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북한 도발에 상응하는 조치를 시행할 것”
서해5도 주민들, 대피소로 이동…인천~백령 항로 여객선 통제

5일 오후 연평 주민들이 인천 옹진군 연평도 대피소로 이동해 대기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날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200여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 (2024.01.05) / 사진 =옹진군 제공 
5일 오후 연평 주민들이 인천 옹진군 연평도 대피소로 이동해 대기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날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200여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 (2024.01.05) / 사진 =옹진군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북한이 서해상에서 포병사격을 벌인 5일 오후. 인천 옹진군 연평면사무소는 낮 12시 2분 부 터 30분 간격으로 주민 대피방송을 내보냈다. 북한이 2018년 9·19 군사합의 이후 처음으로 서해안 일대에서 포 사격을 했기 때문이다.

옹진군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분과 30분 2차례 걸쳐 연평도 군 부대의 요청으로 연평도 전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연평면사무소 관계자는 “북의 도발에 대비한 군의 요청에 의해 대피 방송을 했다”고 말했다.

연평도에 “주민들께서는 사격훈련 진행 동안 인근 대피호로 안전하게 대피 바라며 야외활동을 자제 바란다”는 대피 방송이 울려 퍼지자 주민들은 서둘러 대피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연평도 대피소에 몸을 숨긴 주민 A씨는 “오늘 북한의 포격소리를 직접 듣지는 못했다”면서도 “면사무소 안내방송에 따라서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0년 11월23일 포격 이후 대부분의 주민들은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며 “이럴 때마다 주민들은 불안하고, 가슴이 울렁거린다”고 호소했다.

김명수 합참의장이 12일 서북도서·서부전선 접적지역 대비태세 현장 점검 차 연평도 포7중대를 방문해 K-9 진지에서 화력 도발 즉응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포7중대는 2010년 연평도 포격전 당시 적의 기습적인 포격도발에 맞서 용맹한 대응사격으로 적을 응징한 부대다. 2023.12.12. /자료 사진=합참 제공
김명수 합참의장이 12일 서북도서·서부전선 접적지역 대비태세 현장 점검 차 연평도 포7중대를 방문해 K-9 진지에서 화력 도발 즉응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포7중대는 2010년 연평도 포격전 당시 적의 기습적인 포격도발에 맞서 용맹한 대응사격으로 적을 응징한 부대다. 2023.12.12. /자료 사진=합참 제공

같은 시각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거주하는 B씨는 “오전부터 백령도에서는 북한의 포성이 들렸다”며 “북한에서 포사격을 하면서 우리 군도 연평도에서도 포사격을 훈련을 한다고 들었는데, 지난 연평도 포격전이 생각 나 가슴이 뛴다”고 했다.

북측의 포사격 훈련으로 인해 해양경찰도 어업 활동 나선 백령도 어선 3척, 대청도 어선 3척을 입항 조치했다. 이날 연평도에서는 어업에 나선 어선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오후 1시 인천을 나서 연평도로 운항할 예정이던 ‘코리아프린세스’호도 통제됐다.

한편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5일 오전 9시께부터 11시께까지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200여발 이상의 사격을 했다. 이로 인한 우리 국민과 군의 피해는 없으며, 탄착지점은 NLL북방 일대이다.

북한이 서해안 일대에서 포사격을 한 것은 2018년 9·19 군사합의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9·19 군사합의 1조2항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상대방을 겨냥한 각종 군사연습을 중지하도록 하고 있다.

합참은 “지난 2023년 11월23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9·19 군사합의 파기를 주장한 이후 서해 완충구역내 포병사격을 재개한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행위”라고 지적했다.

합참은 “이러한 위기 고조 상황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게 있음을 엄중 경고한다”며“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긴밀한 한미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감시하고 있으며, 북한의 도발에 상응하는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5일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요군용대차 생산 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존경하는 자제분'이 함께 했다며 주애 동행 사실을 알렸다. 사진은 현지지도 모습. 2024.01.05. /사진=노동신문 캡처
5일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요군용대차 생산 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존경하는 자제분'이 함께 했다며 주애 동행 사실을 알렸다. 사진은 현지지도 모습. 2024.01.05. /사진=노동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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