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성남 박태현 전국창작동요제를 보고

    김대운 대기자
    김대운 대기자

【기동취재본부 = 서울뉴스통신】 김대운 대기자 =5일 오후 5시 성남시음악협회(지부장 장경환)가 주관하고 성남시가 후원한 ‘2023성남박태현전국창작동요제’ 가 성남시 아트리움 대극장에서 열렸다.

전국에서 모인 초등학생들이 그동안 갈고 닦았던 창작 동요의 열띤 경연장은 노래를 부르는 가창자(歌唱者)인 당사자는 물론 작곡자와 작사가 선생님, 그리고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참석한 부모들의 열기로 가득찼다.

예선을 거친 본선 무대여서인지 가창자들인 어린 소년소녀들의 표정은 긴장감이 역력했다.

이날 본선무대에 오른 팀은 '자전거 배우는 날을 출품해 노래를 부른 하늘소리 중창단 외 14개 팀이었다.

높고 높은 가을 하늘의 푸른 색에 수 놓을 듯 초롱초롱하며 맑고 청명한 어린아이들의 노래소리가 천상의 메아리가 되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평소 아이들을 위해 동요 작곡에 매진해 오셨던 고 박태현 선생님이 천상에서 이들의 소리를 듣고 계시리라는 빙의(憑依)현상 마저 나타났다.

김해영 작사·작곡 '자전거 배우는 날'을 열창해 대상을 차지한  ‘하늘소리중창단’이 성남아트리움 대극장 앞에 설치된 로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뒷줄 왼쪽 김성태 박태현 기념사업회장, 김해영 작곡자, 맨 오른쪽 첫번째 장경환 음악지부장, 두번째 송위혁 성남예총 지회장). 사진/김대운 대기자
김해영 작사·작곡 '자전거 배우는 날'을 열창해 대상을 차지한  ‘하늘소리중창단’이 성남아트리움 대극장 앞에 설치된 로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뒷줄 왼쪽 김성태 박태현 기념사업회장, 김해영 작곡자, 맨 오른쪽 첫번째 장경환 음악지부장, 두번째 송위혁 성남예총 지회장). 사진/김대운 대기자

박태현 전국창작동요제는 ‘성남에 살리라 ’를 작곡하셨으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한글날 노래, 삼일절 노래, 산바람 강바람, 태극기, 달따러 가자, 코끼리아저씨 등 주옥같은 동요를 지어 전 국민의 애창 동요로 승화시킨 선생의 고귀한 동요 창작 정신을 기리기위해 펼쳐진 것이다.

박태현 선생의 3.1절노래와 한글날 노래는 국가가 지정한 국경일 노래로 채택 지정되어 정부주관 행사 등 해당 국경일에 모든 국민들이 애창하는 노래로 불려지고 있다.

박태현선생은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 주공아파트(현 아튼빌 아파트)에 거주하시다 1993년11월 87세의 일기로 타계하셨다.

성남시는 고 박태현 선생을 기리기 위해 매년 성남시에서 박태현 전국창작동요제를 개최하고 있다.

이날 대상은 김해영 작사·작곡 '자전거 배우는 날'을 열창한 ‘하늘소리중창단’에게 돌아갔다.

대상은 성남시장 상패와 부상으로 300만원이, 작곡자에게도 우수지도자상이 각각 수여됐다.

하늘소리 중창단이 대상을 수상한 뒤 수상곡을 앵콜 곡으로 부르고 있다. 사진/ 김대운 대기자
하늘소리 중창단이 대상을 수상한 뒤 수상곡을 앵콜 곡으로 부르고 있다. 사진/ 김대운 대기자

독창(獨唱)부문의 최우수상은 한은선 작사 박수연 작곡의 ‘별이 내린 숲’을 열창한 윤다은 양이, 중창(重唱)부문의 최우수상은 전지훈 작사작곡의 ‘무형문화재’를 부른 위드앤젤스 팀이 상패와 부상으로 100만원의 상금을 수상했다.

가창자(歌唱者) 상에는 이종완 작사 이명진 작곡의 ‘풀꽃 이불’을 노래한 손하린 양이 수상했다.

가사 내용이 돋보인 최우수 작사가(作詞家) 상에는 ‘달 주전자’를 작사한 심진하 선생이 수상했다.

15개 팀이 나와 저마다의 가창 실력을 뽐낸 이날 행사는 100여분에 달한 긴장된 시간 속에  진행되면서 참석한 관객들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가 이들에게 큰 위안과 격려가 되기도 했다.

