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폭행 장면 CCTV에 포착"
간병인, "간병하다 짜증 나서 폭행"…상해·학대 혐의 인정

지난달 서울 광진구의 한 대학병원 1인실에서 60대 뇌염 환자를 간병인이 폭행하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고 지난 16일 SBS가 보도했다. (2024.01.07) / 사진 = SBS 갈무리 
지난달 서울 광진구의 한 대학병원 1인실에서 60대 뇌염 환자를 간병인이 폭행하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고 지난 16일 SBS가 보도했다. (2024.01.07) / 사진 = SBS 갈무리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자신이 맡은 고령의 환자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50대 간병인이 입건됐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상해, 학대 혐의로 50대 간병인 A씨를 조사 중이다.

A씨는 서울 광진구의 한 병원에서 환자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거나 숟가락이나 몸으로 밀치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의식은 있지만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60대 환자가 코로나에 걸려서 폐쇄회로(CC)TV가 있는 병실로 옮겨진 뒤 이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달 서울 광진구의 한 대학병원 1인실에서 60대 뇌염 환자를 간병인이 폭행하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고 지난 16일 SBS가 보도했다.

영상에는 간병인이 환자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거나 음식을 입에 쑤셔 넣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환자의 머리카락 뭉텅이를 반복해서 뽑거나 손으로 얼굴을 내려치는가 하면, 재활운동용 나무 막대기로 이마와 입술을 때렸다.

이 행동은 환자가 CCTV가 있는 코로나 1인 입원실로 옮겨지면서 녹화됐다.

환자의 상태를 수상하게 여긴 의료진이 CCTV를 확인하고 가족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피해 환자의 가족들은 학대가 상습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경찰 조사에서 간병인은 "환자가 스스로 움직이다가 다쳤다"라고 주장했으나 CCTV영상을 확인한 이후에는 "몸을 가누지 못하는 환자를 간병하다 짜증이 나서 폭행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간병인을 노인 학대와 상해 혐의로 입건하고 다른 범행 사실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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