히 국립 재활병원이라 한계가 매우 컸습니다. 수익 문제도 있어서 힘든 부분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주변의 병원, 소방, 경찰 인력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응급환자 생기면 우선적으로 도움을 주는 내용을 골자로 10개 병원과 협력관계를 맺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종합병원이 와야한다고 봅니다. 앞으로 서울 송파-양평이 27분 거리로 단축되는 만큼 서울 진료를 하는데 양평에서 치료 및 요양이 가능하도록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중부 내륙고속도로가 완공이 돼 곧 포천까지 갈 수 있어 양평이 자연과 교통의 요지가 되길 바랍니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말입니다.

▲ 양평군청 신청사 계획은.

신청사 추진단을 구성할 계획입니다. 이미 조례도 통과한 상태로 공간이 부족해 지금 있는 청사를 더 확장 공사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공간이 부족합니다. 이와 함께 주차장 문제도 심각했습니다. 본래 이런 내용을 양평 내에서는 금기시했다가 오픈을 했고 공무원과 시민 모두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신청사 부지는 양평읍에 생각 중이고 5~6천세대 아파트가 근처에 입주 예정이라 다 되면 4만 5천 인구가 거주하는 자족도시가 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군청이 약간 외곽지역으로 옮겨가고 상권을 만들 생각도 있습니다.

5만 도시를 대비하기 위해 양근천을 청계천처럼 개발을 해서 천을 중심으로 생활권을 형성할 생각이고 문화도시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뒤쪽에 한강이 있는데 인도가 2m로 좁아 4m이상으로 늘려 야경이 있는 도시로 만들 예정입니다.

▲ 공설화장시설 건립이 중단됐다. 향후 계획은?

공설활장시설은 기피시설이나 필요한 시설입니다. 양평군은 과거 공설화장시설 건립을 추진하였으나 중단되었지만 현재 다시 추진 중에 있습니다. 양평 관내에 화장시설을 포함한 종합장사시설을 인근 시군과 공동 추진하고자 하며, 아직 구체적으로 공표하기는 어려우나 긍정적인 회신을 받았습니다. 현재 양평군은 화장시설이 관내에 없기 때문에 화장장려금을 100만원 이내에서 군민들에게 지원 중이기도 합니다.

▲ 서울-양평고속도로 추진 중단으로 군민의 우려가 크다. 견해는.

여러 차례 언급했었지만, 고속도로를 만들면서 군민들에게 어떤 이익이 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양평군민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인식이었는지를 본다면 고속도로가 이익이 되더라도 환경을 지키는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철새도래지, 자연보호구역 등을 파괴해선 안되는 만큼 환경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가장 이익이 되는 노선도 살펴봐야하는데 IC가 있는 노선이 필요하다고 다들 이야기합니다. 무엇보다 예비타당성조사에서 나온 노선은 IC를 도저히 만들 수가 없습니다. 도곡리라고 하는 지점으로 그곳에 IC가 생기면 좋겠다 싶었는데 만들 수가 없는 장소입니다. 이렇듯 기존 노선이 마땅치 않은 만큼 국토부의 강하면 노선이 바람직하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또 본래 정치 쟁점으로 몰아가다가 원안을 왜 바꿨나했는데 예타안은 말그대로 예비입니다. 그리고 요즘 양평 교통체증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넓히고 늘리고 하면서 다 해나갈 사업을 미리 걱정하는 것은 시의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는 정치적인 해프닝으로 끝날 것이라 봅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양평군민이 고속도로를 원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에 10만 서명운동을 하고 있는데 목표의 60% 이상을 달성한 상황이고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직접 방문해 군민들에게 사과하면서 의혹이 해소되면 재개하겠다고 말한 만큼 꼭 추진될 사업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 양평군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군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서울-양평고속도로가 제대로 착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제 가을인 만큼 긴 무더위를 이겨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살기 좋은 양평, 환경청정도시 양평군을 만드는데 앞장서겠습니다. ‘군수 잘뽑았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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