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환. 제32대 성남시 수정구청장

2024년 신년벽두 성남시 수정구청장으로 부임한 김길환 구청장(사진 오른쪽)이 필자와 대담을 나누고 있다.
2024년 신년벽두 성남시 수정구청장으로 부임한 김길환 구청장(사진 오른쪽)이 필자와 대담을 나누고 있다.

【경기·중서부 = 서울뉴스통신】 김대운 기자 =“마치 고향에 온 것 같습니다”.
2024년 신년벽두 제32대 성남시 수정구청장으로 부임한 김길환(59)씨.

김 구청장을 만나 구정 청사진을 들어본다.

0. 구청장 부임을 축하합니다. 고향에 온 것 같다는 표현을 하셨는데 특별한 의미와 구민들에게 인사말씀을 부탁드립니다.
-. 공직에 첫발을 디딘 시기가 1989년 5월이며 첫 발령지가 수정구 태평1동 이었습니다.

35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말단 직원에서 수정구청의 구정을 책임지는 지역 수장으로 왔으니 감회도 새롭지만 옛 시절이 주마등처럼 흘러 마치 젊은 시절 떠났던 그리운 고향에 온 느낌이 들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초심으로 돌아가 구민을 섬기는 구정을 이끌어 갈 것이기에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기도 합니다.

용의 해를 맞이해 구민 여러분 모두의 하시는 일과 가정에 건강이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0. 23만 구민에 대한 구정 현안 사업을 손꼽는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수정구는 예전의 수정구가 아니라 서울 송파, 경기 하남을 아우르는 위례신도시를 품고 있어 전통과 현대가 함께 공존하는 지역으로 변모해 있습니다. 

이에따라 구민들의 행정 수요와 욕구가 남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구민들의 화합을 이끌어 가는 조화로운 구정을 펼쳐 나가는 것이 현안문제라 할 수 있겠습니다.

0. 구체적인 사업을 예를 든다면?
-. 시가 펼치고 있는 사업에 대한 사실과 진실에 부합한 구민 홍보입니다.

왜곡된 정보가 난무하게 되면 구민 간 갈등 요소만 키워주기 때문입니다.

관내 시립의료원에 설치되는 정신질환자 병상 치료가 한 예입니다.

치료 동선이 완전 분리 된 4개 병상을 활용해 수감된 정신질환자들을 치료하는 공적 영역을 시립의료원이 담당하겠다는 것인데 마치 일반 환자들과 함께 이들이 치료를 받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증폭되는 것과 시립의료원이 수감자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전문병원으로 침소붕대해서 여론이 호도되는 것은 구민 화합에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환자라는 개념은 일반인이나 수감자 차별없이 모두가 치료 영역의 대상인 국민의 한사람입니다. 

누군가 어디에선가 치료를 받아야만 하는 인격체 아니겠습니까.

이들도 사회에 나오면 사회구성원의 일부분입니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했듯이 이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향후 올바른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모두가 격려하고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봅니다. 

지금은 이들에 대해 님비(Not in my backyard)현상의 대상으로 여겨서는 아니되고 오히려 핌피(Please In My Frontyard)현상의 대상으로 보듬고 가야하는 시민정신과 함께 시립의료원의 공적영역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토록 격려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0. 관내 소재 시립의료원의 운영 주체를 놓고 위탁과 현행 유지 의견이 갈리고 있다. 시가 정책적 해법으로 풀어가야 하겠지만 구청장으로부임했으니 민원을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이에 대한 소견이 있다면? 
-. 시장께서 시립의료원 운영에 대한 합리적 방안에 대해서는 누차 천명해 오셨습니다.

병원의 존재 가치가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과 환자의 치료 목적 달성인데 병원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면 당연히 시민들의 혈세로 운영되고 있는 병원인 만큼 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운영의 방법을 시민편의에 맞춰 고려해보는 것은 당연한 처사라 봅니다.

시립의료원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가? 라는 근본적인 목적을 시민들께서 이해하신다면 시민들의 혈세로 운영되는 만큼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우수한 병원의 인력을 바탕으로 한 위탁운영이 대세라고 봅니다.

관내에 위치한 시립의료원인 만큼 이와 관련해서 구민들이 궁금해 하신다면 구청장으로서 그 당위성에 대해 성심성의껏 이해를 구해 나갈 것입니다.

시민(구민)들도 진실과 사실을 정확히 이해하신다면 시의 현명한 판단에 적극 동의해 주실 것으로 봅니다.

