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번째 ‘청문보고서 미채택’ 인사…국회, 24일 재송부 기한도 넘겨

김명수 합동참모본부의장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1.15. / 서울뉴스통신 신현성 기자
김명수 합동참모본부의장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1.15. / 서울뉴스통신 신현성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를 44대 합참의장으로 임명했다. 이번 정부에서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된 20번째 장관급 인사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프랑스 순방 중인 윤 대통령은 현지에서 청문보고서 없이 김 후보자를 임명했다. 국회가 김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 기한인 24일까지 응하지 않자, 임명을 강행한 것이다.

김 후보자는 앞서 지난 15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진행했으나 야당은 김 의장의 골프 의혹과 자녀 학교폭력 의혹 등을 문제 삼으며 청문회 막판에 집단 퇴장했다.

국회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인사청문요청안이 송부된 날로부터 20일 이내, 즉 22일까지 청문보고서를 정부에 송부해야 한다. 그러나 여야가 김 후보자를 둘러싼 문제에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청문보고서 채택은 불발됐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이던 지난 23일 국회에 김 의장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 요청안을 국회에 전달했으나, 국회는 재송부 기한인 24일까지도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한기호 국방위원회 위원장에게 경례를 하고 있다. 2023.11.15. / 서울뉴스통신 신현성 기자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한기호 국방위원회 위원장에게 경례를 하고 있다. 2023.11.15. / 서울뉴스통신 신현성 기자

◆김명수 신임 합참의장 “대북 주도권 강화해 적 도발시 즉·강·끝 응징”

한편 김명수 신임 합동참모의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합참 연병장에서 열린 44대 합동참모의장 취임식에서 “대북 군사 주도권을 강화해 적 도발 시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하겠다”며 “우리 군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호랑이 같은 힘과 위엄을 갖춰야 한다. 이를 통해 적에게는 공포를, 국민에게는 믿음을 줘야 한다”고 취임 각오를 다졌다.

김 의장은 “군의 존재 목적은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며, 이러한 존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적의 선의에 기댈 것이 아니라 우리의 힘을 믿어야 한다”며 “호랑이 같은 힘과 위엄을 갖춘 군대를 만들기 위해서, 합참은 육·해·공군 및 해병대 모든 장병이 결과에 대한 책임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직 적만을 바라보며 전투만을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큰 운동장과 보호막이 되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형 3축체계의 조기 구축, 연합・합동·통합방위 작전수행체계의 발전, 국방혁신 4.0의 적극적 추진을 통한 첨단 군사역량 확충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승겸 제43대 합참의장의 이임 및 전역식도 이날 함께 열렸다.

김승겸 전 합참의장은 실전경험을 가진 전군 유일의 현역장성답게 17개월 재임 기간 ‘침과대적(枕戈待敵, 창을 베고 적을 기다린다)’의 자세로 근무하며 우리 군의 태세와 능력을 발전시켰다.

김 전 의장은 이임 및 전역사를 통해 “우리에게 가장 눈부신 영광은 전투에서의 승리이고, 가장 큰 보람은 임무완수이며, 가장 벅찬 감동은 국민의 신뢰”라며“이제 군복을 벗고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후배들과 전우들을 지켜보고 기도하며 응원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는 국방부 장관, 한미연합군사령관 등 내외 귀빈과 합참 장병들이 참석한 가운데 호국영웅의 위패를 둔 ‘호국영웅 지정석’을 마련했다. 참석자들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에 대한 희생과 헌신에 진심 어린 경의를 표했다.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국방부 등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0.27.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국방부 등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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