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효진이 ‘무인도의 디바’에서 미세한 감정 곡선을 그려내고 있다. / 사진 = tvN ‘무인도의 디바’ 방송 갈무리
배우 김효진이 ‘무인도의 디바’에서 미세한 감정 곡선을 그려내고 있다. / 사진 = tvN ‘무인도의 디바’ 방송 갈무리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배우 김효진이 ‘무인도의 디바’에서 미세한 감정 곡선을 그려내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극본 박혜련, 은열 / 연출 오충환)에서 돌아온 스타이자 만인의 언니인 ‘윤란주’ 역의 김효진이 밀도 높은 열연으로 극의 한 축을 이끌어 가고 있다.

지난 7-8화에선 반짝거리던 무대 위의 란주와는 달리, 무대 아래 란주의 복잡하고 짙은 내면을 담은 이야기가 펼쳐졌다.

목하(박은빈)에게 무대를 뺏길까 걱정하던 란주는 용기를 내어 숨겨왔던 립싱크 사실을 밝히고, 변함없이 자신을 믿고 따르는 목하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내어주기로 결정했다.

누구보다도 ‘무대’가 간절했던 란주가 비밀을 고백하기 위해 홀로 대본을 읽다 울음을 참지 못하는 장면은 보는 이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백스테이지로 내려온 목하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안아 주고, 화장실에서 은모래(배강희)를 흉보는 직원들 앞에서 은근슬쩍 모래의 편을 들어주는 등 선배로서의 멋진 면모를 뽐내 자연스레 ‘란주 언니’를 응원하게 만들었다.

한편, 란주와 본인을 동일시하는 증세를 가진 엄마 산희(문숙)와 란주의 스토리에도 관심이 쏠렸다. 엄마에 대한 걱정과 가수를 포기하겠다는 문자를 보내고 도망쳐버린 목하의 일까지 더해져 심란한 란주는 갑자기 요양원에서 산희가 사라진 것을 알게 돼 혼란에 빠졌다. 하지만 다행히 산희가 목하의 집에 있다는 연락을 받고 엄마를 찾으러 온 란주는 목하와 대면하게 되었고, 목하의 진심 어린 사과에도 불구하고 목하를 바라보는 란주의 눈빛은 그가 받은 상처가 고스란히 드러나며 극의 몰입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이처럼 김효진은 다져진 연기 내공으로 깊은 감정선을 유려하게 풀어내 캐릭터의 서사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남에게 배신당하는 것이 두려워 스스로를 보호하는 란주의 여린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해 이야기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꿈을 쉽게 저버린 목하에 대한 실망감으로 란주가 총 판매량 2천만 장을 달성하면 RJ엔터의 지분 반을 받는다는 서준(김주헌)과의 계약을 만료하겠다고 말한 가운데, 서로를 밝은 세상으로 이끌던 란주와 목하의 끈끈한 관계가 결국 어떠한 미래로 향해갈지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신선한 소재와 감각적인 연출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김효진 주연의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는 매주 토, 일 밤 9시 20분 방송된다. 

저작권자 © 서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