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급 발탁해 깜짝 기용…육군참모 총장 박안수
해군참모 총장 양용모…공군참모 총장 이영수

합동참모의장에 내정된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 2023.10.29. /사진=국방부 제공
합동참모의장에 내정된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 2023.10.29. /사진=국방부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정부가 29일 합동참모의장을 비롯해 우리 군의 대장급(4성 장군) 장성 7명 전원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정부는 합동참모의장(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 대장 7명을 모두 교체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현역 군 최고 서열인 합참의장으로 발탁된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중장·해사 43기)이 지명됐다.

해군 출신 합참의장이 발탁된 건 박근혜 정부 때 건군(1948년) 이래 해군 출신 최초로 합참의장을 맡은 최윤희 의장(2013∼2015년) 이후 10년 만이다.

또 육군참모총장엔 올해 제75주년 ‘국군의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을 맡았던 박안수 중장(중장·육사 46기)이, 해군참모총장엔 양용모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중장·해사 44기)이, 그리고 공군참모총장엔 이영수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중장·공사 38기)이 각각 내정됐다.

아울러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엔 강신철 합참 작전본부장(중장·육사 46기), 육군지상작전사령관엔 손식 특수전사령관(중장·육사 47기), 육군 제2작전사령관엔 고창준 수도군단장(중장·3사 26기)이 발탁됐다.

현역 중장(3성 장군)을 대장으로 진급시켜 육해공군 작전권 최고 책임자인 합참의장으로 곧장 올린 것도 파격적이다. 이런 사례는 1990년 합동군제가 시행돼 합참의장 위상이 지금처럼 높아진 이후 처음이다. 한국군 역사 전반을 놓고 보면 육군사관학교장으로 재직하다가 1970년 12대 합참의장에 오른 고(故) 심흥선씨 이후 53년 만이다.

합참의장은 현역 군인 중 유일하게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이므로 김 후보자는 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이들 7명 모두 중장에서 대장으로 진급한 뒤 각 보직을 맡게 된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30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군 통수권자인 윤 대통령이 임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합참의장에 지명된 김 사령관은 정식 임명에 앞서 국회 인사 청문절차를 거쳐야 한다. 합참의장은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군 장성 가운데 유일하게 국회의 인사청문대상이 된다.

이번 인사는 윤석열 대통령 집권 2기 국방라인 재편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정부에서 일했던 대장 7명을 모두 내보낸 지난해 5월 첫 대장급 인사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당시처럼 이번 인사로 기존 대장 7명은 모두 전역하게 된다.

이에 따라 김승겸(현 합참의장), 박정환(현 육군참모총장),정상화(현 공군참모총장), 이종호(현 해군참모총장) 등 문재인 정부 때 중장 이상으로 진급한 인물들은 모두 물러나고 강신철 신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만 남게 됐다. 여러모로 이례적인 인사를 단행한 건 채모 상병 순직, 홍범도 흉상 이전 논란 등 군 관련 논란이 이어진 데 따른 불신이 작용한 결과란 해석도 나온다.

 

저작권자 © 서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