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많은 세상 언제든지 내 맘대로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가는

그런 곳이 아닙니다

 

사람이 오고 가는 그 길은 신들의 영역

빈손 맨발로 왔다가 산전수전 겪으며

만리장성 쌓아놓고

 

아침 이슬처럼 살아지는 초로 인생길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

 

사랑이란 이름으로 뿌리내린 지구촌 피어난

단 한 송이 필 때도 질 때도 향기 그윽한

젖과 꿀이 흐르는 꽃 중의 꽃입니다

 

원경상 시인
원경상 시인

약력

2016년 『문파문학』 등단

동남문학회 회장 역임

수원문인협회 회원

제 14회 동남 문학상 수상

저서 『언어의 그림』 『달빛 체온』

 

시평(詩評)

가끔 문협에서 만나는 원경상 시인은 시인이기 전에 온전한 봉사활동가다. 흔희 말하는 봉사정신이 영혼 속에 깃들어 있는 꿋꿋한 의식이 살아있는 시인이다. 그는 결코 자기를 내세우는 법이 없고 묵묵히 세상일에 순종하는 성자 같은 사람이다. 그래서 그의 시는 남들이 느끼지 않는 자기만의 시선으로 시의 소재를 잡는다. 이번 시에서도 그만이 갖고 있는 당신이란 삼인칭으로 세상의 사람들을 세세히 살펴 시어로 표현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소중하며 존중 받아야 할 명분이 분명히 있다. 살면서 부딪치는 애환에 슬퍼하고 괴로워하는 부분을 시라는 영역에서 생명의 소중함과 삶의 존귀함을 표현한 부분에서 높이 평가한다. 오늘 우리는 누구를 만나든 원경상 시인의 시처럼 당신은 「꽃 중의 꽃」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수원문인협회 명예회장 정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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