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임이란, 잊고 산 걸

한 통 꺼내 간 보는 것
 

흙에 묻힌 엄니 생각

뽑아 들고 헹구다가

눈물 그,

노란 속 잎에

그리움을 칠하는 것

 

윤영화 시인

약력

공학박사

청청학당 관장

수원문인협회 편집주간

22.11.중앙일보시조차하

23.9.중앙일보 시조차상

시낭송CD3집(시낭송의 힐링과 감동)

 

시평 (詩評)

사람이 살다 보면 우연히 만나는 사람 중에 보석 같은 인연을 만날 때가 있다. 바로 윤영화 시인이 그 중 한 사람이다. 한 해를 거듭해서 만날 때마다 배가 되는 인연, 그리고 기대고 싶은 작은 거인이 바로 윤영화 시인이다. 끈끈한 인연을 이어가는 그녀의 정신과 내재 되어 있는 내공은 과연 얼마나 깊은 것인가. 그녀의 족적을 거슬러 올라가면 무엇하나 공들지 않은 시간이 없다. 하나를 해도 최대한의 노력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품고 사는 여자. 그런 그녀가 김장을 통해 엄니를 생각하고 노란 속잎에 눈물 한 방울 떨구며 펑펑 울어야만 풀릴 순간들을 잘 절임하고 있다. 마지막 행에서 그리움을 붓칠한다며 절제미로 시의 품격을 제대로 올렸다. 사진 속에서 웃고 있는 그녀를 보다 다시 시를 읽어 본다. 엄니를 그리워하는 마음도 사람이면 다 느끼는 감정일 터 산사에서 불공을 드리는 마음으로 시어 속에 빠져든다. 다시 어머니가 살아 돌아오셨으면 하는 윤 시인의 간절한 마음에 조금이라도 온기를 더 하고 싶은 심정도 보태면서. <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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