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절기상 대한이 지났지만, 눈으로 뒤덮인 옌산(燕山)의 들판은 한낮인데도 영하의 추운 날씨가 이어졌다. 날이 밝자 산 깊숙이 위치한 톈진(天津)시 지저우(薊州)구 뤄좡쯔(羅莊子)진 폔차오쯔(偏橋子)촌에선 집집마다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판나(潘娜)와 그의 가족은 아침 일찍부터 직접 운영하는 펜션 주방에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번 겨울에는 베이징∙톈진∙허베이(河北)에서 온 관광객이 거의 매일같이 줄을 이어 여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판나(潘娜)의 펜션을 찾은 한 관광객. (사진/신화통신)

산 중턱에 자리한 이 펜션은 2년 전 판나 가족의 집을 리모델링한 것이다. 2m가 넘는 통창을 지나 아늑하고 정돈된 객실로 들어서면 스마트홈 시스템이 자동으로 작동돼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커튼이 열린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으로 집 안은 봄날처럼 따뜻해진다.

"주변 관광자원이 계속 다양해지는 것을 보고 집 전체를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했어요. 250만 위안(약 4억6천만원) 가까이 들었는데 현지 팜스테이 관련 대출 등을 통해 150만 위안(2억7천만원)을 마련했습니다." 판나는 폔차오쯔촌 주변 3㎞ 정도에 스키장 3곳과 4A급 지저우 종유동굴 관광지 1곳이 있으며 가족 단위 프로그램도 다양하다고 전했다.

  톈진(天津)시 지저우(薊州)구 뤄좡쯔(羅莊子)진에 있는 지저우 종유동굴 관광지 빙설 세계를 찾은 관광객들이 스키를 타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여름뿐만 아니라 겨울에도 마을 펜션에 투숙하며 인근에서 빙설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관광객이 많습니다." 류리신(劉立新) 폔차오쯔촌 당지부 서기는 "운영이 잘되는 펜션은 연간 수입이 100만 위안(1억8천만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더 많은 부대시설이 필요해졌다. 류 서기는 마을 내 주차 문제와 전기차 충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폔차오쯔촌의 모든 펜션은 토지 평탄화 작업을 통해 자체 주차장을 갖췄고 30여 대의 전기 충전대를 설치했다고 소개했다.

  뤄좡쯔진 폔차오쯔(偏橋子)촌 펜션의 간이 주차장에 꽉 들어찬 관광객 차량. (사진/신화통신)

최근 수년간 지저우구는 전 지역 14개 산간지역 향진(鄉鎮)에서 향촌 문화관광 산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저금리 대출 등을 통해 농촌의 유휴 노후 주택 등을 고품질 펜션으로 개조하도록 독려했다. 그 결과 지저우구에는 304개의 부티크 펜션이 있으며 그중 폔차오쯔촌이 속한 뤄좡쯔진의 부티크 펜션 수는 지저우구의 약 40%를 차지한다. 폔차오쯔촌을 찾는 연간 관광객 수는 약 16만 명에 달하며 관광 수입은 5천600만 위안(104억원)을 넘어섰다.

리펑웨(李鵬岳) 뤄좡쯔진 당위원회 서기는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협동 발전 전략이 계속 추진됨에 따라 문화관광 발전의 혜택을 입는 주민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며 "펜션으로 대표되는 문화관광 산업에 합류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겨울은 더 이상 이곳 산촌 펜션의 비수기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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