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중심에 서있는 성남도시개발공사. 박민우 사장을 만나 공사 운영철학을 들어본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제5대 사장으로 취임한 박민우 사장(왼쪽)과 차 한잔하며 대담을 나누고 있는 필자. 
성남도시개발공사 제5대 사장으로 취임한 박민우 사장(왼쪽)과 차 한잔하며 대담을 나누고 있는 필자. 

【기동취재본부 = 서울뉴스통신】 김대운 대기자 =전국민의 뉴스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대장동 사건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그 중심에 성남시와 산하기관인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있다.

대장동 사건으로 실추된 위상을 회복해야 할 중차대한 시기에 10월16일자로 박민우(62)씨가 제5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박사장을 만나 향후 공사 운영 철학을 들어 보았다.

0. 중요한 시기에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먼저 취임 포부를 말씀해 주십시오.

-. 성남도시개발공사하면 전국민들이 대장동을 떠올리는 현상이 되었습니다. 공기업이라는 긍정적 평가보다는 공기업으로서~~~!라는 비판적 시각이 존재하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공적 기능의 순기능보다 역기능의 부정적 시각이 존재하고 있어 이를 극복하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라 봅니다. 

공기업으로서 순기능 역할을 회복하고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기업으로 재탄생시켜야 한다는 중차대한 역할을 수행하라는 시민들의 준엄한 명령으로 여기고 시정을 이끌어 가는 시정 철학에 공기업이 어떻게 접목시켜 나가야 할지 책임이 무겁다는 느낌입니다.

0.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세간의 부정적인 인식을 타파하기 위해 공사 명칭을 '성남도시공사' 로 변경 의향은 없으신지?
-. 공기업의 명칭 변경은 이에따른 부수적인 예산들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명칭 변경만이 중요한 사항이 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문패를 바꾼다고 내부의 의식마저 바뀐다고 속단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외적인 이미지를 고려해 시민들의 대의기관인 시의회나 집행부 측에서 명칭 변경에 대해 요구되거나 건의가 온다면 이를 마다하지 않고 적극검토 할 것입니다.

시민들의 요구와 맞물려 공사의 쇄신책 가운데 공기업 명칭변경이 공사가 진정 환골탈태하는 모습으로 비쳐진다면 공사가 이를 외면할 명분이 없기 때문입니다.

0. 신상진 시장 취임 후 도시개발공사에 대해 조직운영의 혁신안을 요구한 바 있었다. 그러나 시장 취임 후 1년6월이 이르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전반적인 공사의 혁신안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언제쯤 성남도시개발공사 혁신안이 제출되리라 봅니까?

-. 요구된 기간에 비해 제출 보고시간이 많이 경과 되었습니다.

현재 공사 내 3개 본부 가운데 1개본부는 혁신안이 완성되었고 2개본부는 현재 진행 중입니다.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집행부에서 요구한 혁신안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이제 부서의 업무파악이 대략 이뤄졌다고 스스로 평가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공사에 대한 혁신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으며 각 본부 또한 각각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중입니다.

특히 내부의 자율적 기능으로 존중해 혁신안을 만들고는 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고 판단되면 외부 전문가 그룹들을 통한 외과적 진단에 의한 혁신안 마련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좋은 결과가 도출되면 시 집행부에 보고한 뒤 제출된 안(案)대로 공사가 이를 집행 해 나갈 예정입니다.

0. 공사 인사운영방침 중 운영취지와 엇박자가 나는 제도가 있습니다. 이를 정상화 운영 방안으로 개선할 의향은 없으신지?

-. 복수직급제 운영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이곳에 와보니 3급과 4급이 복수직으로 임무를 부여 받는 곳이 있음을 파악했습니다.  제도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운영 상의 문제점이 도출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과정이야 어찌되었던 전임자들이 이를 악용하여 운영한 부문도 없지 않아 있었음을 파악했습니다.

제도가 잘못됐으면 이를 바로 잡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봐야 합니다.

제도의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나타나고 있다면 이들 제도가 악용되지 않도록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0. 용인지방공사의 경우 출자자인 시청에 대해 매년 출자금에 대한 이익 배당금을 주고 있다. 공사 운영으로 인한 이익금 배분이다. 성남도시개발공사도 매년 시민들의 혈세로 손실금액을 메워나갈 것이 아니라 용인지방공사경우의 예처럼 출연기관에 대한 이익배당금 분배라는 좋은 소식을 언제쯤 들어볼 수 있을까요?

