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안보협력에 압박받는 북, 분위기 희석 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3일 차에서 경공업 발전 방안과 2024년도 예산안을 논의했다고 조선중앙TV가 29일 보도했다.2023.12.29. /사진=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3일 차에서 경공업 발전 방안과 2024년도 예산안을 논의했다고 조선중앙TV가 29일 보도했다.2023.12.29. /사진=조선중앙TV 캡처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일 일본 이시카와현에서 발생한 지진에 대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보냈다. 인도주의적 차원이긴 하지만 김 위원장이 일본 총리에 전문을 보낸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북한 공식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5일 기시다 총리에게 보낸 위로 전문을 통해 기시다 총리를 ‘각하’라고 칭하며 “일본에서 불행하게도 새해 정초부터 지진으로 인한 많은 인명피해와 물질적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에 접하고 당신과 당신을 통하여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에게 심심한 동정과 위문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피해지역 인민들이 하루빨리 지진피해의 후과를 가시고 안정된 생활을 회복하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전문에서 기시다 총리를 ‘일본국 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각하’라고 칭하며 존칭으로 예우했다.

북한이 이란, 시리아 등 이른바 반미 전선 국가가 아닌 일본 총리 앞으로 위로 전문을 보낸 건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은 5일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에게도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탄테러와 관련해서도 위로 전문을 보냈다.

일본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며 북일관계 개선 신호를 보낸 건 한미일 협력에 균열을 내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미일 안보협력에 압박감을 느끼는 북한이 미국에 대해선 대적 행동, 한국에 대해선 사실상 민족을 포기하면서까지 초강경 입장을 보이는 반면 일본에 대해선 다소 여지를 두며 각개로 태도를 달리하고 있다”며 “한미일 안보협력 분위기를 일정 부분 흐리게 하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한편 새해 첫날 발생한 일본 노토(能登)반도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으로 늘어났다고 NHK가 6일 전했다.

매체는 이시카와(石川)현 등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사망자가 가장 많은 곳은 이시카와현 와지마(輪島)시로 59명이었다.

이어 스즈(珠洲)시에서 23명, 아나미즈마치(穴水町)에서 8명, 나나오(七尾)시에서 5명, 노토조(能登町)에서 2명, 시카마치(志賀町)에서 2명, 하쿠이(羽咋)시에서 1명 등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으로 인해 사망자가 100명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6년 4월14일 발생한 구마모토 대지진 뒤로 8년 만이다.

중상, 경상 등을 포함한 부상자는 최소 516명이다.

이시카와현은 연락을 취할 수 없어 안부가 불분명한 행방불명자 명단 211명을 공개했다. 와지마시에서 139명, 스즈시에서 50명 등이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이시키와현에 속하는 지역에서 주택 피해는 365동으로 전체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특히 나나오시에서 건물 225동이 완전히 무너졌다.

 

저작권자 © 서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