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종 경기도취재본부장
김인종 경기도취재본부장

경기도 양평군은 경기 동부에 위치한 도시로서 지리적, 환경적으로 매우 중요한 도시 중 하나이다. 다만, 남한강과 북한강을 관통하고 근처에 팔당댐이 있어 각종 규제가 중첩되어있는 지역으로 개발이 제한되어 있다. 그러나 이는 역설적으로 도시 개발이 미진했던 만큼 산이랑 계곡이 잘 보전된 덕분에 양평 고유의 친환경 농업을 통해 ‘양평수박’, ‘물 맑은 양평쌀’과 같은 특산물로 명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또한, 관광산업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현재보다 미래를 더 기대하고 있다.

이렇듯 뚜렷한 특색이 있는 양평에 지난해 6월 총선에서 전진선 양평군수가 당선됐다. 그는 양평군 지평면이 고향으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경찰직을 수행하면서 양평군 경찰서장을 역임했고 이후 국민의힘 소속으로 정계에 뛰어들어 양평군의회 의장직을 수행하는 등 양평을 위해 헌신한 인물이다. 이후 50% 이상의 높은 지지를 받아 군수로서 양평군정을 이끌어가는 집행부의 수장이 됐다.

전진선 군수는 당선 후 ▲생활행정 ▲보건복지 ▲민원플랫폼 ▲지역균형발전 ▲생태자원활용 관광이라는 5대 군정방향을 설정하면서 본인이 만들고자하는 양평군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했다. 그중에서도 지난 12월 양평군의회 제2차 정례회 시정연설을 통해 "생활행정의 실천으로 군민 모두가 행복한 양평"을 중점 군정운영 방향으로 설정한 것이 주목할 부분이다. 이 연설에서 일상생활의 작은 불편까지 신속히 해소하는 생활불편해소사업 추진, 청소과 신설 및 시가지 가로청소반 운영, 70세대 이상 공동주택에 음식물쓰레기 종량기 설치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연계해 민원플랫폼 구축으로 쌍방향적인 정보를 제공해 소통 기회를 늘려나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임기 내에 꼭 이루고 싶은 사업으로 관광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양평에는 크고 작은 섬과 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는 관광자연환경이 풍부한 만큼 이를 활용하겠다는 심산이다. 각종 규제가 중첩돼 있고 이를 해제하거나 완화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전진선 군수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테마 관광을 강조했다. 불교계 한 종파를 이룩해낸 사나사, 2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천주교 양근성지, 기독교인들이 방문하는 성지인 장로교회 등이 존재해 이를 집대성하고 스토리텔링의 과정을 거쳐 종교 관광지로 만들고 싶다는 구상을 밝혔다.

근래 문제가 됐던 서울-양평 고속도로에 관해선 반드시 추진되어야 할 사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군수는 “고속도로를 만들면서 우선시해야 할 사항은 군민들에게 어떤 이익이 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가장 중요한 사실은 양평군민이 고속도로를 원하고 있고 얼마 전,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사과하면서 꼭 재개하겠다고 말했던 만큼 꼭 추진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뜻을 말했다.

돌봄과 의료체계 구축에도 전진선 군수는 힘쓰고 있다. 군민의 40% 이상이 응급의료체계가 부족하다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양평 인근의 병원, 소방, 경찰 인력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미흡한 의료체계를 개선하려는 행보를 진행 중이다.

전진선 군수가 펼친 지난 1년 동안의 군정은 지금 당장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속성을 가진 정책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정책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그가 아니더라도 언젠간 해야 할 정책들이라고 생각이 든다. 규제를 인정하고 관광이라는 차별화된 방법으로 풀어나가려는 노력이나 서울-양평 고속도로를 비롯해 돌봄과 의료체계, 이 밖에도 군청 신청사 추진 계획이나 공립 화장시설 설치 등 양평의 미래를 바라보고 단기적인 정책보단 긴 호흡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모습이 돋보인다.

전 군수는 시작부터 인생의 황혼기 거의 전부를 양평에서 살아온 토박이이다. 이런 이유로 양평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으며 정책 하나하나 고심한 흔적들을 엿볼 수 있다. 현재의 양평군은 비록 크게 주목을 받는 도시는 아니나 더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보인다. 그가 만들어갈 양평의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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