0. 현장 확인을 통한 구민들의 요구사항을 적극 발굴 수렴해 나간다고 밝혔는 데 신임 구청장으로서 이에 대한 특별한 노하우가 있습니까?
-. 수정구는 시가지 노후화에 따른 재개발·재건축 요구가 많은 지역입니다.

구민들의 요구사항을 수렴한 뒤 시청에서 관련 업무가 추진될 때 구민 요구사항이 반영되어 지도록 적극 건의해 나갈 것입니다.

재개발·재건축으로 삶의 터전이었던 정든 고향을 등지는 가슴 아픈 사례가 주변에 많이 있지 않았습니까.

이들 구민들이 정주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구청장으로서 시청에 더 많은 정책 건의를 할 예정입니다.

0. 수정구는 성남시의 수부(首府)구청인 만큼 관내에 중앙시장, 종합시장 등 전통이 어우러진 시장이 산재해 있습니다. 이들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구청장으로서의 방안이 있다면?
-. 그동안 시장 현대화와 활성화를 위해 시에서 많은 노력을 경주해 왔습니다.

시설개량과 보완 등 하드웨어 부문과 상인대학 개설을 통한 판매전략과 마케팅 방안, 소비자 흡인 방안 등등 소프트 웨어 부문도 많이 개선되었고 효과도 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장을 방문해 그동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미진했던 부문이 어느 것인지 상인들의 의견을 취합해 공통분모를 창출한 뒤 상권활성화 재단 등에서 관련 사업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해 나가겠습니다.

0.성남시는 미래의 동량인 어린아이가 행복하고 편안한 도시로 가꾸겠다고 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구정의 핵심 사업이 있다면?
-. 요즘 젊은 부부간에 어린아이들과 함께 많이 찾는 곳이 키즈카페라고 합니다.

놀이기구와 체험 학습기구들이 있어 어린아이들이 운동도 겸하며 즐기는 그런 장소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관내에는 11곳이 있고 호응이 좋아 점차 늘어날 전망입니다.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체험하며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관련 규정에 의거한 시설 등이 갖춰져 있는지 여부 등 관련 직원들이 수시 및 불시 점검과 전수 조사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안전사고가 발생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예정입니다.

0. 마지막으로 구민들에게 한 말씀 덧 붙이신다면?
-. 태평 1동 동사무소가 공직의 첫 발령지였던 만큼 초심을 잃지 않고 찾아가는 책임행정으로 구민들과 함께 행복감을 성취시켜 나가는 구청장으로서 책무를 성실히 이행해 나갈 것입니다.

구청장 혼자 힘으로 모든 것을 성취할 수는 없습니다. 

구민 여러분들의 많은 협조와 지도 편달이 함께할 때 비로소 수정구가 수정(水晶)같이 빛을 발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구청장실은 항상 열려있습니다.

구민들의 행복을 위한 여론수렴의 귀와 눈은 늘 구민 여러분과 함께해 나갈 것입니다.

갑진년 신년벽두 새해 복 많이 다지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후기 
성남시가 창설되면서 제일 먼저 구(區)로 발돋움한 곳이 수정구다.
1988년 7월1일 수정구출장소로 출범해 이듬해 5월1일 수정구청으로 개청했으니 어언 36년이라는 세월을 맞이하게 됐다.

김 구청장이 1989년5월 공직의 첫발을 들여놓았으니 수정구청 개청과 함께 공직을 시작한 셈이다.

20대 초반 청운의 뜻을 품고 공직에 몸 담은 지 35년만에 자신이 출발한 관청의 수장으로 왔으니 그 감회가 새로울 것으로 보인다.

대담의 과정에서 김 구청장의 젊었을 때 기백이 잠시 엿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맹자(孟子)가 경험은 인생의 최고 스승이라 했듯이 이내 김 구청장의 화두 속에 지나온 공직에서 묻어나는 경륜은 속일 수가 없었다.

자라나는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 동량(棟樑)이 행복해하며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세심하게 안전을 챙기고자 하는 그의 심성은 여지없이 세월의 여류함에 물들지 않은 순수 그 자체였다.

수정구(壽井區)를 구민들이 행복한 공통된 보석이 될 수 있도록 수정(水晶)처럼 가꾸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의 구정 방침에서 완석점두(頑石點頭:감회가 깊어 돌맹이도 머리를 끄덕 임)에 방점이 찍히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이 잠시 뇌리를 잠식하기도 했다. 

성남시의 수부(首府)구청장으로서 김 구청장의 역할론에 거는 구민들의 기대가 클 것이라는 느낌은 필자만의 소회(所懷)는 아니리라 여겨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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