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상 용종 발견…3년후 검사

대장암은 폐암, 간암에 이어 국내 암 환자 사망률 3위 / 사진 = pixabay
대장암은 폐암, 간암에 이어 국내 암 환자 사망률 3위 / 사진 = pixabay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대장암은 폐암, 간암에 이어 국내 암 사망률 3위다.

대부분 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어 대장 내시경을 통해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용종이나 초기 암을 미리 확인해 치료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용종이 발견됐다면 종류, 절제 가능 여부와 갯수, 크기 등에 따라 향후 대장 내시경 검사 시기가 달라진다.

17일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대장암은 2022년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한 암이고, 암 사망률도 폐암, 간암에 이어 3위다.

소장의 끝부터 시작해서 항문까지 연결되는 대장은 펼쳐 놓으면 70~80cm에 달하는 긴 소화기관이다.

대장에는 대장 점막 일부가 정상 점막과는 다른 모양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주위보다 돌출돼 보이는 용종이 생겨날 수 있는 가운에 악성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용종이 선종이다.

선종은 일반 용종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암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아 ‘대장암의 씨앗’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장 용종은 생각보다 흔하게 나타나는데, 40세 이후에는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체질, 유전, 식생활 습관 등의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암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장 내시경 검사는 이런 용종(선종)을 진단하는 가장 정확한 검사다.

대장 내시경은 항문을 통해 대장에 내시경을 삽입해 염증이나 선종, 종양 등을 진단하는 방식으로 발견하면 바로 조직 검사와 제거를 할 수 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장을 깨끗하게 비워야 해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음식을 조절하고, 장 정결제 복용법을 잘 숙지해야 한다. 또 시술 전 복용 중인 약에 대해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특히 아스피린 등의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제 등을 복용 중일 때 약을 처방해주는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시술 3~5일 전에 약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윤진영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대장 내시경 중 용종이 발견되면 가능한 한 제거하는 것이 좋다"면서 "특히 선종의 경우 암의 전 단계이기 때문에 반드시 용종 절제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용종 절제술은 용종의 크기에 따라 방법이 다르다. 5mm 미만의 작은 용종은 작은 기구를 통해서 뜯어내거나 전기장치를 이용해 태워서 제거한다. 5mm 이상의 용종이라면 대장 내시경 하에서 올가미처럼 생긴 철사를 내시경의 통로를 통해 삽입해 절개해 잘라낸다.

제거된 용종들은 조직 검사를 통해 용종의 구체적인 종류를 판정하고, 대장암으로 발전 가능성과 이후 대장 내시경 검사 시기를 결정하는 근거가 된다.

윤 교수는 "위험도가 낮고 용종이 완전히 절제된 경우 50세 이상이라면 3~5년 후 검사를 권한다"면서 "용종의 완전 제거 여부가 불확실하거나 여러 개의 용종이 있었던 경우, 크기가 1cm 이상이면 보다 짧은 기간 안에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제거된 용종의 조직 검사에서 암세포가 발견되면 추가적인 검사나 수술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대장암은 병기별로 생존율에 큰 차이가 있다. 대장암 1기는 약 90%, 2기는 약 70%, 3기는 약 50%, 4기는 약 10% 전후 정도다. 윤 교수는 "증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분별 잠혈 검사는 1~2년 간격, 대장 내시경 검사는 5년 간격으로 검진해 암으로의 진행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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