어린아이들의 쟁반 위 옥구슬 굴러가듯 해 맑은 목소리의 선율이 귓전을 자극시키는 것은 좋았으나 한편으로 아쉬움이 많이 묻어나는 현장이기도 했다.

故 박태현 선생의 생전 동요창작정신에 따른 동요가 성남시에만 극한된 것이 아니라 전국민이 사랑하고 애창하는 동요로 이를 기리기 위한 행사임에도 정작 故 박태현 선생의 유족들은 발걸음을 하지 않은 것이다.

주최 측에서 참석을 요청하는 연락을 했음에도 당사자는 별다른 참석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상에 계신 故 박태현 선생님이 무슨 상념에 잠기셨을까? 라는 반문이 드는 순간이다.

특히 전국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창작동요경연대회임에도 주관지역의 학생들 교육기관인 성남교육지원청 관계자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교육지원청이 나서서 성남 시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며 전국민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故 박태현 선생을 기리는 솔선수범의 아름다운 모습을 성남시 차세대 동량(棟梁)들에게 보여줘야 할 교육기관이 이를 외면한 것으로 보여 말끝마다 ‘교육은 백년을 바라보는 계획이다’라고 철옹성(鐵甕城)처럼 외부의 간섭을 배제하려는 그들의 모습이 투영되면서 교육 현장의  현실과 이상의 괴리(乖離)현상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성남교육지원청 관계자의 현장 참가 격려는 고사하고 전국에서 모인 어린학생들이 펼치는 창작동요제를 격려하고 참가자에게 위안과 사기 진작을 위해 수여되는 그 흔한 교육장 시상 등도 전혀 없었다.

참가자들을 어리둥절케 한 현장이었다.

이같은 교육지원청의 행태는 성남시에서 개최되는 '전국대회' 라는 격에 성남교육지원청이 오히려 찬물을 끼얹는 행태로 비쳐질 수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 주고 있다.

2024년도 성남시가 관내 교육 분야에 투입할 예산은 653억 여원이다.

유치원·초·중·고교생 무상급식비 지원 365억 원과 교육환경 개선사업비 68억 원, 무상교복지원 17억 원 등이다.

교육에 관련된 예산은 교육부가 선행시켜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성남시가 미래 동량을 위해 성남교육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성남시가 향후 교육지원청에 대한 예산지원 등을 할 경우 성남시 위상제고에 반하는 행태 등을 면밀이 반영해 시민들의 혈세가 허투루 집행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성남시가 시 승격 50주년을 맞이하면서 아직까지 대외적으로 내 놓을 문화 컨텐츠와 브랜드가 없는 것을 감안하면 23년째 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시민들이 즐겨 찾는 분당구 율동공원에 故 박태현 선생의 노래비(碑)가 있고 성남에서 영원한 안식을 취하고 계시는 박태현선생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박태현 전국창작동요제’의 위상을 한 차원 승화시켜 성남을 대표하는 어린이 동요 천국으로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해 성남 문화재단이 동 경연대회를 주관하는 것도 한 방편이라 본다.

동요(童謠)란 16세 이하 어린 아이들을 위해 동심(童心)을 그에 어울리는 말로 표현한 노래다.

성남시와 성남교육지원청은 16세 이하의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박태현전국창작동요제를 통해 맑고 고운 소리가 온누리에 펼져지도록 서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

실추된 성남시와 시민들의 자긍심 고취를 통해 전국을 벗어나 세계적으로 그 위상을 승화시키기 위해서 그동안 지니고 왔던  각자의 고정관념을 탈피해야 할 때다.

그동안 성남 박태현 전국창작동요제의 대상 수상곡들이 전국을 벗어나 K-Pop과 함께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애창되는 위상 제고를 기대해 본다.

있어야 할 곳에 없는 ‘뿔 없는 송아지’ 와 있어서는 안 되는 ‘뿔 달린 말’ 즉 도리에 어긋나는 행태를 동우각마(童牛角馬)라 한다.

故 박태현 선생은 본인이 살아생전 꿈꿨던 꿈이 현실에서 동우각마(童牛角馬)로 비쳐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시리라 보기에 더욱 그렇다.

창작동요제가 끝나자 성남아트리움 대극장 밖에는 기다렸다는 듯 가을비가 부슬 부슬 내리면서 지면에 떨아진 낙옆을 적시고 있었다.

오늘 행사를 지켜보면서 감격에 겨운 것인지 아니면 상념에 겨운 것인지 박태현 선생님이 천상에서 남몰래 흐느끼는 눈물이 어둠이 되자 비로소 비가 되어 대지를 적시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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