-. 먼저 공사가 행 할 수 있는 수익사업 구조에 대해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대장동 경우처럼 확정 이익 배당금이 아니라 공사가 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로서의 기능과 역할론을 시 집행부와 시의회의 논의를 거쳐 강구해 나갈 방침입니다.  

일례를 든다면 시가 추구하고 있는 4만호 주택 공급의 경우도 현재 시의 가용 용지 상태로 보았을 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만 전문가적 소견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4만호 입주 개발 입지 조성을 위한 방안으로 공영개발 취지로만 구상한다면 토지 매입 및 이전대책. 보상 등등 도시개발공사의 가용자원으로서는 벅찬 상태가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해 충당하는 방법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교과서적인 얘기지만 행정기관이 취득비용을 발생시키지 않고 실거주 주민들에게 실제 이익이 돌아가면서 공공기관이 필요로 하는 공영개발을 할 수 있는 
환지 방식 개발도 시민행복 추구와 시 발전을 위해서는 한 방편이 될 수는 있다고 봅니다).

대장동의 경우처럼 현지인들에게 이익이 되돌아 오는 환지개발이 아니라 관 주도의 공영개발이라는 형식을 띠면서 현지 주민들에게는 별 이익을 주는 것 없이 결국 자신의 터전에서 쫒겨나는 반면 개발업자에게는 천문학적인 수익이 돌아가는 구조로 진행해서는 결코 안된다는 얘기입니다. 

관주도의 수익구조가 어느 한 방향으로 집중되는 일방적인 불균형을 초래케해서는 안되고 균형감각을 갖도록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입니다.

0. 사장으로 부임하기 전 이뤄진 공사의 간부급 인사에 대해서 어떻게 평을 하고 계시는 지? 또한 서현동에서 벌어진 자동차 충돌 및 흉기 난동 사건 당시 공사 관계자가 취했던 행태에 대해 조직의 수장을 맡은 현재 이를 되돌아 보고 경우에 따라 소급효를 다룰 수 있는 지?    

-. 일부 간부 인사의 부적정성에 대해 여러경로를 통해 보고를 받은 바 있습니다. 본인이 부임하기 전에 이뤄진 사안이라 상세한 내용에 대해 언급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또 분당구 서현동 사건은 뉴스를 통해서 지득했을 뿐 공사 관계자로부터 구체적인 당시 사안에 대해 보고받은 바 없어 진위여부를 파악 해 볼 예정입니다. 

0. 마지막으로 공사 발전을 위해 한 말 씀 전하신다면?

-. 어려운 시기라 하더라도 전 직원이 힘을 모아나간다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리라 봅니다. 직원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공기업 상을 확고하게 세워 나가는데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시민여러분들의 많은 지도와 편달,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박사장은 1961년 경상북도 대구시에서 태어났다. 경북대학교를 졸업 후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 진학해 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1988년에 제32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주로 건설교통부처에서 근무했다.

그는 복합도시기획팀장, 건설경제팀장, 건설정책과장(3급)을 지냈고 이명박 정부에서 국토해양부로 확대 개편된 부처에선 국토부 분야인 1차관 쪽에서 머물며 건설경제과장, 국가건축정책기획단 부단장을 지냈다.

이후 공공주택건설추진단장, 건설정책관, 도시정책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 철도국장,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을 역임했다.

2018년 9월 공직에서 퇴임한 뒤에는 2020년 4월, 정부출연기관인 건설기술교육원 원장으로 취임했다.

행정고시 합격 이후 줄곧 국토부에서 주요 요직을 맡아 온 이력을 가지고 있다.

중지를 모아 결정된 사안에 대해서는 거침없이 추진한다는 강한 카리스마의 업무추진력을 소유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실추된 위상을 재정립하고 시민들에게 참 행복을 선사하기 위해 시와 함께 머리를 맞대며 불철주야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박 사장과의 인터뷰를 끝내고 나오는 야탑 탄천 운동장 하늘에서는 흰눈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마치 박 사장이 성남도시개발공사를 통해 성남시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려는 전령사됨을 하늘이 축하하며 흰 꽃송이를 뿌려주고 춤까지 추게한 것 아닐까라는 생각에 잠시 필자는 발걸음을 멈추고 허공을 바라보았다.

공사가 오직 시민의 행복과 시 발전을 위해 힘써줄 것을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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