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불안감…"억울한 죽음 생길라"
'환자 생명 위태'…교수 번아웃 이후 해결책 없어

의대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비운 전공의들이 90%에 육박한 가운데 수술과 진료 차질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사진은 21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업무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02.21)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의대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비운 전공의들이 90%에 육박한 가운데 수술과 진료 차질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사진은 21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업무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02.21)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의대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비운 전공의들이 90%에 육박한 가운데 수술과 진료 차질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의 주요 대형병원은 전체 수술을 30~50%까지 줄이고 진료과별로 환자의 응급·중증도 등을 고려해 입원·수술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2020년 총파업 당시와 달리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인력도 병원을 떠나가고 있어 이대로 가다간 환자들의 생명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수술 건수를 절반 이상,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은 각각 30%가량 줄였다. 삼성서울병원은 40% 이상의 수술이 뒤로 밀릴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병원도 수술을 미루고 신규 입원과 진료 예약을 대폭 줄여 나가고 있다.

병원들은 대부분의 병원은 가용할 수 있는 인력이 제한적인 만큼 응급·위급한 수술에 우선순위를 두고 전공의를 대신해 교수와 전임의 등을 배치하고 있다.

병원들은 대부분의 병원은 가용할 수 있는 인력이 제한적인 만큼 응급·위급한 수술에 우선순위를 두고 전공의를 대신해 교수와 전임의 등을 배치하고 있다. 사진은 19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구급차에서 환자가 이송되는 모습. (2024.02.19)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병원들은 대부분의 병원은 가용할 수 있는 인력이 제한적인 만큼 응급·위급한 수술에 우선순위를 두고 전공의를 대신해 교수와 전임의 등을 배치하고 있다. 사진은 19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구급차에서 환자가 이송되는 모습. (2024.02.19)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서울 대형병원 선호 현상과 서울과 지방 간 의료 격차 등으로 인한 환자 쏠림은 여전한데 전공의 대거 이탈로 병원 내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의료 차질과 환자 불편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공의들이 일하는 수련병원은 전공의 중심의 인력 구조로 전공의들이 없으면 수술이 연기되고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빚어진다. 이번 전공의들의 사직은 2020년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등에 반발한 총파업 당시와 달리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인력도 참여해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 A 교수는 "정부는 의대증원 방침이 확고하고 전공의들은 의대정원을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하자고 요구해 입장의 간극이 커 전공의들의 복귀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빅5'(서울의 5대 대형병원)병원에서 전공의가 40% 가까이 차지하는데, 교수들에게 번아웃이 오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될지 해결책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병원 교수는 "다음주까진 교수들이 당직을 서면서 어떻게든 버텨보겠지만 한계가 있다"면서 "문제는 이렇게 가다보면 숨지지 않아도 되는 환자들이 생명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수면 위로 잘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사망자가 5~10% 정도 늘면 사회적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공의들이 일하는 수련병원은 전공의 중심의 인력 구조이다보니 전공의들이 없으면 수술이 연기되고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빚어진다. 사진은 19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사가 바쁘게 이동하고 있다. (2024.02.19)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전공의들이 일하는 수련병원은 전공의 중심의 인력 구조이다보니 전공의들이 없으면 수술이 연기되고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빚어진다. 사진은 19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사가 바쁘게 이동하고 있다. (2024.02.19)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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